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강버스, 주말에는 요금 2배 된다?…예약하면 2000원 더 낼 수도

서울시가 한강버스 주말·공휴일 요금을 현재의 두 배 수준인 6000원으로 올리는 방안을 추진한다. 일부 좌석에는 사전 예약제를 도입하고 예약 이용객에게 2000원의 추가 요금을 받는 방안도 검토한다.

서울 한강버스. / 뉴스1

서울시는 29일 서울 중구 서소문청사 후생동에서 ‘한강버스 요금체계 개편을 위한 시민 공청회’를 열고 차등요금제 도입 방안을 공개했다. 서울시는 주말과 공휴일에 집중되는 이용 수요를 분산하고 예약 서비스 이용에 따른 별도 비용을 적용하기 위해 요금 체계를 손질한다는 계획이다.

주말·공휴일 일반요금 3000원→6000원

현재 한강버스 요금은 일반 3000원, 청소년 1800원, 어린이 1100원이다. 서울시가 제시한 개편안이 시행되면 주말과 공휴일에는 일반 6000원, 청소년 3600원, 어린이 2200원으로 각각 오른다. 평일 기본요금은 현행 수준을 유지하는 방향이다.

서울시는 공청회에서 나온 의견을 검토한 뒤 오는 11월 시의회 의견 청취와 의결, 관련 시스템 구축 등의 절차를 거쳐 내년 4월부터 개편된 주말·공휴일 요금을 적용할 계획이다.

사전 예약 시스템도 도입할 예정이다. 전체 좌석 가운데 일부를 미리 예약할 수 있도록 하고 예약 서비스를 이용하는 승객에게는 2000원의 추가 요금을 부과하는 방안이다. 이에 따라 주말·공휴일에 예약제를 이용하면 일반 승객은 8000원, 청소년은 5600원, 어린이는 4200원을 부담하게 된다.

예약제는 오는 10월 시범 운영을 시작한 뒤 운영 효과 등을 살펴 정식 도입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차등요금제 추진 배경으로 주말 관광·여가 수요의 평일 분산과 예약 서비스에 대한 이용자 부담 원칙 등을 제시했다.

승객 지불의사금액 중앙값 8248원

서울 한강버스. / 뉴스1

요금 조정안에는 서울연구원의 조사 결과도 반영됐다. 서울연구원이 지난달 여의도·잠실선착장에서 내린 한강버스 승객 2107명을 대상으로 지불의사금액을 조사한 결과 중앙값은 8248원으로 집계됐다. 서울시는 이를 탑승객 절반 이상이 8248원을 지불하고도 한강버스를 이용할 의향이 있다는 의미로 설명했다.

수도권 일반 대중교통의 상한 수준도 요금 조정 과정에서 함께 고려됐다. 서울시는 향후 추가적인 차등요금제를 적용하더라도 이용요금이 최대 1만 원을 넘지 않도록 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

한강버스는 지난해 9월 개통 이후 이용 시간이나 서비스 형태와 관계없이 동일한 요금을 받는 단일요금제로 운영돼 왔다. 다만 주말과 공휴일에 체험이나 여가 목적의 이용객이 몰리면서 선착순 탑승에 따른 대기시간 증가와 현장 혼잡 문제가 이어졌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한강버스의 하루 평균 이용객은 주중 2151명, 주말 4467명으로 주말 이용객이 주중의 두 배를 넘었다. 주말에는 안전요원도 하루 9명씩 추가 투입하고 있다.

2028년 수입 9억3200만 원 증가 추산

서울연구원은 주말·공휴일 요금 조정안을 적용할 경우 2028년 한강버스 수입이 현행 요금을 유지했을 때보다 약 9억3200만 원 증가할 것으로 추산했다. 요금 상승에 따른 이용객 감소 가능성을 반영한 결과다.

서울시는 한강버스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결손 규모도 고려하고 있다. 시는 내년까지 발생할 운항결손액을 약 135억 원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차등요금제가 도입되면 결손에 따른 보조금 부담도 일부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박진영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장은 공청회에서 한강버스의 안정적인 운영과 서비스 개선을 위해 현재의 단일요금 체계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서울시는 공청회와 시의회 절차 등을 거쳐 세부 요금 체계를 확정할 방침이다.

한강 위를 달리는 ‘한강버스’란?…마곡부터 잠실까지 잇는 수상 대중교통

유튜브, KBS 교양

한강버스는 서울 한강을 따라 운항하는 수상 대중교통수단이다. 도로 위 버스나 지하철과 달리 한강을 이동 통로로 활용해 서울 동·서부 주요 지역을 연결한다. 2025년 9월 18일 정식 운항을 시작했으며 서울시가 한강의 수상교통 기능을 확대하기 위해 도입했다.

운항 구간은 서울 서쪽 마곡에서 동쪽 잠실까지 이어진다. 마곡과 망원, 여의도, 옥수·압구정, 서울숲, 뚝섬, 잠실 등을 연결한다. 서울숲 선착장은 2026년 6월부터 운영을 시작했으며 옥수와 압구정 선착장은 운항 회차에 따라 교차 정차한다. 이용객은 목적지에 맞는 운항 시간과 정차 선착장을 미리 확인해야 한다.

한강버스는 관광용 유람선과 달리 일정한 노선을 따라 승객을 수송하는 교통수단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선착장을 통해 승하차하며 다른 대중교통과 연계해 이동할 수 있다. 선착장 주변에는 지하철역과 버스정류장, 따릉이 대여소 등이 있어 육상 교통수단으로 갈아탈 수도 있다.

현재 기본 이용요금은 일반 3000원, 청소년 1800원, 어린이 1100원이다. 현금으로는 승선할 수 없으며 교통카드 등을 이용해 결제한다. 한강버스 이용이 포함된 기후동행카드도 사용할 수 있다.

선박 내부에는 좌석과 함께 와이파이, 자전거 거치 공간, 휠체어석과 교통약자석 등 승객 편의시설이 마련돼 있다. 한강 위를 이동하기 때문에 운항 과정에서 한강과 서울 도심의 풍경을 볼 수 있다는 점도 일반 육상 대중교통과 다른 부분이다.

한강버스 운항 시간과 정차 선착장은 시기와 운항 여건에 따라 조정될 수 있다. 행사나 한강 수상 통제, 기상 상황 등에 따라서도 운항 일정이 달라질 수 있어 실제 이용 전에는 당일 운항 정보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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