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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호 태풍 수리개의 이동경로 등에 대한 관심이 모이고 있다. 수리개라는 이름은 북한에서 제출한 태풍 이름이다.

기상청이 28일 오전 4시 발표한 기상 통보문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9시 발생한 수리개는 현재 일본 해상을 따라 북동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28일 03시 기준 태풍 수리개는 일본 오키나와 동쪽 약 190km 부근 해상에 위치해 있다.
이 시각 태풍의 중심기압은 945hPa이며 최대풍속은 초속 45m, 시속으로 환산하면 162km에 달한다. 강도로는 '강도 4' 수준의 세력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태풍은 현재 시속 17km의 속도로 북동진 중이다.
초속 45m의 위력은 단순 수치로만 봐도 상당하다. 기상청 분류 기준으로 초속 44m 이상이면 사람이나 커다란 돌덩이도 날아갈 수 있는 수준으로 분류된다. 다만 이 위력이 한반도 쪽으로 향하고 있는지가 관건인데, 아래 예상 경로를 보면 답이 갈린다.
태풍은 북동진을 계속하며 28일 오후 3시에는 오키나와 동북동쪽 약 360km 부근 해상에 도달할 예정이다. 이때 최대풍속은 초속 43m로 '강도 3' 수준으로 다소 약화될 전망이다.
29일 오전 3시에는 일본 가고시마 남동쪽 약 460km 부근 해상을, 같은 날 오후 3시에는 가고시마 동남동쪽 약 510km 부근 해상을 차례로 지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구간에서 태풍은 일본 규슈 남단을 스치듯 지나가는 궤적을 그리는데, 한반도와는 거리가 꾸준히 벌어지는 흐름이다.
30일 3시에는 일본 도쿄 남남서쪽 약 710km 부근 해상까지 진출한다. 세력은 '강도 2'(최대풍속 초속 29m)로 한 단계 더 약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후 10월 1일 오전 3시경 도쿄 남쪽 약 430km 해상을 지나고 10월 2일 오전 3시경에는 일본 센다이 동남동쪽 약 540km 부근 해상에서 최대풍속 초속 23m(시속 83km)의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돼 태풍으로서의 일생을 마감할 예정이다.
정리하면 발생 후 약 9일간 태풍으로 존재하다가 일본 열도 동쪽 해상을 따라 북동진하면서 서서히 세력을 잃고 소멸하는 경로다. 강도 4에서 시작해 강도 3, 강도 2를 거쳐 온대저기압으로 약화되는 흐름은 일반적인 늦여름·초가을 태풍의 소멸 패턴과 비슷하다.

가장 궁금해할 부분은 결국 '한국에 비바람이 몰아치느냐'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에 발표된 예상 경로상으로는 한반도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태풍 이동경로 예측 지도에 따르면 태풍 수리개는 한반도 쪽으로 북상하지 않고 일본 열도 남부 및 동부 해상을 따라 크게 우측으로 꺾여 이동하는 궤적을 그리고 있다. 태풍의 위치 70% 확률 반경과 15m/s 이상의 강풍 대역이 한반도를 완전히 벗어나 일본 쪽 해상에 치우쳐 형성돼 있다.
이 때문에 이 태풍이 한국 내륙 및 해상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태풍이 대형이고 일본 남쪽 해상을 지나가는 만큼, 우리나라 남해안 지역의 파고나 습한 공기 유입에 간접적인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실제로 기상 예보에서도 26호 태풍 수리개가 일본 남쪽 해상을 따라 북상하면서 날씨에 또 한 번 변수가 될 전망이라는 점이 언급됐다.
정작 이번 주 체감상 더 신경 써야 할 부분은 태풍이 아니라 일교차와 기온 급강하다. 짧았던 연휴를 뒤로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오늘 아침, 곳곳에 안개가 짙게 나타났다. 출근길에는 차간 거리를 넉넉히 두고 안전 운전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번 한 주는 기온 변화 폭이 크다. 낮과 밤의 일교차가 크게 벌어지는 데다 주 후반에는 북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오면서 기온이 뚝 떨어진다. 금요일에는 서울의 아침 기온이 한자릿수대까지 내려가며 볼에 닿는 공기가 확연히 달라질 전망이다. 환절기 감기에 유의해야 하는 이유다.

28일 전국 하늘에는 가끔 구름만 지나가는 정도로, 대체로 맑은 날씨가 이어진다. 한낮 기온은 서울과 청주가 26도, 전주와 대구, 부산은 27도까지 오른다. 내일은 동해안에, 수요일인 모레는 중부와 전북에 비 소식이 들어 있다.
해외 지역 중에서는 아이치·나고야 지역에 오늘 비가 예보돼 있고 한낮 기온은 26도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통보문 특성상 태풍 경로는 6시간 단위로 갱신된다. 현재 발표된 경로는 28일 오전 4시 기준 자료이며, 태풍이 일본 열도 동쪽 해상에서 북동진을 이어가는 만큼 이후 발표에서 경로가 미세하게 수정될 가능성은 있다. 다만 현재까지의 경로와 강풍 반경만 놓고 보면 한반도 쪽으로 방향을 트는 흐름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 태풍이 온대저기압으로 소멸하는 시점은 10월 2일경으로 예보돼 있다. 그 전까지 세력은 강도 4에서 강도 2 수준으로 계속 낮아지는 추세이기 때문에, 설령 경로에 소폭 변화가 생기더라도 애초 발생 초기 수준의 강한 위력으로 한반도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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