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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사이에서 독감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 비율이 이번 절기 들어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라섰다.

방역당국은 예년보다 일찍 시작된 독감 확산에 맞춰 어린이와 어르신의 국가예방접종 시작일을 앞당기기로 했다.

지난 18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37주차(9월6일~9월12일)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은 외래환자 1000명당 31.0명으로 집계됐다. 38도 이상의 발열과 함께 기침이나 인후통을 보이는 환자를 뜻하는 이 수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 6.7명과 비교하면 4.6배에 달한다. 오랫동안 독감 유행이 이어졌던 2023~2024절기 같은 기간 13.1명과 견줘도 2배를 훌쩍 넘는다.
연령대별로 보면 7세부터 12세까지 초등학생 연령대의 의사환자 분율이 79.6명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1세부터 6세까지 영유아가 55.2명, 13세부터 18세까지 청소년이 39.8명 순으로 나타났다. 모든 연령대에서 증가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학령기와 영유아 연령층의 오름폭이 두드러진 셈이다.
호흡기 증상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의 검체 중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실제로 검출된 비율도 계속 오르는 중이다. 34주차 10.0%였던 검출률은 35주차 12.3%, 36주차 16.3%를 거쳐 37주차에는 24.6%까지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출률은 14.7%로 전주 16.3%보다 낮아졌다.
36주차 기준으로는 인플루엔자 입원환자 가운데 65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이 60.0%에 달했다. 고령층일수록 독감에 걸렸을 때 입원이나 증상 악화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는 점을 보여주는 수치다. 독감 확산이 예상보다 이르게 나타나자, 질병관리청은 지난 11일 0시를 기해 2026~2027절기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다.
2026 독감 예방접종 무료 대상은 생후 6개월부터 14세까지 어린이, 65세 이상 어르신, 임신부다. 이 세 그룹은 비용 부담 없이 인플루엔자 백신을 맞을 수 있다. 대상 여부는 나이와 임신 여부로 결정되며, 소득이나 거주지 조건은 따로 붙지 않는다.
접종은 주소지와 관계없이 가까운 위탁의료기관이나 보건소에서 받을 수 있다. 전국 위탁의료기관은 약 2만3000곳에 이르며, 가까운 기관은 관할 보건소나 예방접종도우미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접종 대상자 확인을 위해서는 신분증을 지참해야 하고, 접종 후에는 20분에서 30분가량 접종기관에 머물며 이상 반응이 나타나는지 살핀 뒤 귀가하는 것이 권고된다.

방역당국은 인플루엔자 확산세에 맞춰 무료접종 시작일을 앞당겼다. 생후 6개월부터 14세까지 어린이 가운데 1회 접종만 필요한 아이는 원래 계획이던 오는 28일보다 일주일 이른 21일부터 접종받을 수 있다. 2회 접종이 필요한 어린이도 같은 날인 21일부터 접종이 시작된다.
어르신 접종 일정도 연령별로 나눠 앞당겨졌다. 75세 이상은 기존보다 엿새 이른 다음 달 6일부터, 70세에서 74세는 사흘 이른 다음 달 12일부터, 65세에서 69세는 나흘 이른 다음 달 15일부터 접종받을 수 있다.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에 해당하면, 나이와 상관없이 다음 달 6일부터 의료진과 상담한 뒤 먼저 접종받을 수 있다. 여러 사람이 함께 생활해 집단감염 위험이 큰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은 정해진 날짜를 기다리지 않고 백신이 공급되는 대로 접종을 시작한다. 일정이 조정된 만큼, 방문 전에 접종 가능 여부를 미리 확인해 두는 편이 좋다.
올해 인플루엔자 백신은 균주 자체가 통째로 바뀐 절기다. 세계보건기구가 북반구용으로 권고한 2026~2027절기 백신주는 A형 H1N1과 H3N2, B형 Victoria 계통까지 세 가지 모두 지난 절기와 다르다. 제조사 입장에서는 새 균주에 맞춰 배양 조건과 생산 공정을 처음부터 다시 세팅해야 했고, 이 과정에서 수율이 예년만 못했다. 그 결과로 국내에서 생산되거나 수입되는 전체 물량 자체가 줄었다.
여기에 시기 문제도 겹쳤다. 백신 품질을 검사할 때 쓰는 B형 성분 표준품을 세계보건기구가 예년보다 한 달가량 늦게 내놓으면서 국내 제조사들의 생산·출하 일정이 통째로 밀렸다. 질병관리청은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협의해 출하 승인 절차를 2주가량 서둘러 진행했지만, 접종 시작일까지 넉넉하게 물량을 쌓아두기에는 시간이 빠듯한 형편이다.

이런 사정이 겹치면서 질병관리청이 이번 절기 무료접종용으로 확보한 인플루엔자 백신은 1233만 도즈로, 지난 절기보다 400만 도즈가량 적은 규모다.
물량이 줄어든 상황에서도 소아청소년과 의원이 직접 구매한 뒤, 비용을 나중에 상환받는 방식으로 공급되는 소아용 백신은 제조사와 수입사가 접종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맞춰 공급하기로 했다. 초반 수급이 불안정할 가능성에 대비해 정부가 조달해 둔 백신 일부를 현물로 지원하는 방안도 함께 준비 중이다. 공급 시점을 보면 어린이와 임신부용 물량은 접종 시작일인 오는 21일 전에, 어르신용 물량은 다음 달 6일 전에 각각 의료기관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편, 제조사와 수입사 협의를 통해 추가로 확보한 37만 도즈는 국가 무료접종이 아닌 민간 접종 쪽으로 돌려질 물량이다. 전체 공급량 자체가 줄어든 탓에 민간 접종 백신을 구하는 여건도 예년보다는 넉넉하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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