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 카드 어디 있나요?”… 편의점 여러 곳 도는 사람들, 무슨 일

편의점에서 포켓몬 카드를 찾아 여러 매장을 돌아다니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한 매장에서 원하는 상품을 구하지 못하면 다른 점포의 재고를 찾아 이동하는 이른바 ‘편의점 투어’도 나타났다. 올해 포켓몬 출시 30주년을 맞아 관련 상품과 행사가 이어지는 가운데 포켓몬 카드 판매량도 크게 증가하면서 편의점이 포켓몬 상품을 찾는 소비자들의 주요 구매처로 떠오르고 있다.

성동구 올리브영N 성수에 마련된 포켓몬스터 팝업스토어에 스탬프 랠리 중단 안내문이 놓여 있다. / 연합뉴스

27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올해 1~8월 GS25의 포켓몬 카드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이마트24와 세븐일레븐의 포켓몬 카드 매출도 각각 259%, 85% 늘었다. 올해부터 포켓몬 카드 판매를 시작한 CU에서는 어린이날을 맞아 선보인 카드팩 4종이 출시 사흘 만에 25만개 팔렸다.

포켓몬 카드 판매가 늘어난 데에는 카드 상품 자체의 수집 방식이 영향을 주고 있다. 카드팩을 구매하기 전에는 어떤 카드가 들어 있는지 알 수 없는 무작위 구성이라 같은 상품을 여러 차례 구매하면서 다양한 카드를 모으거나 원하는 카드를 얻기 위해 추가 구매를 하게 된다. 여기에 카드마다 희귀도가 달라 일부 카드는 상대적으로 적은 수량만 유통되면서 수집 대상이 되는 구조다.

포켓몬 카드 게임 공식 상품에도 무작위 구성이 적용된다. 포켓몬코리아가 판매하는 카드 상품은 한 팩에 정해진 수의 카드가 무작위로 들어가는 방식이며, 동일한 카드가 반복해서 나올 수 있고 한 번의 구매만으로 모든 종류를 모으기 어렵다고 안내하고 있다. 5월 출시된 ‘MEGA 확장팩 닌자스피너’는 1팩에 카드 5장이 들어가는 상품으로 판매됐다.

카드의 희귀도 역시 수집 수요를 만드는 요소다. 포켓몬 카드에는 일반적인 카드부터 레어 카드까지 여러 등급이 있으며, 상품에 따라 높은 희귀도의 카드가 무작위로 포함된다. 포켓몬 카드 게임 관련 공식 자료에는 카드별 희귀도와 수록 확률이 안내돼 있다.

“한 곳에 없으면 다른 편의점으로”

포켓몬 카드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점포별 재고 차이도 소비자들의 이동을 늘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편의점은 같은 브랜드라도 매장마다 입고 수량과 판매 속도가 다르기 때문에 특정 상품을 찾는 소비자는 한 점포에서 품절을 확인한 뒤 다른 매장의 재고를 다시 확인하게 된다.

특히 한정 상품이나 캐릭터 상품은 출시 직후 판매량이 집중되는 경우가 많아 재고가 있는 점포를 찾아 이동하는 사례가 나타난다. 편의점 앱에서 상품 재고를 확인한 뒤 실제 매장을 찾아가는 방식도 활용되고 있다.

지난 7월 출시된 포켓몬 30주년 기념 교통카드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 CU·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에서 판매된 포켓몬 교통카드는 피카츄, 메타몽, 망나뇽, 뮤, 이브이 등 30종으로 구성됐으며, 캐릭터별 상품이 무작위로 판매되면서 출시 이후 일부 점포에서 품절이 이어졌다.

GS25에서는 출시 첫날부터 나흘간 포켓몬 교통카드 판매율이 99%에 달했고, 애플리케이션 검색어에서도 포켓몬 교통카드가 1위를 차지했다. CU에서도 일부 포켓몬 교통카드 상품이 출시 이틀 만에 완판돼 추가 예약 발주에 들어갔다.

GS25는 당시 앱을 통해 매장별 상품 재고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고, 실제로 상품이 남아 있는 매장을 찾아 이동하는 소비자들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포켓몬 상품을 사기 위해 여러 편의점을 방문하는 행동이 나타난 배경에는 높은 수요와 함께 점포별 재고 차이가 자리 잡고 있다.

올해는 포켓몬 30주년

올해 포켓몬은 출시 30주년을 맞았다. 포켓몬코리아는 30주년 특설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기념 상품과 카드 상품, 각종 행사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포켓몬 카드 게임 팬들을 위한 팝업 오픈 / 연합뉴스

카드 상품에서도 30주년이 전면에 등장했다. 포켓몬 카드 게임 MEGA 확장팩 ‘30th CELEBRATION’은 9월 16일 출시됐으며 희망소비자가격은 7만원이다. 1박스에 20팩이 들어 있고 한 팩에는 카드 6장이 무작위로 들어간다.

10월에는 ‘30th CELEBRATION FUTURISTIC BOX’도 출시될 예정이다. 포켓몬코리아가 공개한 상품 가격은 27만5000원으로, 피카츄 ex 프로모 카드 2종과 금속제 데미지 카운터 주사위, 카드 실드, 덱 케이스, 플레이매트, 디스플레이 프레임 등이 포함된다. 발매일은 10월 1일이다.

