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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명절 전남광주 큰 사건·사고 없이 289만 명 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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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 바람이 불면서 아파트마다 보일러 돌아가는 소리가 다시 들리기 시작한다. 여름 내내 꺼두었던 가스보일러를 다시 켜는 이 시점이 한 해 중 일산화탄소 사고가 가장 잦아지는 때이기도 하다. 냄새도 색깔도 없는 이 기체는 경고 없이 사람을 쓰러지게 하기 때문에, 보일러를 켜기 전 점검 순서를 미리 알아두는 것이 중요하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화재와 무관한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매년 미국에서 400명 넘게 목숨을 잃고, 10만 명 이상이 응급실을 찾으며 1만4000명 이상이 입원한다. 국내 통계와 별개로 이 수치가 보여주는 것은, 난방 기구를 켜는 일상적인 순간에도 일산화탄소 위험이 상시적으로 존재한다는 점이다.
많은 사람이 "가스 냄새가 나야 위험한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일산화탄소와 가스 누출은 전혀 다른 경고다. 도시가스에는 누출 시 알아차릴 수 있도록 일부러 냄새를 입혀두지만, 일산화탄소 자체는 완전히 무취·무색이라 코로 감지할 방법이 없다. 그래서 가스 냄새가 날 때는 스위치나 화기를 피해 환기부터 해야 하고, 일산화탄소는 냄새로는 절대 알 수 없으니 경보기로만 감지할 수 있다는 점을 구분해야 한다.
두 위험을 하나로 묶어 "냄새 안 나니 괜찮다"고 넘기는 것이 가장 흔한 오판이다. 가스 냄새가 날 때는 스위치를 켜거나 끄는 동작, 라이터나 성냥 같은 점화원을 피하는 것이 먼저이고, 일산화탄소는 그런 촉각적 단서 자체가 없기 때문에 경보기 없이는 농도가 올라가는 것을 알 방법이 없다.

일산화탄소는 연료가 완전히 타지 못할 때 생긴다. 보일러·가스레인지·숯불 모두 산소가 충분하면 이산화탄소로 연소가 끝나지만, 배기구가 막히거나 연소 장치가 낡으면 불완전연소가 일어나 일산화탄소가 발생한다. 이 기체는 몸속에서 산소보다 훨씬 강하게 헤모글로빈과 결합해 정작 세포로 가야 할 산소를 밀어내는데, 초기 증상이 두통·현기증·메스꺼움·가슴 답답함처럼 감기와 비슷해 알아차리기 어렵다.
영유아·고령자, 심장질환이나 빈혈·호흡기 질환이 있는 사람은 같은 농도에서도 더 빨리 상태가 나빠지므로 집에 이런 가족이 있다면 더 주의해야 한다. CDC는 일산화탄소를 많이 흡입하면 의식을 잃거나 사망에 이를 수 있고, 수면 중이거나 음주·약물 영향 아래에 있는 사람은 증상을 느끼기도 전에 목숨을 잃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잠든 사이 사고가 특히 위험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보일러를 켜기 전 가장 먼저 할 일은 배기구와 흡기구 주변을 손전등으로 살피는 것이다. 베란다나 다용도실에 쌓아둔 택배 상자, 빨랫감, 세제통이 흡기구를 가리고 있지 않은지 확인하고, 가을철 낙엽이나 먼지가 실외 배기구 입구를 덮고 있지는 않은지도 봐야 한다. 배기 연통 이음새가 헐거워지지 않았는지, 연통 주변에 그을음이 앉아 있지는 않은지도 함께 살피고, 반복적으로 꺼지거나 연소 소음이 이상하다면 직접 손대지 말고 도시가스업체나 자격을 가진 기술자에게 점검을 맡기는 것이 맞다.
한국가스안전공사와 소방청도 가스기기 주변 환기·배기 상태를 유지하고 이상 징후가 있으면 즉시 대피하도록 안내한다. 가스기기를 새로 구입할 때는 UL(Underwriters' Laboratories) 같은 공인 시험기관의 인증 마크가 있는지 확인하고, 수평형 배기 파이프는 실외 쪽으로 살짝 올라가게 설치해 이음새가 헐거워져도 일산화탄소가 실내로 새지 않도록 해야 한다. 가스레인지나 오븐으로 방을 데우는 것도 금물이며, 환기되지 않는 화기는 절대 켜두지 말아야 한다.
가스식 냉장고에서 평소와 다른 냄새가 난다면 이 역시 일산화탄소 누출 가능성을 의심할 신호다. 냉장고는 보일러처럼 자주 점검 대상으로 떠올리지 않지만 연료를 태우는 방식이라면 마찬가지로 전문가의 점검이 필요하다.

