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닐봉지에 운동화 그냥 넣지 말고 '이렇게' 두세요… 냄새 심해지는 '보관 습관'

비가 내려 축축해진 날, 외출 후 돌아와 축 축하게 젖은 운동화를 현관 바닥에 그대로 던져두거나 신발장 속으로 밀어 넣는 행동은 누구나 흔히 하는 일상적인 모습이다. 다음 날 아침 신발을 다시 신으려 할 때 신발장에서 풍겨 나오는 지독하고 눅눅한 악취에 당황했던 경험 역시 대다수가 한 번쯤은 겪어보았을 일이다.

운동화를 관리하는 모습 /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AI 이미지. 실제 모습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처럼 무심코 행하는 신발 보관 습관 중 상당수가 알고 보면 신발 내부를 세균과 곰팡이가 급격히 번식하는 환경으로 만드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다. 젖은 신발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고 그냥 방치할 경우 내부 습도가 치솟게 된다.

문제는 단순한 악취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신발을 빨리 말리겠다는 생각에 헤어드라이어의 뜨거운 바람을 직접 쐬거나 볕이 강한 야외에 그대로 놓아두는 건조 방식 역시 신발을 손상시키는 주범이다.

일상에서 너무나 당연하게 여겨져 왔으나 실상은 신발의 수명을 급격히 단축시키고 지독한 악취를 유발했던 잘못된 보관 습관을 점검해보면 어떨까. 또한 집에 있는 물건만으로도 신발을 쾌적하게 사용할 수 있는 올바른 건조 및 보관 방법을 살펴보자.

신발 냄새 심해지는 보관 습관은?

신발을 관리하는 모습 /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AI 이미지. 실제 모습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젖은 신발을 현관이나 밀폐된 신발장에 즉시 방치하는 습관

비에 젖었거나 운동 후 땀으로 축축해진 신발을 현관 바닥에 그대로 두거나, 곧바로 신발장 문을 닫아 보관하는 행동은 신발에서 지독한 냄새가 나게 만드는 가장 큰 원인이다. 젖은 신발 내부의 습도는 잔여 수분 때문에 80~90% 이상까지 올라가는데, 신발장처럼 꽉 막힌 공간에서는 공기가 전혀 순환되지 않는다. 여기에 사람의 체온과 여름철 높은 기온이 더해지면 신발 속은 세균이 번식하기 가장 좋은 25~35도의 따뜻하고 축축한 환경이 된다.

[만화]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네 컷 만화 / 위키트리

젖은 신발 속에 젖은 신문지를 오랫동안 넣어두는 습관

신문지가 물기를 잘 흡수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젖은 신발 안에 신문지를 구겨 넣은 뒤, 며칠 동안 그대로 방치하는 사람이 많다. 물론 신문지의 종이 섬유는 처음에 신발 속 축축한 수분을 빠르게 흡수하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신문지도 일정량 이상의 물기를 머금으면 금세 축축해져 더 이상 습기를 흡수하지 못하는 포화 상태가 된다.

물기를 가득 머금은 신문지를 신발 속에 계속 그대로 두면, 신문지가 신발 내부의 바람길을 막는 덮개 역할을 하게 된다. 결국 신발 속 수분이 밖으로 증발하지 못하고 갇히면서 신발 안쪽은 찜통 같은 습한 상태가 유지된다. 또한 젖은 종이는 세균과 곰팡이가 자라기 좋은 영양분이 되기 때문에, 젖은 신문지를 빨리 빼주지 않고 오랫동안 두면 신발 내부 안감이 부패하고 냄새가 훨씬 더 심해지게 된다.

신발을 비닐봉지나 밀폐 용기에 넣어서 보관하는 습관

철이 지나 오래 안 입는 옷을 정리하듯 신발에 먼지가 쌓이는 것을 막으려고 비닐봉지나 공기가 통하지 않는 플라스틱 상자에 신발을 담아 보관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완벽히 말라 있지 않은 상태에서 신발을 비닐에 넣어 밀폐시키면, 신발에 남아 있던 수분이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신발 표면에 다시 물방울로 맺히는 현상이 일어난다.

