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한국인, 앞으로 평균 '이만큼' 더 산다…오늘(1일) 나온 통계

우리나라에서 65세까지 생존한 사람은 앞으로 평균 21.7년을 더 살 것으로 기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으로 환산하면 평균 86.7세까지 생존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의미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툴로 생성한 자료사진.

1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2024년 기준 65세의 기대여명은 21.7년으로 전년보다 0.2년 늘었다. 기대여명은 특정 연령의 사람이 앞으로 살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생존연수를 말한다. 75세의 기대여명은 13.5년으로 전년보다 0.3년 증가했다. 75세까지 생존한 사람은 평균적으로 88.5세까지 살 것으로 기대된다는 뜻이다.

성별로는 여성이 남성보다 기대여명이 길었다. 65세 남성의 기대여명은 19.5년으로 평균 84.5세까지 생존할 것으로 예상됐다. 여성은 23.7년으로 평균 88.7세까지 생존할 것으로 기대됐다. 남녀 차이는 4.2년이었다.

75세에서도 비슷한 격차가 나타났다. 75세 남성의 기대여명은 11.8년, 여성은 14.9년으로 집계됐다. 여성의 기대여명이 남성보다 3.0년 길었다.

65세 기대여명 21.7년…24년 새 5.3년 늘어

'2026 고령자 통계'. / 국가데이터처 제공

65세 기대여명은 장기적으로 증가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2000년에는 16.4년이었지만 2010년 19.1년, 2015년 20.3년, 2020년 21.5년으로 늘었다. 2023년 21.5년에서 지난해 21.7년으로 다시 증가했다. 2000년과 비교하면 24년 사이 5.3년 길어졌다.

75세 기대여명도 같은 기간 늘었다. 2000년 9.8년에서 2010년 11.6년, 2015년 12.4년, 2020년 13.3년으로 증가했고 지난해에는 13.5년을 기록했다. 2000년보다 3.7년 길어진 수치다.

한국의 고령층 기대여명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높았다. 2024년 자료가 공개된 OECD 36개국의 65세 기대여명은 남성이 평균 18.7년, 여성이 21.8년이었다. 한국은 남성 19.5년, 여성 23.7년으로 OECD 평균보다 각각 0.8년, 1.9년 길었다.

국가별로 보면 여성의 경우 일본이 24.4년으로 한국보다 길었고, 한국과 스페인은 각각 23.7년을 기록했다. 프랑스는 23.6년이었다. 남성은 스위스 20.4년, 스웨덴 20.2년, 호주 20.1년 등으로 한국보다 높았으며 한국과 일본은 각각 19.5년이었다.

기대여명이 늘면서 고령인구 규모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올해 65세 이상 인구는 1112만 5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21.6%를 차지했다. 2025년 처음 20%를 넘어선 뒤 고령인구 비중은 계속 증가해 2036년 30.9%, 2050년 40.1%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2072년에는 47.7%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생산연령인구가 부담해야 할 고령인구도 늘어난다. 생산연령인구 100명당 고령인구 수를 나타내는 노년부양비는 올해 31.3명이다. 2036년 50.1명, 2050년 77.3명으로 증가하고 2066년에는 100.8명에 이를 전망이다. 고령인구 수가 생산연령인구 수를 넘어서는 시점이 오는 것이다.

오래 살수록 커지는 의료비·장기요양 부담

수명이 길어지는 가운데 고령층의 의료비 규모도 커지고 있다. 2024년 65세 이상 고령자의 1인당 연간 진료비는 537만 6000원으로 전년보다 7만 원 늘었다. 이 가운데 본인부담금은 125만 6000원으로 전년 대비 4000원 증가했다. 전체 진료비에서 본인부담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23.4%였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부담도 커졌다. 65~74세의 1인당 본인부담금은 103만 8000원이었으나 75세 이상에서는 158만 1000원으로 증가했다. 국가데이터처 자료에 따르면 75세 이상 1인당 전체 진료비는 688만 8000원에 달했다.

장기요양이 필요한 고령자 비중도 연령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다. 지난해 65세 이상 고령자의 장기요양인정자 비중은 10.9%로 전년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65~69세는 1.9%, 70~79세는 6.5%였지만 80세 이상에서는 32.9%까지 높아졌다. 80세 이상 고령자 약 3명 중 1명이 장기요양인정을 받은 셈이다.

