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끝나고 쌓여버린 참치캔, 물에 넣어 '끓이면' 고기 안 부럽습니다

추석 연휴가 지나고 나면 집 안 한쪽에 참치캔이 수북하게 쌓이는 경우가 많다. 선물세트로 받은 참치캔을 간편하게 처리하면서 따뜻한 한 끼까지 해결하고 싶다면 참치김치찌개가 활용하기 좋은 메뉴다.

참치김치찌개는 별도의 육수를 오래 끓이지 않아도 만들 수 있고 재료도 김치, 참치캔, 양파, 대파 정도면 충분하다. 여기에 두부나 버섯, 청양고추 등을 추가하면 한 끼 식사로도 손색이 없다. 무엇보다 통조림 참치에서 나오는 감칠맛이 김치의 신맛과 어우러지면서 별도의 고기를 넣지 않아도 깊은 맛을 낼 수 있다.

가장 기본적인 2인분 기준으로는 참치캔 1개, 잘 익은 김치 250~300g, 양파 1/2개, 대파 1/2대, 두부 150g 정도를 준비하면 된다. 물이나 멸치육수는 약 500~600㎖ 정도가 적당하다. 김치의 간과 국물 양에 따라 소금이나 액젓을 추가하면 된다.

유튜브 '뚝딱Tooktak'

먼저 김치는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준다. 이때 김치가 너무 신 경우에는 설탕을 많이 넣어 신맛을 억지로 줄이기보다 양파를 함께 넣는 편이 자연스럽다. 김치가 덜 익어 맛이 밋밋하다면 김치국물을 2~3큰술 정도 넣어 국물의 맛을 보완할 수 있다.

냄비에 김치를 먼저 넣고 볶는 과정이 맛을 좌우한다. 참치캔의 기름을 그대로 모두 붓는 대신 김치에 소량만 사용해 볶으면 김치의 숨이 죽으면서 감칠맛이 살아난다. 기름기가 부담스럽다면 참치캔의 기름을 완전히 따라내고 식용유를 1작은술 정도만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

김치를 중불에서 2~3분 정도 볶은 뒤 양파를 넣고 한 번 더 볶는다. 김치가 투명해지고 가장자리가 살짝 부드러워지면 물이나 육수를 붓는다. 처음부터 참치를 함께 넣기보다는 국물을 먼저 끓이는 것이 좋다.

물이 끓기 시작하면 중불로 낮추고 7~10분 정도 끓인다. 이 과정에서 김치의 맛이 국물에 충분히 우러난다. 김치가 너무 단단하거나 국물의 맛이 겉도는 경우에는 조금 더 끓여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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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치는 마지막에 넣는 것이 좋다. 참치를 처음부터 오래 끓이면 살이 지나치게 풀어지고 국물에 참치 향이 강하게 퍼질 수 있다. 국물이 어느 정도 완성된 뒤 참치를 넣고 3~5분 정도만 끓이면 참치의 형태를 어느 정도 유지하면서 국물에도 감칠맛을 더할 수 있다.

두부를 넣는다면 참치와 비슷한 시점에 넣으면 된다. 두부는 국물이 끓고 있는 상태에서 넣어야 모양이 쉽게 부서지지 않는다. 마지막에는 대파와 청양고추를 넣고 1~2분 정도 더 끓인다.

간은 마지막에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김치와 김치국물, 참치 자체에 염분이 들어 있기 때문에 처음부터 소금이나 액젓을 많이 넣으면 국물이 짜질 수 있다. 국물을 한 숟가락 떠서 맛을 본 뒤 싱거울 때만 국간장이나 액젓을 아주 조금 추가하는 방식이 좋다.

참치김치찌개를 더욱 맛있게 만들고 싶다면 김치의 상태에 따라 조리법을 달리하면 된다. 잘 익은 김치는 별도의 양념을 많이 넣지 않아도 맛이 잘 나지만, 덜 익은 김치는 김치국물과 다진 마늘을 조금 넣으면 국물의 풍미가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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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진 마늘은 1/2큰술 정도면 충분하다. 고춧가루는 김치의 색과 매운맛을 보고 1/2~1큰술 정도 추가하면 된다. 고춧가루를 너무 많이 넣으면 국물의 매운맛만 강해질 수 있어 김치 자체의 맛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다.

