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추석에 휴게소 안 갈란다"...돈가스·커피 가격 5년 새 '이만큼' 올랐다

명절 귀성·귀경길에 잠시 들르는 고속도로 휴게소 음식이 이제는 간단한 간식이나 한 끼 식사로만 보기 어려울 만큼 가격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돈가스와 비빔밥 가격이 1만원을 넘어선 가운데 커피와 호두과자 등 대표적인 휴게소 먹거리도 최근 5년 사이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2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황희 의원이 한국도로공사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판매된 주요 음식 10개 품목의 가격은 2021년 8월과 비교해 대부분 큰 폭으로 상승했다. 휴게소에서 판매되는 대표 메뉴 가운데 돈가스의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올해 8월 돈가스 평균 판매가격은 1만1454원으로 조사됐다. 2021년 8월 평균 가격은 8984원으로, 5년 사이 2470원 올랐다. 상승률로 보면 27.5%다. 휴게소에서 한 끼 식사로 많이 찾는 메뉴의 평균 가격이 1만원을 넘어선 것이다.

비빔밥 역시 1만원을 넘어섰다. 올해 8월 평균 판매가격은 1만68원으로 2021년 8504원보다 18.4% 올랐다. 지난해 8월 평균 가격이 9758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년 사이에도 310원 상승했다. 휴게소에서 밥 한 끼를 해결할 때 대표적으로 선택하는 메뉴의 가격이 1만원대에 들어선 셈이다.

커피 가격도 크게 올랐다. 올해 8월 아메리카노 평균 가격은 4845원으로 2021년 4066원보다 779원 비싸졌다. 상승률은 19.2%였다. 돈가스와 아메리카노를 각각 하나씩 주문하면 평균 1만6299원이 필요하다. 식사와 음료를 함께 이용할 경우 휴게소에서 한 사람이 지출하는 금액이 1만6000원을 넘어선다.

간식류 가운데서는 호두과자의 가격 상승폭이 컸다. 호두과자 평균 판매가격은 2021년 4391원에서 올해 5420원으로 1029원 올랐다. 5년 사이 23.4% 상승했다. 휴게소에서 식사를 하지 않고 간단한 간식과 음료만 구입하는 경우에도 예전보다 지출이 커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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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주요 메뉴도 가격이 대부분 올랐다. 떡꼬치는 2021년 8월과 비교해 18.5% 상승했고 국밥은 18.4% 올랐다. 핫도그는 15.5%, 우동은 12.9% 상승했다. 조사 대상 가운데 라면의 상승률이 가장 낮았지만 올해 평균 판매가격은 4781원으로 2021년보다 7.0% 비싸졌다.

휴게소 음식 가격 상승은 명절처럼 이용객이 한꺼번에 몰리는 시기에 체감도가 더욱 커질 수 있다. 장거리 이동 과정에서 휴게소를 이용하는 운전자와 가족 단위 이용객은 식사뿐 아니라 커피와 간식까지 함께 구매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음식 하나의 가격 상승폭이 크지 않더라도 여러 품목을 동시에 구매하면 전체 지출액은 커질 수 있다.

실제로 명절 연휴 기간에는 아메리카노가 휴게소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품목으로 나타났다. 올해 설 연휴인 2월 15일부터 19일까지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판매된 아메리카노는 62만6000개였다. 해당 기간 아메리카노 매출은 29억6000만원으로 집계돼 판매량과 매출액 모두 조사 대상 품목 가운데 가장 많았다.

돈가스도 명절 기간 매출이 큰 메뉴였다. 같은 기간 돈가스 매출은 20억1000만원으로 아메리카노 다음으로 많았다. 호두과자는 19억6000만원, 우동은 15억8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휴게소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식사 메뉴와 함께 커피와 간식류를 구매하는 소비 형태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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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게소에서 판매되는 메뉴 가운데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은 품목과 명절 기간 가장 많이 팔리는 품목이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돈가스는 최근 5년 사이 가격이 가장 크게 올랐지만, 올해 설 연휴 판매량과 매출에서는 아메리카노가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호두과자 역시 가격 상승률은 23.4%였지만 명절 기간 매출 규모에서도 상위권에 올랐다.

가격 부담을 줄이기 위해 명절 이동에 앞서 먹거리를 직접 준비하는 경우도 있다. 이번 연휴 고향인 경남 진주를 방문할 예정인 권모(50)씨는 “차가 막히는 대전까지는 휴게소에 들르지 않고, 그다음 휴게소에서 먹을 김밥ㆍ과일과 보온병 커피 등을 미리 챙겨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장거리 이동에서 휴게소는 단순히 음식을 구매하는 장소를 넘어 운전자와 동승자가 휴식을 취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특히 명절에는 평소보다 이동 시간이 길어질 수 있어 휴게소에서 식사하거나 음료를 구매하는 이용객이 늘어난다. 휴게소에서 판매하는 메뉴의 가격 변화가 일반 외식 물가와 함께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는 이유다.

휴게소 음식 가격은 품목별로 상승폭에도 차이가 있었다. 돈가스는 27.5% 상승해 10개 품목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호두과자가 23.4%로 뒤를 이었다. 아메리카노와 비빔밥, 떡꼬치, 국밥도 18% 안팎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핫도그와 우동 역시 두 자릿수 상승률을 나타냈다.

가격이 가장 낮은 폭으로 오른 라면도 5년 전보다 7% 비싸졌다. 라면은 올해 8월 평균 4781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 가격을 기준으로 하면 300원 이상 오른 수준이다. 휴게소에서 비교적 부담이 적은 메뉴로 여겨지는 라면 역시 가격 상승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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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게소 이용객 입장에서는 메뉴 하나의 가격뿐 아니라 여러 품목을 함께 구매했을 때 실제 부담이 커질 수 있다. 가족 단위로 이동할 경우 식사 메뉴와 음료, 간식을 각각 구매하면서 지출 규모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 특히 명절에는 휴게소 방문 횟수가 늘거나 체류 시간이 길어질 수 있어 식음료 구매가 반복될 수 있다.

고속도로 휴게소는 일반적인 상권과 달리 이용자가 이동 중 잠시 머무르는 공간이라는 특징도 있다. 고속도로를 빠져나가 다른 식당을 찾는 데 시간과 이동이 필요하기 때문에 휴게소에서 식사나 음료를 구매하는 이용객이 많다. 가격에 대한 부담을 느끼더라도 다른 선택지를 바로 찾기 어려운 구조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황희 의원은 “고속도로 휴게소는 운전자가 가격이 부담스럽다고 다른 곳을 쉽게 찾아가기 어려운 공간”이라며 “정부의 휴게소 서비스 혁신이 실질적인 가격 안정과 품질 개선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자료에서 확인된 가격은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의 평균 판매가격이다. 실제 판매가격은 휴게소와 메뉴에 따라 차이가 날 수 있다. 같은 품목이라도 판매 장소와 구성에 따라 가격이 달라질 수 있어 명절 이동을 앞둔 이용객들은 방문하려는 휴게소의 메뉴와 가격을 미리 확인할 필요가 있다.

최근 5년 동안 휴게소의 주요 식음료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하면서 명절 이동객의 식비 부담도 이전보다 커진 모습이다. 특히 돈가스와 비빔밥처럼 한 끼 식사로 선택하는 메뉴뿐 아니라 아메리카노와 호두과자 같은 대표적인 휴게소 간식까지 가격 상승폭이 두 자릿수에 달했다. 명절 연휴 휴게소에서 무엇을 먹을지 선택하는 과정에서 가격이 주요 기준 가운데 하나가 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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