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남성 10명 중 6명 비만… 중년층 고혈압·고콜레스테롤 증가

20·30대 청년층의 건강행태가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담배제품 사용은 늘어난 반면 운동량과 채소·과일 섭취는 줄었다. 40·50대에서는 비만과 고혈압, 고콜레스테롤혈증 등 만성질환 부담이 커지는 모습이 확인됐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된 이미지.

질병관리청은 30일 ‘2025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주요 결과를 발표했다. 국민건강영양조사는 우리 국민의 건강 상태와 식생활, 건강행태 등을 파악하기 위해 매년 시행되는 국가 단위 조사다.

20대 담배 사용 증가…여성 30대도 크게 늘어

지난해 담배제품 현재사용률은 남성 36.3%, 여성 8.6%로 조사됐다. 전년과 비교하면 남성은 0.3%포인트, 여성은 1.7%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젊은 연령층에서 증가 폭이 두드러졌다. 남성 20대의 담배제품 사용률은 전년보다 3.7%포인트 높아졌으며, 여성 20대도 2.6%포인트 상승했다. 여성 30대는 6.4%포인트 증가해 연령대 가운데 상대적으로 큰 폭의 변화를 보였다.

여성 30대에서는 특정 담배 형태에 국한되지 않고 일반담배와 전자담배 사용이 함께 늘었다. 일반담배 사용률은 3.6%포인트, 액상형 전자담배는 3.1%포인트, 궐련형 전자담배는 1.1%포인트 각각 증가했다.

반면 음주 관련 지표는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고위험음주율은 12.6%로 전년보다 1.0%포인트 낮아졌다. 월간폭음률 역시 35.1%로 감소했다.

특히 남성 20대의 월간폭음률은 8.0%포인트 떨어졌고, 여성 20대와 30대도 각각 6.2%포인트와 7.3%포인트 감소했다.

운동량 감소한 2030…지방 섭취는 늘어

청년층에서 또 다른 변화는 신체활동 감소다.

지난해 유산소신체활동실천율은 49.5%로 전년보다 남성 2.0%포인트, 여성 3.2%포인트 각각 낮아졌다. 특히 남성 20대는 11.2%포인트나 감소했다. 여성 역시 20대에서 7.6%포인트, 30대에서 8.3%포인트 떨어졌다.

유산소운동뿐 아니라 근력운동과 걷기 실천율도 함께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식생활에서는 지방 섭취 비중이 높아지는 흐름이 이어졌다. 지난해 지방 에너지섭취분율은 남녀 모두 28.7%였다. 특히 20·30대는 남녀 모두 영양섭취기준상 적정비율 상한선인 30%를 넘어섰다.

과일과 채소 섭취도 충분하지 않았다. 하루 500g 이상의 과일·채소를 섭취하는 비율은 남성 23.4%, 여성 17.7%에 그쳤다.

젊은 층에서 섭취 수준은 더욱 낮았다. 20대 남성은 10.6%, 20대 여성은 7.5%만 하루 500g 이상을 섭취하는 것으로 조사돼 성인 연령대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남성 30대 비만율 59%…40·50대 만성질환도 증가

체중 관련 지표는 중년 남성을 중심으로 악화했다.

남성 전체 비만 유병률은 49.1%로 전년과 큰 차이가 없었지만, 30대와 50대에서 증가 폭이 컸다. 30대 남성의 비만 유병률은 전년보다 9.9%포인트, 50대는 5.9%포인트 상승했다.

연령별로 보면 남성 30대 비만 유병률은 59.0%로 집계됐다. 40대는 53.3%, 50대는 54.0%로 나타나 30~50대 남성 모두 비만 유병률이 절반을 넘어섰다.

여성의 경우에도 비만 유병률이 상승했다. 지난해 여성 전체 비만 유병률은 28.7%로 전년보다 2.5%포인트 높아졌다. 30대와 40대에서도 각각 3.7%포인트와 5.9%포인트 상승했다.

만성질환 지표 역시 일부 연령대에서 악화했다.

고혈압 유병률은 남성 28.2%, 여성 17.8%였으며,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은 남성 26.1%, 여성 22.4%로 나타났다. 남성의 경우 전년보다 고혈압 유병률이 1.9%포인트,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이 2.7%포인트 증가했다.

질병관리청은 특히 남성 40·50대에서 고혈압과 고콜레스테롤혈증 등 만성질환 유병률이 최근 10년간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젊은 여성에서는 비만과는 다른 체중 문제가 나타났다. 여성 전체 저체중 유병률은 9.5%였으며, 20대 여성은 19.9%로 약 5명 가운데 1명꼴이었다.

여성 30대 외로움 경험률 9.7%…사회적 건강 지표도 조사

이번 조사에서는 신체 건강뿐 아니라 사회적 건강과 관련한 지표도 공개됐다.

도움을 요청하거나 의지할 사람이 있다고 답한 사회적 지지율은 전체 94.5%였다. 다만 연령이 높아질수록 낮아지는 경향이 나타났다. 20대는 98.6%였지만 70대 이상에서는 87.8%로 떨어졌다.

주관적 삶의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평균 6.9점으로 조사됐다. 삶의 만족도가 낮다고 응답한 비율은 20·30대와 70대 이상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외로움을 경험했다고 답한 비율은 전체 6.4%였으며, 남성은 5.3%, 여성은 7.5%였다. 연령별로는 여성 30대가 9.7%로 가장 높았다.

소득 수준에 따른 차이도 나타났다.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사회적 지지와 삶의 만족도는 높은 반면 외로움 경험률은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질병관리청은 이번 조사 결과가 연령대별로 건강관리의 우선순위가 다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20·30대에서는 음주가 개선된 반면 담배제품 사용과 지방 섭취가 증가했고, 40·50대에서는 비만과 만성질환 유병률이 증가했다”며 “연령별로 중점적으로 관리해야 할 건강행태와 만성질환이 다르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질병관리청은 향후 당 섭취와 사회적 지지, 외로움 등 건강 관련 지표를 추가로 공개할 예정이다. 인구 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 등 사회구조 변화가 국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고, 이를 건강정책 수립에 활용할 수 있는 지표를 지속적으로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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