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명절이 기회...부모님 살아계실 때 '반드시 해야 할 질문' 5가지

명절이 되면 흩어져 살던 가족이 한자리에 모인다. 이 시간은 오랜만에 부모님 얼굴을 마주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러나 대부분의 명절은 안부와 식사, 짧은 덕담으로 흘러가고 정작 가장 중요한 이야기는 매번 다음으로 미뤄진다.

부모님 손을 잡고 있는 모습을 표현한 자료사진. AI툴로 생성됐습니다.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4년 생명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기대수명은 남자 80.8년, 여자 86.6년이다. 이때 건강한 상태로 지내는 기간을 뜻하는 건강수명이 65.5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부모님과 온전히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은 생각보다 훨씬 짧을 수 있다.

후회는 늘 너무 늦게 찾아온다. 따라서 부모님이 곁에 계실 때 명절이라는 기회를 그냥 흘려보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온라인 등에서 회자되는 이 시기 부모님께 여쭤보면 좋을 질문들을 추려본다.

지금 물어봐야 할 다섯 가지 질문

1. "그때 어떻게 사셨어요?" 부모님의 인생 이야기

우리는 부모님을 늘 '부모'로만 바라본다. 그러나 그분들에게도 꿈 많던 청년 시절과 서툴렀던 첫 직장, 두근거리던 연애가 있었다. 어린 시절은 어땠는지, 어떤 일을 해오셨는지, 가장 힘들었던 시기를 어떻게 넘겼는지 여쭤보면 지금껏 몰랐던 한 사람의 인생이 드러난다. 오래된 사진첩을 함께 넘기며 묻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런 이야기는 기록해 두거나 먼저 알아두지 않으면 부모님의 별세와 함께 사라진다.

2. "요즘 어디가 불편하세요?" 건강과 병력

노년의 건강은 어느 날 갑자기 무너지는 경우가 많다. 평소 앓고 계신 지병은 무엇인지, 어떤 약을 언제 드시는지, 단골 병원과 담당 의사는 누구인지 알아둬야 위급할 때 대처할 수 있다. 집안의 병력, 즉 가족력을 확인해두는 일은 부모님뿐 아니라 자녀 자신의 건강 관리에도 중요한 정보가 된다. 명절에 함께 있는 동안 약봉지와 진료 내역을 한 번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부모님과의 의미 있는 시간을 표현한 자료이미지. AI툴로 생성됐습니다.

3. "우리 집안은 어떻게 살아왔어요?" 가족의 뿌리와 내력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어떤 분이셨는지, 친척들과는 어떤 사이로 지내왔는지, 집안에 대대로 내려오는 이야기는 없는지 등을 여쭤보자. 부모님이 가장 아끼는 물건 하나를 골라 그 물건에 얽힌 사연을 물어보는 것도 좋다. 낡은 장롱 하나와 빛바랜 사진 한 장에도 우리가 모르던 가족의 역사가 담겨 있다. 이런 이야기는 부모님이 아니면 들려줄 사람이 없다. 지금 들어두면 훗날 아이에게 들려줄 우리 가족의 뿌리가 된다.

4. "마지막은 어떻게 하고 싶으세요?" 돌봄과 연명치료

거동이 어려워졌을 때 누구에게, 어디에서 돌봄을 받고 싶은지, 연명치료를 원하시는지에 대한 생각은 반드시 본인에게서 직접 들어야 한다. 자녀들이 뒤늦게 이 문제를 두고 고민하거나 다투는 일이 흔하기 때문이다. 무겁고 조심스러운 주제이지만 부모님이 스스로 삶의 마지막을 설계할 권리를 존중한다는 점에서 오히려 편안한 대화가 될 수 있다.

5. "저한테 하고 싶은 말 있으세요?" 못다 한 마음의 이야기

낯간지러워 끝내 하기 어려워하는 질문이다. 그럼에도 부모로서 가장 자랑스러웠던 순간은 언제였는지, 자식에게 미처 하지 못한 말은 없는지, 살면서 후회하는 일은 무엇인지 등을 여쭤보자. 또한 이와 관련해 자녀 역시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라는 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이 대화는 훗날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기억으로 남을 수 있다.

무심코 부모님을 서운하게 하는 자식들의 행동

자식에게 서운한 부모님 모습을 표현한 자료이미지. AI툴로 생성됐습니다.

부모가 자식을 미워하지는 않아도 기대가 큰 만큼 사소한 순간에 마음이 상한다. 자녀는 별생각 없이 한 행동이 부모에게는 오래 남는 서운함이 되기도 한다.

대화를 건성으로 받을 때가 대표적이다. 부모님이 옛날이야기를 꺼내거나 하고 싶은 말이 있어 보일 때 휴대전화만 들여다보거나 "그 얘기 또 하시네"라며 말을 끊으면 부모는 자신의 존재가 뒷전으로 밀렸다고 느낀다. 노년의 부모에게는 안부 전화 한 통,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는 몇 분의 시간이 가장 큰 위로가 된다.

아플 때 곁을 지키는 것을 부담스러워할 때도 상처가 된다. 몸이 불편해 병원에 함께 가달라고 부탁했는데 자녀가 귀찮아하거나 돌봄 자체를 짐처럼 여기는 기색을 보이면 부모는 미안함과 서운함을 동시에 느낀다. 도움을 청하는 일 자체를 눈치 보게 만드는 순간 부모는 마음을 닫는다.

손주만 챙기고 부모는 잊을 때 역시 서운함이 쌓일 수 있다. 명절에 아이들과 놀러가면서 부모님의 안부는 형식적으로 묻고 넘어가는 경우가 적지 않다. 오랜만에 모였는데도 얼굴만 비추고 서둘러 자리를 뜨거나 대화의 화제가 갈등 유발 소재로만 흐를 때도 부모는 허탈함을 느낀다.

이밖에 평소 연락이 뜸하다가 아쉬울 때만 찾는 것, "알아서 할게" "잔소리 좀 그만하세요" 같은 말로 대화를 차단하는 것도 부모의 마음을 멀어지게 하는 행동으로 꼽힌다.

부모와 자식이 오래 잘 지내는 법

부모님에게 사랑을 표현하는 모습을 다룬 자료이미지. AI툴로 생성됐습니다.

부모와 자녀는 가장 가까운 사이지만 그렇기에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한 관계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몇 가지 원칙을 공통적으로 강조한다.

먼저 적당한 거리와 존중이다. 너무 멀면 소원해지고 너무 붙어 있으면 부딪친다. 서로의 생활을 인정하고 건강한 경계를 지킬 때 관계는 오히려 오래간다. 부모의 삶의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세대 차이를 탓하기보다 지금 그대로의 모습을 인정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기대를 앞세우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서운함은 대개 부모나 자식이 변해서가 아니라 기대와 현실의 차이에서 생긴다. 부모는 자녀에게, 자녀는 부모에게 바라는 바를 마음속에 쌓아두기보다 말로 꺼내 확인하고 현실적으로 조율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평가보다 공감이다. 부모와 자식이 말이나 행동을 곧바로 옳고 그름으로 판단하려 들기보다 그 밑에 깔린 감정을 먼저 알아주는 것이 대화의 방향을 바꿀 수 있다.

또한 중요한 건 표현하는 일이다. 감사와 사랑은 마음에만 두면 전해지지 않는다. 거창하지 않아도 좋다. 전화 한 통, 밥 한 끼, 이야기를 들어주는 짧은 시간이면 마음을 표현하기 충분하다.

핫 뉴스

뉴스 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