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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만 몰리던 중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부산과 제주로 넓어지고 있다. 한국인 관광객 역시 장가계·백두산 같은 기존 인기 관광지를 넘어 샤먼 같은 새로운 도시를 찾기 시작했다. 중국의 연휴와 한시 무비자 조치로 방한 수요가 늘어난 데다, 한국에서는 짧게 다녀올 수 있는 중국 도시가 주목받으면서 양국 관광객의 여행지도 동시에 다양해지는 모습이다.

20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숙박 플랫폼 '올마이투어'가 중국 중추절과 국경절 기간 투숙 예정 예약을 분석한 결과, 중국인 관광객의 국내 숙소 예약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 늘었다. 전체 외국인 예약 가운데 중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71.1%에 달했다. 중국 단체관광객 한시 무비자 입국 조치와 중추절·국경절 연휴가 겹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밖의 증가세가 특히 눈에 띈다. 부산의 중국인 숙박 예약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9.5% 늘었고, 제주와 인천도 각각 29.0%, 23.1% 증가했다. 반면 서울은 4.2% 늘어나는 데 그쳤다. 서울 중심의 쇼핑·관광에서 벗어나 휴양과 미식, 지역 문화를 함께 즐기려는 수요가 지방으로 옮겨가고 있는 셈이다.

부산의 약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 5월 발표된 중국인 관광객 리뷰 기반 만족도 조사에서 부산은 5점 만점에 4.723점을 받아 도쿄(4.706점)와 싱가포르(4.710점)를 제치고 아시아 주요 도시 가운데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해운대해수욕장과 광안리, 감천문화마을, 자갈치시장 등 바다와 근현대 문화가 어우러진 명소에 더해, 옛 물류 창고를 재해석한 노선형 관광열차 '블루라인파크'처럼 참여형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부산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씨앗호떡과 돼지국밥, 밀면 등은 중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필수 먹거리로 통한다. 제주 역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성산일출봉과 한라산, 우도 등 자연경관에 흑돼지구이와 고기국수, 갈치조림 같은 향토음식이 더해지며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한국인의 중국 여행지도 함께 달라지고 있다. 모두투어 집계로 올해 9~12월 샤먼 예약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 늘었다. 중국 푸젠성 남부의 항구도시 샤먼은 직항편으로 3박 4일 일정을 짤 수 있고, 가을 이후에도 기후가 비교적 온화한 편이다. 유럽풍 건축물이 남아 있는 고랑서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푸젠 토루, 온천과 지역 미식까지 한 일정 안에서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꼽힌다. 특히 굴전과 새우완자 등 해산물 요리, 사탕수수즙을 넣어 끓인 샤먼식 면요리 사차몐 등 푸젠 지역 특유의 음식도 여행객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한중 양쪽에서 여행지가 다양해지자 여행업계도 관련 상품과 숙박 공급을 서둘러 늘리고 있다. 모두투어는 고랑서와 남정토루, 온천을 묶은 샤먼 상품을 내놨고, 4명 이상이면 떠날 수 있는 소규모 출발 상품과 부산 출발 상품도 함께 선보였다. 올마이투어 역시 늘어나는 지방 인바운드 수요에 맞춰 부산 등 지역 숙박시설 확보를 확대하고 있다.
송헌택 모두투어 중국사업부 부서장은 최근 중국 여행 수요가 기존 대표 풍경구뿐 아니라 도시·문화·미식·휴양 등 지역별 특색을 경험하는 방향으로 다양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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