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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KTX를 이용해 고향이나 여행지로 향할 계획이라면 알아둘 만한 기능이 있다. KTX를 자주 타는 승객조차 존재를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적지 않은, 객실 출입문 위에 달린 ‘초록색 버튼’이다.

언뜻 보면 비상 상황에서 사용하는 장치처럼 보여 선뜻 손대기 어렵지만 정체는 뜻밖에 실용적이다. 바로 ‘1분 열림 버튼’이다.
버튼을 누르면 객실과 객실 사이 자동 출입문이 1분 동안 열린 상태를 유지한다. 평소에는 크게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수 있지만 캐리어나 짐을 들고 이동하거나 많은 승객이 한꺼번에 객실 밖으로 빠져나가는 상황에서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명절처럼 평소보다 짐도, 사람도 많아지는 때라면 알아두는 것만으로 이동이 한결 수월해질 수 있다.
‘1분 열림 버튼’이 특히 흥미로운 이유는 KTX를 오래 이용한 승객도 모르고 지나치기 쉽다는 점이다.
실제로 지난해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KTX 꿀팁.jpg(21년 만에 처음 발견)’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와 관심을 모았다.
작성자는 “KTX를 타면 2시간 동안 취침 후 바로 내리다 보니 자동문 1분 열림 버튼이 자동문 천장에 붙어 있다는 사실을 21년 만에 처음 알았다”며 “저처럼 있는지도 모르는 어른들도 많을 것 같다”고 적었다.
반응도 비슷했다. 누리꾼들은 “종착역이나 사람들이 많이 줄 서 있을 때 아는 분들이 알아서 눌러준다”, “누가 누르는 걸 못 봤으면 아직도 몰랐을 것 같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실제 버튼은 시선이 자연스럽게 향하는 눈높이보다 높은 출입문 상단에 자리해 있다. 객실을 오갈 때 대개 문 가운데나 손잡이 쪽을 보기 때문에 기능을 모르면 그냥 지나치기 쉽다.
사용법은 간단하다. 객실 사이 자동문이 열린 상태에서 상단의 ‘1분 열림’ 버튼을 누르면 문이 바로 닫히지 않고 일정 시간 열린 상태를 유지한다. 코레일이 발행하는 KTX매거진에도 각 객실 출입문 위쪽에 버튼이 있으며 누르면 1분 동안 문이 열린다고 안내돼 있다.
평소 빈손으로 객실을 오갈 때라면 자동문이 닫혀도 다시 열면 그만이다. 하지만 명절 귀성길은 다르다.
한 손에는 캐리어, 다른 손에는 선물 꾸러미를 들고 있거나 가족 여러 명이 한꺼번에 이동하는 상황에서는 문이 계속 닫히는 것이 꽤 번거로울 수 있다. 특히 정차역을 앞두고 승객들이 줄지어 객실 밖으로 이동하면 앞사람이 지나갈 때마다 자동문이 닫혔다 다시 열리는 상황도 생긴다.
이때 ‘1분 열림’ 버튼을 활용하면 뒤따르는 승객들이 비교적 여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 캐리어가 문 주변에 걸리거나 문을 다시 열기 위해 짐을 든 채 멈칫하는 상황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다만 이 기능은 열차에서 승하차할 때 사용하는 외부 출입문을 임의로 열어두는 장치가 아니다. 객실과 객실, 객실과 통로 공간을 연결하는 내부 자동문의 닫힘을 잠시 지연시키는 기능으로 이해하면 쉽다.
그래서 이용객이 몰리는 명절이나 주말, 짐이 많은 여행객이 많은 시간대에 활용도가 더 높다. 평소에는 눈에 잘 들어오지도 않던 작은 버튼 하나가 붐비는 열차에서는 꽤 유용한 ‘숨은 기능’이 되는 셈이다.

장거리 KTX 여행에서는 어느 좌석에 앉느냐도 체감 피로도를 좌우한다.
대표적인 것이 햇빛이다. 경부선처럼 대체로 남북 방향으로 이동하는 구간에서는 시간대와 진행 방향을 고려하면 강한 햇빛을 피하는 데 도움이 된다.
서울에서 부산 방향으로 내려가는 하행 열차는 대체로 오전에는 오른쪽, 오후에는 왼쪽 좌석이 상대적으로 햇빛을 피하기 유리하다. 부산 등 지방에서 서울로 향하는 상행 열차라면 반대로 오전에는 왼쪽, 오후에는 오른쪽이 유리하다.
다만 철도 노선은 구간마다 진행 방향이 달라질 수 있어 이를 모든 노선에 절대적인 공식처럼 적용할 수는 없다. 햇빛에 민감한 승객이라면 장거리 구간에서 참고할 만한 정도로 활용하는 편이 좋다.
좌석 자체의 여유를 중시한다면 일반 KTX의 5호차도 눈여겨볼 만하다.
현재 일반 KTX 20량 편성에서 2·3·4호차는 특실, 5호차는 일반실로 운영된다. 특히 5호차는 원래 특실이었던 객차를 일반실로 개조한 곳이다. 다른 일반실과 달리 전 좌석이 순방향이라는 점도 특징이다.
그중에서도 ‘5호차 1A’는 KTX 이용객 사이에서 잘 알려진 좌석이다. 옆에 바로 붙어 있는 좌석이 없는 독립형 자리여서 혼자 이동하면서 옆 승객을 신경 쓰지 않고 싶은 사람이 선호한다.
다만 이 같은 객실 구성은 KTX-산천·KTX-이음·KTX-청룡 등 다른 고속열차에는 그대로 적용되지 않는다. 예매 화면에서 자신이 타는 열차 종류와 좌석배치도를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다.

명절 장거리 이동에서 빠질 수 없는 문제가 스마트폰 배터리다. 승차권 확인부터 가족과의 연락, 지도 검색까지 스마트폰 사용량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문제는 KTX라고 해서 모든 좌석의 콘센트 환경이 똑같은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열차 종류와 객차에 따라 전원 콘센트와 USB 충전시설 위치가 다르다. 특히 기존 KTX에서는 충전이 편한 좌석이 따로 있어 장시간 휴대전화나 노트북을 사용할 예정이라면 예매 단계에서 좌석 위치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이미 열차에 탔는데 배터리가 부족하고 주변에 사용할 수 있는 콘센트가 없다면 차내 편의시설을 확인하는 방법도 있다. 코레일이 안내하는 KTX 차내 시설에는 ‘휴대전화 유료 충전기’가 포함돼 있다. 객차 출입문 부근에 있는 차내 시설 안내도를 보면 자판기와 화장실, 수유실, 휴대물품 보관소 등과 함께 관련 시설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결국 KTX를 편하게 타는 방법은 거창한 데 있지 않다. 문 위를 한 번 올려다보고, 예매할 때 좌석배치도를 한 번 더 살펴보는 정도다.
특히 평소보다 승객과 짐이 한꺼번에 몰리는 명절에는 이런 작은 차이가 이동의 피로를 크게 좌우할 수 있다.
수십 번 KTX를 타고도 그냥 지나쳤을 수 있는 문 위의 작은 초록색 버튼. 이번 귀성길에는 알아두고 필요할 때 활용해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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