돼지고기를 넣은 김치찌개처럼 묵직한 맛을 원한다면 참치캔을 한 개 더 넣는 방법도 있지만, 일반적인 2인분이라면 한 캔으로도 충분하다. 참치의 양을 늘리기보다 양파와 두부를 추가하면 국물의 양을 유지하면서 건더기를 풍성하게 만들 수 있다.

기름기를 최대한 줄이고 싶다면 참치캔의 종류와 기름 처리 방법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일반적인 기름참치라면 캔을 따서 윗부분의 기름을 충분히 따라낸 뒤 참치만 건져 넣으면 된다. 키친타월로 참치를 세게 눌러 기름을 빼낼 필요까지는 없다. 살이 부서지고 식감이 퍽퍽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김치를 볶을 때도 기름을 많이 사용할 필요가 없다. 김치에서 수분이 충분히 나오기 때문에 냄비에 물 1~2큰술을 먼저 넣고 김치를 볶다가 수분이 부족할 때 조금씩 보충하는 방법도 있다. 이렇게 하면 별도의 식용유를 거의 사용하지 않고도 김치의 숨을 죽일 수 있다.

참치김치찌개에서 기름기가 많다고 느껴지는 또 다른 이유는 참치캔의 기름과 국물 위에 뜨는 지방이 한꺼번에 섞이기 때문이다. 조리가 끝난 뒤 표면에 기름이 많이 떠 있다면 국자로 살짝 걷어내는 것도 방법이다. 완성 직후보다 잠시 두었을 때 표면에 기름이 모이기 때문에 걷어내기가 더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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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식사를 하고 있다면 참치김치찌개에 밥을 많이 곁들이는 것보다 두부와 채소의 비중을 높이는 방법도 있다. 두부를 200g 정도 넣고 양파, 대파, 버섯 등을 넉넉하게 넣으면 국물과 건더기를 함께 먹으면서 포만감을 높일 수 있다. 참치캔 자체에도 단백질이 들어 있어 별도의 고기를 추가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참치김치찌개는 김치와 참치캔을 함께 사용하는 만큼 나트륨 섭취량이 높아질 수 있다. 국물까지 모두 먹는 것보다 건더기를 중심으로 먹고, 조리 과정에서 소금이나 액젓을 추가하지 않는 것이 간을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된다. 저염식을 원한다면 김치의 양을 약간 줄이고 양파와 두부, 버섯의 양을 늘리는 방식도 활용할 수 있다.

참치의 비린 향이 걱정된다면 대파와 마늘을 충분히 활용하면 된다. 청양고추를 조금 넣어도 참치 특유의 향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참치를 넣은 뒤 너무 오래 끓이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참치의 향이 국물 전체에 지나치게 퍼지는 것을 막으려면 마지막 단계에서 넣고 짧게 끓이는 편이 낫다.

김치찌개 특유의 진한 맛을 원한다면 멸치와 다시마로 우린 육수를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참치캔 자체의 감칠맛이 있기 때문에 물만 사용해도 충분히 맛을 낼 수 있다. 집에 멸치육수가 있다면 물 대신 사용하고, 별도의 육수가 없다면 물에 김치국물을 더하는 방식으로 간단하게 만들 수 있다.

남은 참치캔을 한꺼번에 처리하려고 참치를 여러 캔 넣는 것은 오히려 맛을 무겁게 만들 수 있다. 2인분 기준 한 캔을 사용하고, 남은 참치캔은 참치전이나 참치주먹밥, 참치계란찜 등에 나눠 활용하는 편이 좋다.

참치김치찌개는 조리 시간이 길지 않다는 것도 장점이다. 김치를 볶고 물을 부어 끓인 뒤 참치와 두부를 넣는 순서만 지키면 약 20분 안팎에 완성할 수 있다. 추석 선물로 받은 참치캔이 많다면 냉장고 속 익은 김치와 함께 활용해 별도의 장보기 없이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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