고령층의 경제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도 함께 공개됐다. 2024년 65세 이상 고령자의 연금 수급률은 91.2%로 전년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월평균 연금 수급액은 73만 7000원이었다. 남성은 월평균 95만 7000원, 여성은 54만 6000원으로 41만 1000원 차이가 났다.

연령별 월평균 수급액은 65~69세가 85만 8000원으로 가장 많았다. 70~74세는 75만 8000원, 75~79세는 69만 원, 80세 이상은 57만 7000원으로 연령이 높아질수록 감소했다.

은퇴연령층의 빈곤 지표는 전년보다 개선됐다. 2024년 66세 이상 은퇴연령층의 상대적 빈곤율은 37.7%로 전년보다 2.1%포인트 낮아졌다. 지니계수는 0.377, 소득 5분위 배율은 6.9배로 집계됐다. 다만 OECD 비교가 가능한 2023년 기준 한국의 66세 이상 상대적 빈곤율은 39.8%였다.

고령자 10명 중 4명 취업…디지털 이용도 확대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툴로 생성한 자료사진.

노후에도 일을 이어가는 고령층도 증가했다. 지난해 65세 이상 고령자의 고용률은 39.5%로 전년 38.2%보다 1.3%포인트 상승했다. 취업자는 414만 7000명으로 집계됐다. 고령자 고용률은 2015년 30.4%에서 이후 전반적으로 상승해 10년 만에 9.1%포인트 높아졌다.

올해 65~79세 가운데 장래에도 일하기를 원하는 비중은 58.7%였다. 전년보다 1.1%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취업을 원하는 이유로는 ‘생활비에 보탬’이 50.4%로 가장 많았고 ‘일하는 즐거움’이 38.7%로 뒤를 이었다.

생활 방식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지난해 65세 이상 고령자의 인터넷 이용률은 79.2%로 2020년 55.2%에서 24.0%포인트 높아졌다. 인터넷 이용 목적은 커뮤니케이션이 97.8%, 자료 및 정보 획득이 97.4%, 여가 활동이 90.0% 순이었다. 인스턴트 메신저 이용률은 96.0%였으며, 이용자 가운데 카카오톡을 사용하는 비중은 99.5%로 집계됐다.

반면 지난해 자신의 현재 삶에 만족한다고 응답한 65세 이상 고령자는 33.7%로 전년보다 1.8%포인트 감소했다. 전체 연령대의 삶의 만족 비중 45.3%보다 낮았다. 연령별로는 65~69세가 36.0%, 70~74세 33.6%, 75~79세 34.0%, 80세 이상 30.1%였다.

고령사회란…인구 구조가 달라지는 사회

고령사회는 전체 인구에서 노년층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진 사회를 뜻한다. 통상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7% 이상이면 고령화사회, 14% 이상이면 고령사회, 20% 이상이면 초고령사회로 구분한다. 한국은 이미 초고령사회 단계에 들어섰다.

고령화는 단순히 노인이 많아지는 현상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출생아 수가 줄고 평균수명이 길어지면서 연령별 인구 구성이 바뀌는 과정과 맞물려 있다. 젊은 층이 차지하는 비중이 낮아지고 고령층이 늘면 가구 구성과 주거 형태, 소비 방식에도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특히 혼자 살거나 부부끼리 생활하는 고령가구가 늘어나면 주거 안전과 이동 편의, 돌봄 서비스의 중요성도 커진다. 계단이나 문턱을 줄인 주택, 대중교통 접근성, 가까운 거리에서 이용할 수 있는 의료·생활 시설 등도 고령층의 일상과 직접 연결된다.

가족의 역할 역시 달라질 수 있다. 과거에는 자녀가 부모를 부양하는 형태가 일반적이었지만, 고령층의 경제활동과 독립생활이 늘면서 노후 생활을 개인과 가족, 사회가 함께 뒷받침하는 구조가 중요해지고 있다.

고령사회에서는 은퇴 이후의 삶도 길어진다. 이에 따라 건강관리와 주거, 소득 유지뿐 아니라 여가와 사회참여, 평생교육처럼 노년기의 생활 전반을 둘러싼 문제가 함께 다뤄진다. 고령화는 특정 세대만의 문제가 아니라 인구 구성 변화에 따라 사회 전반의 제도와 생활 환경이 달라지는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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