포켓몬코리아는 올해 들어 카드 확장팩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으며 ‘닌자스피너’, ‘니힐제로’, ‘메가 드림 ex’, ‘어비스아이’, ‘스톰에메랄다’ 등 새로운 카드 상품이 이어졌다. 9월에도 30주년 기념 확장팩과 관련한 판매 및 추첨 일정이 진행되고 있다.

어린 시절 즐긴 포켓몬, 구매층도 넓어져

포켓몬 카드 수요가 어린이에게만 집중되지 않는 것도 최근 판매 증가와 관련해 주목할 부분이다. 포켓몬은 1990년대부터 게임과 애니메이션, 카드 게임 등으로 확장됐고, 당시 포켓몬을 접했던 세대가 성인이 된 뒤에도 캐릭터와 관련 상품을 구매하면서 소비층이 넓어졌다.

특히 올해는 출시 30주년이라는 시기와 맞물려 과거 포켓몬을 즐겼던 소비자와 현재 포켓몬을 접하는 어린 세대가 동시에 관련 상품을 찾을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편의점 업계 역시 포켓몬을 카드뿐 아니라 교통카드와 키링, 파우치 등 다양한 상품에 활용하면서 소비자가 일상적으로 포켓몬 상품을 접할 수 있는 판매망을 확대하고 있다.

CU는 올해 밸런타인데이 행사에서 포켓몬 30주년을 주요 테마로 내세우고 키링과 플립북 키링, 키캡, 리유저블백, 파우치, 블루투스 스피커 등 다양한 상품을 선보였다. 포켓몬 관련 상품이 카드에만 한정되지 않고 소장용 굿즈와 생활용품으로 확대되면서 편의점에서 포켓몬을 찾는 소비자들의 구매 대상도 넓어졌다.

희귀 카드는 중고시장으로

카드 수요는 수집에서 끝나지 않고 중고 거래로도 이어지고 있다. 일부 포켓몬 카드는 희귀도와 카드 상태, 캐릭터에 대한 수요 등에 따라 거래 가격에 차이가 생기면서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도 매물이 형성되고 있다.

지난 7월 출시된 포켓몬 30주년 기념 교통카드의 경우 정가는 5000원이었지만 일부 인기 캐릭터 카드는 중고 거래에서 2만~3만원에 올라왔고, 30종을 모두 모은 상품을 50만원에 판매한다는 매물도 등장했다.

다만 모든 포켓몬 카드나 상품이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것은 아니다. 카드의 희귀도와 수요, 상품 상태 등에 따라 가격 차이가 발생하며, 카드 게임에서 실제로 사용하는 목적의 구매와 캐릭터를 수집하기 위한 구매도 구분된다.

포켓몬 카드 자체가 무작위 구성이라는 점도 중고 거래와 연결된다. 공식 상품 안내에는 원하는 카드가 나오지 않을 수 있고 동일한 카드가 나올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소비자가 직접 원하는 카드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팩을 구매한 뒤 중복된 카드를 다른 수집가와 교환하거나 중고 거래하는 방식이 가능하다.

편의점은 ‘희소 상품’ 판매 채널로

편의점 입장에서는 포켓몬처럼 인지도가 높은 IP를 활용한 상품이 일반적인 먹거리와 다른 역할을 한다. 편의점은 접근성이 높고 매장 수가 많아 한정 상품이나 캐릭터 굿즈를 판매하기 쉽고, 특정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방문한 소비자가 음료나 과자, 즉석식품 등을 함께 구매할 가능성도 있다.

최근 편의점 업계는 일반 식품뿐 아니라 음반과 캐릭터 굿즈, 한정판 상품 등을 사전예약이나 매장 픽업 방식으로 판매하면서 상품군을 넓히고 있다. 편의점 애플리케이션 역시 상품 검색과 재고 확인, 예약 구매 등을 지원하면서 희소 상품을 찾는 소비자의 구매 경로로 활용되고 있다.

포켓몬 카드가 편의점에서 판매되면서 이러한 구조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소비자는 가까운 편의점에서 카드를 쉽게 구매할 수 있지만 매장마다 입고 수량과 판매 속도가 달라 원하는 상품이 항상 남아 있는 것은 아니다. 인기 상품의 경우 입고 직후 판매가 끝날 수 있어 앱으로 재고를 확인한 뒤 여러 점포를 방문하는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

결국 최근 편의점에서 나타나는 ‘포켓몬 투어’는 카드 판매량 증가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올해 30주년을 맞아 관련 상품과 카드 출시가 이어지는 가운데, 무작위 카드 구성과 희귀도에 따른 수집 구조, 점포별 재고 차이, 교환과 중고 거래가 결합하면서 원하는 상품을 찾기 위해 여러 매장을 방문하는 소비 행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편의점 업계에서도 포켓몬을 활용한 카드와 굿즈, 교통카드 등 관련 상품을 계속 선보이고 있다. 포켓몬코리아 역시 9월 30주년 기념 확장팩을 출시한 데 이어 10월에는 27만5000원 상당의 기념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어서 포켓몬 관련 상품을 둘러싼 소비가 편의점과 공식 판매처를 중심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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