이렇게 갇힌 습기는 신발 겉면과 밑창을 붙여놓은 접착제를 부식시키고 가죽이나 합성 섬유를 가스처럼 녹여 상하게 만든다. 특히 요즘 운동화 밑창에 많이 쓰이는 폭신한 고무 소재(폴리우레탄)는 습기에 매우 약해서, 공기가 통하지 않는 축축한 환경에 오래 노출되면 접착력이 떨어지고 밑창이 과자처럼 가루로 부스러지거나 뚝뚝 갈라질 수 있다. 공기가 전혀 통하지 않는 상태에서는 악취를 만드는 세균이 더 왕성하게 활동하므로 나중에 비닐을 열었을 때 심한 부패 냄새가 나게 된다.

신발 관리하는 모습 /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AI 이미지. 실제 모습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직사광선이나 헤어드라이어 뜨거운 바람으로 빨리 말리는 습관

젖은 신발을 빨리 말리고 싶어서 햇빛이 쨍쨍 내리쬐는 야외에 그대로 두거나, 헤어드라이어의 뜨거운 바람을 쐬어 바짝 말리는 방식은 신발의 수명을 급격히 단축시키는 잘못된 행동이다. 강한 햇빛의 자외선과 높은 열은 가죽이나 천에 남아 있는 수분을 너무 급격하게 빼앗아가 신발 표면이 비틀어지거나 딱딱하게 가라앉으며 균열을 일으킨다. 천연 가죽 신발의 경우 가죽이 가진 자체 기름기가 말라버려 표면이 단단하게 굳어버린다.

또한 신발 원단과 밑창을 붙일 때 사용하는 공업용 풀은 열에 매우 약하다. 드라이어의 뜨거운 바람을 가까이서 쐬거나 땡볕에 오래 두면 접착제가 녹아내려 신발 밑창이 벌어지거나 아예 툭 떨어져 나갈 수 있다. 쿠션감이 좋은 기능성 운동화 역시 높은 열을 받으면 충격을 흡수해 주는 내부 폼이나 에어 쿠션이 변형되어 발을 편하게 받쳐주는 원래 기능을 잃어버리게 된다.

세탁소 비닐 커버나 흙이 묻은 오염 물질을 그대로 둔 채 보관하는 습관

신발 전문 세탁업체에 신발을 맡긴 후 돌아온 비닐 커버를 벗기지 않고 그대로 신발장에 넣거나, 밖에서 흙과 먼지가 잔뜩 묻은 상태 그대로 신발장에 집어넣는 습관도 신발을 망치는 원인이다. 세탁소 비닐 커버는 신발이 보관되는 동안 내부 세탁 잔여 수분이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게 막아 곰팡이가 생기기 딱 좋은 환경을 만든다.

또한 밖에서 신발에 묻은 진흙이나 빗물, 길거리의 먼지 속에는 온갖 세균과 곰팡이 포자가 섞여 있다. 오염물질을 털어내지 않고 그대로 신발장에 넣으면 흙먼지가 신발 천 섬유 깊숙이 파고들어 얼룩이 지고 착색된다. 게다가 신발장에 함께 들어 있는 다른 깨끗한 신발에까지 세균과 곰팡이가 옮겨가는 2차 오염이 일어날 수 있다.

순서대로 따라 하는 단계별 신발 건조법

신발 건조 방법 /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AI 이미지. 실제 모습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1단계

비나 물에 젖은 신발은 먼저 마른건조한 수건으로 겉면에 묻은 물기를 깨끗이 닦아낸다. 그 후 신발 끈을 모두 풀고 신발 안쪽에 있는 깔창(인솔)을 완전히 빼낸다. 발바닥이 닿는 깔창은 땀과 습기를 가장 많이 머금고 있는 부분이라 반드시 따로 꺼내서 말려야 신발 속 냄새가 쉽게 빠진다.

2단계

신문지를 사용할 때는 신발 속에 넣어두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2~3시간마다 축축해진 신문지를 새것으로 교체해 주어야 한다. 신문지 대신 수분을 잘 흡수하는 김이나 과자 과자 봉지 속에 들어있는 작은 제습제(실리카겔)를 모아두었다가 넣거나, 키친타월, 혹은 바짝 말린 원두커피 찌꺼기를 안 쓰는 얇은 스타킹이나 천에 싸서 신발 안에 넣어두면 냄새와 습기를 한 번에 잡을 수 있다.