일산화탄소 경보기는 잠자는 공간 가까이 설치하는 것이 기본이고, 연료를 태우는 보일러나 가스레인지 바로 옆에 붙여두면 오작동이 잦아지므로 조금 떨어뜨려 다는 것이 좋다. 계절이 바뀌어 옷장을 정리하거나 이불을 바꾸는 시점을 배터리 점검일로 삼아두면 잊지 않고 챙길 수 있고, 제조사가 안내하는 교체 주기나 대략 5년을 기준으로 본체 자체를 새것으로 바꿔주는 것도 필요하다.
다만 시험버튼을 눌렀을 때 소리가 난다고 완전히 안심할 수는 없는데, 이 버튼은 알람 회로가 정상 작동하는지만 확인해줄 뿐 실제 일산화탄소를 감지하는 센서 성능까지 보증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제조사 설명서에 나온 점검 방법과 배터리 상태, 설치 위치를 함께 챙겨야 진짜 점검이 된다. 수치를 화면에 보여주는 디지털 표시형 제품이라면 평소 실내 농도가 얼마나 오르내리는지도 확인할 수 있어 더 유용하다.
봄가을 시계를 조정하는 시점에 맞춰 경보기 배터리를 함께 점검하는 것이 좋다. 시계 배터리를 갈아 끼우는 습관처럼 경보기 점검도 계절이 바뀔 때마다 자동으로 떠올릴 수 있는 일정으로 만들어두는 것이 도움이 된다. 배터리 자체 교체형 경보기든 전원 연결형이든, 스마트폰 캘린더에 구매·설치일을 기록해두면 5년 교체 주기를 놓치지 않을 수 있다.

요즘은 발코니나 옥상에서 캠핑용 부탄스토브나 숯불구이를 즐기는 경우가 많은데, 문을 열어두었다고 해도 밀폐된 발코니나 창문 바로 옆은 실내와 다를 바 없다. 숯은 빨갛게 타든 하얗게 재가 되든 계속 일산화탄소를 내보내므로 실내나 반밀폐 공간에서는 절대 피우면 안 되고, 캠핑용 가스스토브나 화학 발열식 난방기도 마찬가지로 환기가 안 되는 곳에서는 쓰지 않아야 한다.
텐트 안에서 난방기를 켜고 자다 사고가 나는 경우도 같은 원리이니, 겨울철 차박이나 캠핑을 준비한다면 휴대용 일산화탄소 경보기를 함께 챙기는 것도 방법이다. 원칙도 동일하다. 자동차 엔진이든 소형 발전기든, 조리용 랜턴이든 연료를 태우는 기구는 모두 일산화탄소를 배출하므로 밀폐 공간이나 반밀폐 공간에서 태우면 실내 화재와 똑같은 위험이 된다.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짐을 옮기거나 사람을 기다리며 시동을 켜둔 채 오래 정차하는 일도 배기가스가 좁은 공간에 갇히면서 일산화탄소 농도를 끌어올릴 수 있다. 차량 배기 계통에 작은 균열만 있어도 실내로 가스가 새어 들어올 수 있으므로, 정기적으로 배기 계통을 점검받는 것이 좋다.
주택에 붙어 있는 차고에서는 문을 열어두어도 절대 차를 켜두지 말아야 하고, 별도로 떨어진 차고에서 시동을 걸 때는 반드시 문을 열어 신선한 공기가 들어오게 해야 한다. 테일게이트가 있는 SUV나 차량이라면 테일게이트만 열어두는 것은 오히려 배기가스를 차량 내부로 빨아들이는 결과를 낳으므로, 창문이나 다른 환기구도 함께 열어야 공기가 흐른다.
원룸이나 오래된 다세대주택 옥상에 설치된 보일러라면 세입자가 바뀔 때마다 경보기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배터리가 들어 있는지부터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안전하다. 발전기를 쓸 일이 있다면 실내나 차고에서는 문을 열어두어도 절대 사용하지 말고, 창문·문·환기구에서 최소 6미터(20피트) 이상 떨어진 실외에서만 가동해야 한다.

경보기가 울리거나 집 안에 있는 누군가가 두통·현기증·메스꺼움·평소와 다른 무기력함을 느낀다면 원인을 찾으려고 집 안을 돌아다니지 말고 곧바로 신선한 공기가 있는 곳으로 나가는 것이 먼저다. 경보를 끄러고 다시 들어가거나 냄새의 근원을 찾으러 되돌아가는 행동이 가장 위험한데, 정작 본인은 어지러움 때문에 판단력이 떨어진 상태이기 때문이다.
밖으로 나온 뒤에는 119 등 응급 신고를 하고, 이후 보일러나 배기 설비는 전문가가 점검을 마칠 때까지 직접 분해하거나 가스 압력을 조정하려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다시 들어가 경보기를 끄거나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도하는 것도 금지 대상이다. 안전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실외에서 신고를 마치고 기다리는 것이 원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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