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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여주시가 75세 이상 부모를 포함해 3대가 함께 사는 가정에 가구당 연 20만원의 부양지원금을 지급한다.
여주시는 노인 친화도시를 조성하고 경로효친과 가족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75세 이상 부모를 모시고 사는 3세대 가정에 부양지원금을 지원한다고 20일 밝혔다.
지원 대상은 75세 이상 부모를 포함해 조부모·부모·자녀 등 3대가 여주시에 5년 이상 주소를 두고 실제 함께 거주하는 가정이다. 해당 조건을 충족하면 가구당 연 20만원의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이번 사업은 고령 부모를 가족이 직접 부양하는 가정의 경제적 부담을 덜고 세대가 함께 생활하는 가족문화를 지원하기 위한 취지다. 1인 가구와 노인 단독가구가 늘어나는 가운데 부모와 자녀, 손자녀가 한집에서 생활하는 3세대 가정에 지방자치단체가 직접 지원금을 지급한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여주시의 3세대 부양지원금은 올해 처음 도입된 제도는 아니다. 여주시는 2022년에도 75세 이상 부모를 포함한 3세대가 5년 이상 함께 거주하는 가정을 대상으로 가구당 연 20만원의 부양지원금을 지급했다.
당시에도 고령의 부모를 가정에서 부양하는 가족을 지원하고 경로효친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해당 사업을 시행했다. 이번 지원 역시 같은 취지에서 추진된다.
지원금을 받으려면 정해진 신청 기간에 거주지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신청하면 된다. 지원 대상 여부는 3세대 구성과 여주시 거주 기간, 실제 동거 여부 등 정해진 요건을 충족하는지를 기준으로 판단한다.
여주시는 3세대가 함께 생활하는 가정에 대한 지원을 통해 고령 부모를 돌보는 가족의 부담을 덜고 세대 간 동거와 가족 부양 문화를 확산한다는 방침이다.

젊은 세대가 부모와 함께 사는 것을 부담스럽게 느끼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서로 다른 생활 방식이다. 부모 세대와 자녀 세대는 식사 시간부터 취침 시간, 집안일 방식, 외출과 여가를 보내는 방법까지 일상에서 상당한 차이를 보일 수 있다.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이런 차이가 사소한 갈등으로 이어지기 쉽다.
사생활을 충분히 확보하기 어렵다는 점도 함께 사는 것을 망설이게 하는 요인이다. 직장생활을 하는 자녀에게 집은 업무에서 벗어나 혼자 쉬는 공간이라는 의미가 큰데, 부모와 함께 살면 방이나 생활공간을 공유하면서 완전히 독립된 생활을 하기 어려울 수 있다. 연애나 결혼을 앞둔 경우에도 부모와 함께 사는 집에서 개인적인 시간을 보내는 데 제약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
경제적인 문제도 영향을 미친다. 부모와 함께 산다고 해서 주거비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며, 식비와 생활비, 관리비 등을 누가 얼마나 부담할지를 정해야 한다. 부모의 경제적 상황이 좋지 않거나 자녀에게 경제적 지원을 기대하는 상황에서는 생활비 문제가 가족 간 갈등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결혼 후 부모와 함께 사는 문제는 더욱 복잡해질 수 있다. 부부가 원하는 생활 방식과 부모가 익숙한 생활 방식이 다를 경우 집안일이나 육아, 식사, 자녀 교육 등을 둘러싼 의견 차이가 생길 수 있다. 배우자 입장에서는 시부모 또는 처부모와 함께 생활하는 것 자체가 상당한 심리적 부담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부모 역시 자녀와 함께 사는 것을 부담스럽게 생각할 수 있다. 자녀에게 생활 방식이나 집안일에 관한 간섭을 받는다고 느끼거나 자신의 생활공간과 인간관계를 자유롭게 유지하기 어렵다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세대 간 동거는 가족이라는 이유만으로 자연스럽게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라 서로의 생활 영역과 의사를 존중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한 형태의 주거 방식이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살면 가장 직접적으로 얻을 수 있는 장점은 서로 돌볼 수 있다는 점이다. 부모의 나이가 많아지면 병원 방문이나 장보기, 식사 준비 등 일상적인 생활에서 가족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 생길 수 있다. 가까이 살면 작은 변화도 빠르게 확인할 수 있어 부모의 생활을 살피는 데 도움이 된다.
자녀에게도 부모와의 동거가 도움이 될 수 있다. 맞벌이 부부라면 조부모가 손자녀의 등하교나 식사 등을 도와줄 수 있어 육아 부담을 나눌 수 있다. 어린 자녀가 갑자기 아프거나 부부 중 한 명이 야근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가까운 가족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은 현실적인 장점이다.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주거비를 줄일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가족이 하나의 주거 공간을 함께 사용하면 각각 별도의 집을 유지할 때보다 월세나 관리비 등 일부 주거 관련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자녀가 독립적인 주거 공간을 마련하기 전까지 부모와 함께 생활하면서 주거비 부담을 낮추는 방식도 가능하다.
세대가 함께 생활하면서 자연스럽게 가족 간 교류가 늘어나는 것도 장점이다. 따로 살 경우 전화나 메시지로 안부를 확인하는 데 그칠 수 있지만 함께 살면 식사를 하거나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많아진다. 손자녀가 조부모와 가까이 지내면서 자연스럽게 가족의 이야기를 접하고 세대 간 경험을 공유할 기회도 늘어난다.
고령 부모에게는 정서적인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혼자 생활하는 시간이 줄어들고 가족과 일상을 공유하면서 외로움을 덜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자녀 역시 부모의 일상을 가까이에서 확인하면서 필요한 도움을 제때 제공할 수 있다.
물론 함께 사는 것이 모든 가족에게 적합한 방식은 아니다. 같은 집에서 생활하더라도 각자의 방과 사생활을 보장하고 생활비와 집안일의 기준을 미리 정하는 등 서로의 생활 영역을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부모와 자녀가 동거를 선택할 경우 가족이라는 이유만으로 일방적인 희생을 요구하기보다 각 세대가 감당할 수 있는 역할과 생활 방식을 조율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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