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안 신는 신발은 신발장 위 칸에 라벨 붙여 올려두세요, 현관이 넓어집니다
신발은 다 넣어야 정리된 것이라는 생각부터 버려야 한다 — AI 자료 이미지

초가을 환절기가 되면 현관 신발장 앞에 신발이 유독 많아진다. 아직 신고 다니는 여름 샌들과 새로 꺼낸 가을 신발, 우산까지 한꺼번에 늘어서면서 신발장 문이 잘 닫히지 않는 집도 많다. 추석 연휴에 손님이 오면 신발장이 얼마나 꽉 차 있었는지 그제서야 실감하게 된다.

신발은 다 넣어야 정리된 것이라는 생각부터 버려야 한다

신발장 문이 자꾸 안 닫힌다면 신발을 더 욱여넣을 자리를 찾기보다 안에 든 신발 수를 줄이는 쪽이 먼저다. 미국 생활정보 매체 아파트먼트테라피는 신발장을 계절별 창고처럼 채우지 말고 지금 당장 신는 신발만 남기라고 권한다. 매일 신는 신발과 실내용 또는 통근용 신발, 비 오는 날 신는 신발, 격식 있는 자리에 신을 신발 한 쌍이면 신발장 한 칸은 충분하다는 것이다. 계절이 지난 여름 샌들이나 자주 신지 않는 신발은 깨끗이 닦고 완전히 말린 뒤 라벨을 붙인 상자나 침대 밑 수납함으로 옮겨두면 된다.

좁은 신발장이 더 좁게 느껴지는 진짜 이유 — AI 자료 이미지

좁은 신발장이 더 좁게 느껴지는 진짜 이유

신발장이 부족해 보이는 건 신발 개수보다 신발장 안에 계절이 뒤섞여 있기 때문이다. 여름 샌들과 가을 운동화, 겨울 부츠가 한 칸에 다 들어있으면 매번 신발을 골라내는 데 시간이 걸리고, 신발끼리 눌리면서 코가 접히거나 갑피가 뒤틀리는 손상도 잦아진다. 습기 문제는 더 크다. 물기가 남은 신발을 그대로 닫힌 신발장에 넣으면 습기가 빠져나가지 못해 냄새와 곰팡이가 자리 잡기 쉬워진다. 비에 젖은 신발은 신발장에 바로 넣지 말고 끈을 느슨하게 풀고, 뗄 수 있는 안창은 뗀 뒤 통풍이 되는 곳에서 먼저 말려야 한다. 신발장은 신발을 말리는 공간이 아니라 마른 신발을 보관하는 공간으로 구분해서 쓰는 편이 낫다.

신발장 안, 위 칸, 신발장 밖 세 자리로 나눠 쓴다

신발장 정리는 한 공간을 통으로 쓰는 대신 세 자리로 나눠서 생각하면 한결 쉬워진다. 신발장 안쪽 칸에는 지금 계절에 신는 신발만 남기고, 얕은 바구니를 하나 두면 실내 슬리퍼나 구두약·솔 같은 신발 관리용품을 따로 담을 수 있다. 흙이나 빗물이 묻은 신발은 딱딱한 재질의 트레이 위에 올려두면 신발장 바닥이 더러워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신발장 위쪽 빈 칸이나 붙박이장 상단은 계절이 지난 신발을 라벨 붙인 상자에 담아 올려두는 자리로 쓰면 된다. 상자는 새로 사지 않고 신발을 살 때 들어있던 원래 상자를 써도 되는데, 깨끗이 닦고 안에 어떤 신발이 들었는지 라벨을 붙여둬야 나중에 헤매지 않는다. 신발장 하나에 다 담기 어려운 계절 신발은 침대 밑 수납함으로 옮기는 것도 방법이다. 가족이 여러 명이라면 신발장 칸이나 선반 한 자리씩을 사람마다 정해두면 아침마다 신발이 뒤섞여 서로 찾아다니는 일이 줄어든다.

습기와 냄새는 신발장에 넣기 전에 먼저 잡아야 한다

젖은 신발을 말리는 것과 별개로, 마른 신발이라도 신발장 안에 냄새와 습기가 쌓이는 것은 흔한 문제다. 신문지를 신발 안에 뭉쳐 넣어두면 종이가 수분을 조금씩 흡수해 다음에 신을 때 축축한 느낌이 덜하다. 다 쓴 숯 조각이나 커피 원두 찌꺼기를 작은 천 주머니에 담아 신발장 구석에 두는 것도 냄새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시판 제습제를 신발장 안에 한두 개 놓아두면 계절이 바뀌는 동안 습기가 차는 것을 어느 정도 늦출 수 있다. 다만 이런 소품은 습기를 완전히 없애는 것이 아니라 줄여주는 역할이므로, 신발장 문을 가끔 열어 환기하는 습관과 함께 써야 효과가 오래간다.

계절이 바뀔 때는 한 쌍 나가면 한 쌍 들어오는 규칙을 정한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신발장을 완전히 비우고 다시 정리하는 습관을 만들어두면 유지가 쉬워진다. 신발장을 완전히 비운 뒤 선반을 닦고, 신발을 다시 넣기 전에 밑창과 끈, 벨크로 같은 고정 장치가 상하지 않았는지 살펴보는 것이 순서다. 이 과정에서 밑창이 닳았거나 더 이상 신지 않는 신발이 나오면 이때 정리하는 것이 낫다. 계절 신발을 새로 꺼내 넣을 때는 한 쌍이 들어오면 한 쌍은 내보낸다는 규칙을 정해두면 신발장이 다시 창고처럼 채워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이 규칙은 옷장이나 다른 수납장에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어서, 신발장 하나만 바꿔도 정리 습관 전체가 달라지는 계기가 된다.

아이 신발과 특수 신발, 명절 손님 자리까지 같은 방식으로 챙긴다

신발장 안을 용도별로 나누는 방식은 신발장 밖 물건에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다. 아이 신발은 계절보다 발 크기가 빨리 바뀌기 때문에, 작아진 신발을 바로 골라 빼는 자리를 신발장 한쪽에 따로 마련해두면 새 신발을 사기 전에 미리 확인하기 편하다. 등산화나 골프화처럼 자주 신지 않는 특수 신발은 평소 신발과 섞어두지 않고 별도 상자에 라벨을 붙여 신발장 위 칸이나 창고에 보관하면 필요할 때 바로 찾을 수 있다. 우산이나 장화 같은 계절 소품도 같은 원리로, 쓰지 않는 계절에는 라벨 붙인 상자나 통에 담아 신발장 옆 빈 공간에 세워두면 현관이 어수선해지지 않는다. 명절에 가족이나 손님이 한꺼번에 방문하면 현관 신발장의 진짜 크기가 드러난다. 평소 신발장 한 칸까지 꽉 채워 쓰던 집이라면 손님이 벗어놓은 신발이 놓일 자리가 없어 현관 바닥에 신발이 쌓이기 쉽다. 명절처럼 손님이 몰리는 날을 대비해 신발장 한 칸 정도는 비워두는 편이 낫다. 평소에 계절 지난 신발과 안 신는 신발을 미리 정리해두면 명절마다 급하게 신발장을 뒤집어엎지 않고도 손님이 신발을 벗어둘 자리를 자연스럽게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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