
더게이트
“발끝부터 머리까지 180m 오른다”…엔씨 ‘TL’, 초거대 보스 ‘베가몬트’ 공개

위키트리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역사적·문화적 중심부인 종로3가가 전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이고 역동적인 동네로 인정받는 쾌거를 이뤘다.

지난 16일(현지 시간) CNN과 타임아웃 등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타임아웃은 세계 각지의 현지 작가와 여행 전문가들의 추천 및 종합 평가를 바탕으로 ‘2026 세계에서 가장 멋진 동네’ 40곳을 선정해 공식 발표했다.
이번 평가 항목에는 식문화(음식과 술), 밤 문화, 독립 상점의 독창성, 거주 환경, 지역 공동체 문화 등이 종합적으로 포함됐다. 종로3가는 특정 분야에 치우치지 않고 모든 항목에서 두루 최고점과 균형 잡힌 호평을 받으며 당당히 1위에 이름을 올렸다.
타임아웃은 종로3가의 최근 변화를 이끈 가장 핵심적인 요소로 ‘밤 문화의 완벽한 부활’을 지목했다. 과거 직장인들과 노동자들이 퇴근길에 잠시 들러 간단히 끼니를 때우고 술 한 잔으로 고단함을 달래던 소박한 포장마차 거리가 현재는 특유의 아날로그적 감성과 합리적인 가격을 찾는 젊은 세대들의 대표적인 핫플레이스로 탈바꿈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매일 오후 5시가 넘어가면 돈화문로11길을 중심으로 길게 늘어서는 포장마차 거리에는 주황색 천막 불빛 아래 활기찬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이어지며 서울에서만 느낄 수 있는 독특한 야간 활력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번 평가에서는 포장마차 거리의 활기뿐 아니라 세계문화유산인 종묘 옆 서순라길의 다채롭고 감각적인 변화 역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과거 한적하고 정적인 분위기가 흐르던 옛 돌담길 골목에는 감각적인 독립 공예 작업실, 보석 공방, 현대적인 디저트 카페 및 모던 바 등이 들어서며 전통과 현대가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독특한 경관을 형성했다.

서순라길의 변신은 기존 익선동의 고즈넉한 한옥 마을, 야간 포장마차 거리와 연계돼 종로3가만의 매력을 완성하고 있다. 타임아웃 측은 종로3가에 대해 “새로운 세대를 위해 끊임없이 스스로를 재창조하면서도 역사와 전통이라는 고유의 매력을 결코 잃지 않는 독보적인 공간”이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레이스 비어드(Grace Beard) 타임아웃 여행 편집자는 이번 선정 배경에 대해 “2021년 3위에 올랐던 종로3가는 이후 늦은 시간까지 이어지는 특유의 야외 식사 문화와 독창적인 독립 상점, 다채로운 가게들이 한층 늘어나며 거리 전체의 완성도를 대폭 높였다”며 “이런 자발적이고 지속적인 변화가 이번 1위 선정의 결정적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종로3가가 세계적인 주목을 받게 된 바탕에는 600년에 달하는 깊은 역사적 층위가 자리 잡고 있다. 종로는 조선이 한양으로 천도하고 경복궁과 시가지를 조성하며 계획도시로 건설됐던 조선 초기에는 별도의 도로 이름이 존재하지 않았다.

그러나 왕실의 허가를 받은 국가 공인 시장인 '시전'이 들어서고 장사를 하는 상인들과 물건을 구하려는 유동 인구가 구름처럼 모여든다고 해 '운종가'라는 이름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이후 시각을 알려주는 시계 역할을 했던 보신각(종각)이 위치한 큰 도로라는 의미에서 '종로'라는 이름이 정착됐으며 오늘날까지도 종로 또는 운종가라는 별칭으로 친숙하게 불리고 있다.
행정적·공간적 구조로 볼 때 종로는 '종로○가' 형태의 법정동 명칭으로 세분화돼 쓰인다. 행정동으로는 크게 종로1·2·3·4가동과 종로5·6가동으로 묶여 관리된다. 도로명주소의 도로 번호 체계로 살펴보면 기준점으로부터 대략 50m(500번 기준 5km 구간 등)마다 번호를 부여했다.
오늘날 종로는 서울특별시를 대표하는 핵심 번화가이자 초대형 중심상권 밀집지구다. 세종대로와 인접한 서쪽 영역은 종로타워를 비롯해 고층 오피스 빌딩들이 밀집해 있는 전형적인 현대 비즈니스 타운의 면모를 자랑한다. 이곳에는 교보생명 본사 사옥, SK서린빌딩, 한화빌딩 등 국내를 대표하는 주요 대기업 본사들이 둥지를 틀고 있다. 반면 동쪽 끝에는 국내 최대 의류·패션 상권의 중심지인 동대문시장이 연계돼 있어 생산과 유통의 축을 이룬다.
또한 금융기관의 본사와 주요 지점들 역시 종로 일대에 밀집해 있어 세종대로와 태평로 일대가 국가의 정치·행정적 중심지라면 종로는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경제와 금융의 핵심축으로 기능해 왔다. 실제로 종로 일대의 하루 유동인구는 무려 150만 명에 달할 정도로 압도적인 활력을 자랑한다.
배후에 위치한 대학 상권 역시 종로의 끊임없는 청년 유입을 이끄는 동력이다. 종로구 내에 위치한 성균관대학교 인문사회과학캠퍼스를 비롯해 종로와 인접한 충무로의 동국대학교 등 인근 대학생들이 유입되는 주요 거점이자 핫플레이스로서 활발한 연령층의 교류가 이뤄지는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종로의 모든 지역이 화려한 빌딩 숲으로만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종로의 중앙부에 위치한 종묘와 탑골공원 주변 일대는 오랜 기간 문화재 보호 구역 설정 및 각종 도시 개발 제한 조치, 복잡한 이해관계로 인해 상대적으로 개발이 정체되며 도심 속 낙후 지역이라는 ‘두 얼굴’을 지니고 있기도 했다.

이 부근은 대한민국 최초의 영화관인 단성사, 한국 대중음악 및 악기 유통의 역사적 중심지인 낙원상가, 외국인 관광객 필수 코스로 꼽히는 인사동길, 종묘 건너편에 위치한 국내 최초의 종합 전자상가인 세운상가 등 한국 역사의 굵직한 흔적들이 집약된 번화가였다.
그러나 2000년대 이후 주변 신흥 상권의 성장과 기존 산업의 쇠퇴로 상권이 다소 침체되고 방치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그동안 인사동만이 전통 문화 관광지로서 겨우 명맥을 유지해 오던 중이었다.
최근 몇 년 사이 반전이 일어났다. 서순라길의 감성적인 재정비, 익선동 한옥마을의 성공적인 상업적·문화적 재생, 밤마다 열리는 야시장의 활성화가 톱니바퀴처럼 맞아떨어지면서 종로3가 일대는 낙후된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던졌다.

관심 없음
{카테고리}에 관심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