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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역국을 끓이려다 냉장고에 소고기가 없다는 걸 뒤늦게 알아차리는 날이 있다. 그렇다고 장을 보러 나갈 필요까지는 없다. 주방에 참치캔 하나만 있어도 감칠맛과 구수한 풍미가 살아 있는 미역국 한 그릇이 완성된다.

참치캔은 손질할 필요 없이 바로 사용할 수 있어 소고기 없는 미역국에 활용하기 좋다. 불린 미역을 참기름에 볶아 물을 붓고 끓인 뒤 참치를 넣으면 된다. 별도의 육수를 내지 않아도 참치가 감칠맛을 더해주어 재료 구성이 단순해진다.
3~4인분 기준으로 건미역 15g 안팎, 참치캔 1개, 물 1.2~1.4L를 준비한다. 여기에 참기름 1큰술과 국간장 1큰술, 참치액이나 멸치액젓을 조금 준비하면 된다. 다진 마늘은 취향에 따라 넣고, 마지막 간은 소금으로 맞춘다.

건미역은 찬물에 충분히 불린 뒤 두세 차례 씻어 물기를 뺀다. 너무 길게 풀어진 미역은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다. 냄비에 참기름을 두르고 미역을 넣어 중약불에서 볶는다. 미역에 기름이 골고루 묻고 색이 선명해질 때까지 볶은 뒤 물을 붓는다.
물이 끓기 시작하면 국간장과 다진 마늘을 넣고 중불에서 끓인다. 미역이 충분히 부드러워지고 국물에 맛이 우러나도록 15분가량 끓인 뒤 참치를 넣는다. 참치는 처음부터 넣어 오래 끓이기보다 미역이 익은 뒤 넣고 5분 정도 더 끓이면 살이 지나치게 부서지는 것을 줄일 수 있다.

참치를 넣은 뒤에는 국물을 맛보고 간을 맞춘다. 참치 자체에도 간이 있기 때문에 처음부터 소금을 많이 넣지 않는 편이 좋다. 국간장으로 기본 간을 잡고 참치액이나 멸치액젓을 조금 더한 뒤, 마지막에 부족한 만큼만 소금을 넣으면 짠맛을 조절하기 쉽다.
참치 건더기를 어느 정도 살리고 싶다면 냄비에 넣은 뒤 자주 저어주지 않는 편이 좋다. 큼직한 덩어리를 가볍게 풀어 미역 사이에 섞이도록 하면 국을 떠먹을 때 참치의 식감도 함께 느낄 수 있다.
참치캔을 열었을 때 나오는 기름은 미역을 볶을 때 쓸 수 있다. 냄비에 참치 기름을 소량 두르고 참기름을 더한 뒤 불린 미역을 볶으면 고소한 풍미를 더할 수 있다.

미역에 기름이 골고루 묻으면 물을 붓고 충분히 끓인 뒤 참치 건더기를 넣는다. 이렇게 하면 캔 속 기름까지 버리지 않고 조리에 쓸 수 있다.
다만 참치 기름을 너무 많이 넣으면 국물 표면에 기름이 뜨고 맛이 무거워질 수 있다. 담백하게 끓이고 싶다면 기름을 따라내고 참기름만 사용한다. 조금 더 진한 맛을 원한다면 미역을 볶을 정도만 소량 남겨 쓰면 된다.

소고기가 들어가지 않은 미역국은 국간장만으로 간을 맞추면 맛이 단조롭게 느껴질 수 있다. 이럴 때 참치액이나 멸치액젓을 소량 더하면 짠맛을 과하게 높이지 않으면서 감칠맛을 보충할 수 있다.
먼저 국간장으로 기본 간을 한 뒤 참치액이나 멸치액젓을 조금씩 넣는다. 마지막에 국물 맛을 보고 부족한 간만 소금으로 맞추면 된다.

참치액과 멸치액젓은 염분이 있어 처음부터 많이 넣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참치를 넣으면 국물 맛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한 번 더 끓인 뒤 마지막에 간을 맞춘다.
액젓 향이 강하게 느껴진다면 양을 줄이고 국간장 비중을 높이면 된다. 국간장으로 기본 간을 잡고, 액젓은 감칠맛을 더하는 정도로만 넣으면 조절하기 쉽다.
고기 없는 미역국에 자주 쓰이는 재료 가운데 하나가 들깻가루다. 미역을 볶아 끓인 뒤 들깻가루를 풀면 고소한 맛이 더해지고 국물도 한층 걸쭉해진다. 소고기 없이 미역과 들깻가루만으로 끓이는 들깨미역국도 널리 먹는 방식이다.

들깻가루는 국물이 거의 완성된 뒤 넣는 편이 간단하다. 미역을 충분히 끓이고 간을 맞춘 다음 들깻가루를 조금씩 풀어 넣는다. 한꺼번에 많은 양을 넣으면 국물이 지나치게 되직해지고 들깨 맛이 강해질 수 있어 농도를 보면서 조절한다.
참치미역국에도 들깻가루를 넣을 수 있다. 참치와 미역을 끓인 뒤 마지막 단계에서 들깻가루를 더하면 맑은 미역국과는 다른 고소한 맛을 낼 수 있다. 다만 참치 자체의 맛을 살리고 싶다면 들깻가루를 많이 넣지 않는 편이 낫다.
들깻가루를 넣은 뒤에는 중약불에서 한 번 더 끓여 국물에 잘 섞이게 한다. 가루가 한곳에 뭉치지 않도록 저으면서 풀어주면 된다. 들깻가루가 들어가면 농도가 빠르게 변하므로 적은 양부터 넣어 조절하는 편이 좋다.
별도의 육수를 내지 않고 국물 맛을 더하고 싶다면 쌀뜨물을 사용할 수 있다. 고기 없이 끓이는 미역국에도 자주 쓰이는 방법이다. 쌀을 처음 씻은 물은 버리고 두 번째나 세 번째 씻은 물을 받아 사용하면 된다.
조리법도 어렵지 않다. 불린 미역을 참기름이나 참치캔 기름에 볶은 뒤 물 대신 쌀뜨물을 붓는다. 미역이 충분히 부드러워지면 참치를 넣고, 국간장과 참치액 또는 멸치액젓으로 간을 맞춘다.

쌀뜨물을 사용하면 맹물로 끓였을 때보다 국물이 한층 뽀얘지고 구수한 맛도 더해진다. 멸치나 다시마 육수를 따로 낼 필요가 없어 조리 과정도 간단하다.
다만 양념은 한꺼번에 많이 넣지 않는 편이 좋다. 참치와 국간장, 액젓에도 짠맛과 감칠맛이 있기 때문이다. 미역과 쌀뜨물을 먼저 끓인 뒤 참치를 넣고, 마지막에 국물 맛을 보면서 부족한 간만 맞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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