3단계

신발은 햇빛이 직접 비치지 않고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진 곳에 두어야 한다. 신발을 바닥에 그냥 평평하게 놓아두는 것보다, 신발 뒤꿈치 쪽이 위로 향하게 벽에 비스듬히 세워두거나 맥주병 같은 빈 병에 신발을 하나씩 엎어 꽂아두면 공기가 신발 안쪽까지 쏙쏙 들어가 건조 속도가 빨라진다.

쾌적한 신발장을 만드는 환경 관리법

신발을 관리하는 모습 /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AI 이미지. 실제 모습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신발 사이 공간 넓히기

신발장에 신발을 보관할 때는 빽빽하게 붙여두지 말고, 신발과 신발 사이에 최소 손가락 2~3개 들어갈 정도(2~3cm 이상)의 간격을 떨어뜨려 놓아야 공기가 순환할 수 있다.

위치별 맞춤 배치

습기는 공기보다 무거워서 아래쪽으로 가라앉는 성질이 있다. 따라서 신발장 가장 아래쪽 칸에는 습기에 강한 고무 슬리퍼나 장화를 두고, 습기에 약하고 고급스러운 가죽 신발이나 천 운동화는 상대적으로 건조한 신발장 위쪽 칸에 배치하는 것이 좋다.

신발장 자체 환기하기

신발장 바닥에 신문지나 숯, 시중에서 파는 제습제를 깔아두고, 일주일에 한두 번씩은 신발장 문을 10~20분 정도 넓게 열어 안쪽에 쌓인 눅눅한 공기를 밖으로 빼주는 환기 작업을 해준다.

신발 재질에 맞춘 맞춤형 관리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AI 이미지. 실제 모습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스웨이드 및 털 가죽

수분에 매우 약하므로 물이 닿았을 때는 절대 비비지 말고 마른 타월로 꾹꾹 눌러 물기를 빼내야 한다. 그늘에서 완전히 말린 뒤 안 쓰는 칫솔이나 전용 솔로 결을 따라 가볍게 쓸어내려주면 털의 질감이 다시 살아난다. 외출 전 스웨이드 전용 방수 스프레이를 뿌려두면 물이나 오염물이 묻는 것을 미리 막을 수 있다.

천연 가죽 신발

물기가 묻으면 즉시 부드러운 천으로 닦아내고 그늘에서 말린다. 다 말린 후에는 가죽 전용 크림이나 투명한 수분 로션을 살짝 발라주어야 가죽이 딱딱하게 갈라지지 않고 오래 탄력을 유지한다.

천 운동화(캔버스화)

세탁할 때 세제 성분이 신발에 남아 있으면 햇빛을 받았을 때 신발이 노랗게 변하는 '황변 현상'이 일어난다. 헹굼을 깨끗이 하고, 말릴 때 신발 전체를 휴지나 키친타월로 감싸서 말리면 남아 있던 세제나 오염 성분이 휴지로 흡수되어 노랗게 변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신발 보관할 때 반드시 기억해야 할 주의 사항

[만화]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네 컷 만화 / 위키트리

먼저 적정 온도와 습도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신발을 보관하기 가장 좋은 환경은 습도 40~50% 이하, 온도 15~20도 안팎이다. 너무 습하거나 뜨거운 곳은 피해야 신발이 망가지지 않는다.

또한 신발을 오래 보관할 때는 안쪽에 나무로 된 틀(슈트리)이나 쓰지 않는 휴지 심, 신문지를 적당히 넣어서 모양을 잡아두면 구김이 생기는 것을 막고 신발 형태를 오랫동안 예쁘게 유지할 수 있다.

신발장에 놓아두는 하얀 가루 형태의 제습제(염화칼슘)에서 물이 고였을 때, 이 액체가 가죽 신발에 직접 닿으면 가죽이 돌처럼 딱딱하게 굳어 복구가 불가능해진다. 따라서 제습제는 신발에 직접 닿지 않는 구석에 잘 치워두어야 한다.

핫 뉴스

뉴스 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