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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명절이 지나고 나면 집 안에 유독 많이 남는 식재료가 있다. 명절 선물세트로 받은 스팸도 그중 하나다.
처음에는 노릇하게 구워 따뜻한 밥 위에 올려 먹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지만 며칠 연속 먹다 보면 특유의 짭짤하고 기름진 맛이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다. 이럴 때는 고추장과 양파를 더해 매콤달콤한 양념으로 볶아 밥 위에 올리는 스팸고추장덮밥으로 만들어 먹으면 색다르게 즐길 수 있다.
스팸고추장덮밥은 별도의 복잡한 재료가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 장점이다. 스팸 한 캔과 양파, 대파 정도만 준비하고 고추장과 간장, 고춧가루, 올리고당 또는 설탕 등을 섞어 양념을 만들면 된다. 냉장고에 남아 있는 달걀이나 대파, 청양고추, 김가루 등을 곁들이면 한 그릇 식사로도 손색이 없다.

가장 먼저 준비할 것은 스팸이다. 200g짜리 스팸 한 캔을 기준으로 하면 밥 2공기 정도를 만들 수 있다. 스팸은 먹기 좋은 크기의 작은 주사위 모양으로 썰어준다. 너무 크게 썰면 양념이 고르게 묻지 않고 밥과 함께 먹을 때 짠맛이 한꺼번에 느껴질 수 있기 때문에 한입에 밥과 함께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르는 것이 좋다.
스팸의 짠맛이 부담스럽다면 뜨거운 물을 부어 10초에서 20초 정도 가볍게 데친 뒤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 표면의 기름과 염분 일부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이후 키친타월로 물기를 닦아주면 볶을 때 기름이 심하게 튀는 것도 줄일 수 있다. 다만 스팸 자체의 짭짤한 맛을 좋아한다면 이 과정은 생략해도 된다.
양파는 스팸과 비슷한 크기로 잘라준다. 양파 반 개 정도면 충분하다. 대파가 있다면 10~15cm 정도를 송송 썰어 준비한다. 매운맛을 좋아한다면 청양고추 한 개를 잘게 썰어 넣어도 좋다. 청양고추를 추가하면 고추장 양념의 단맛과 스팸의 느끼한 맛을 잡아주는 효과가 있다.

양념은 스팸 200g 기준으로 고추장 1큰술, 간장 1큰술, 고춧가루 1큰술, 올리고당 또는 설탕 1큰술, 다진 마늘 1작은술, 물 3~4큰술 정도를 섞어 만든다. 스팸 자체에 짠맛이 있기 때문에 간장을 지나치게 많이 넣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매운맛을 더 강하게 하고 싶다면 고춧가루의 양을 조금 늘리고 청양고추를 추가하면 된다.
팬에 식용유를 아주 조금 두르고 대파를 먼저 볶아 향을 낸다. 이후 양파를 넣고 중불에서 볶는다. 양파가 투명해지기 시작하면 썰어둔 스팸을 넣는다. 스팸은 이미 익혀 먹을 수 있는 제품이기 때문에 속까지 익히는 과정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표면을 노릇하게 굽듯 볶아주는 정도면 충분하다.
스팸의 가장자리가 노릇해지고 양파가 충분히 익으면 미리 섞어둔 양념을 넣는다. 이때 불은 중약불 정도로 낮추는 것이 좋다. 고추장이 들어간 양념은 센 불에서 빠르게 졸이면 바닥에 쉽게 눌어붙을 수 있기 때문이다. 양념을 넣은 뒤에는 스팸과 양파에 양념이 골고루 묻도록 뒤섞어준다.

물을 3~4큰술 정도 넣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양념이 지나치게 되직하면 스팸에 고르게 묻지 않고 팬에 달라붙기 쉽다. 물을 조금 넣고 함께 볶으면 양념이 자작해지면서 스팸과 양파에 자연스럽게 배어든다. 양념이 어느 정도 졸아들어 스팸에 윤기가 돌면 불을 끈다.
완성된 스팸고추장볶음은 따뜻한 밥 위에 넉넉하게 올려준다. 밥은 흰쌀밥뿐 아니라 현미밥이나 잡곡밥을 사용해도 잘 어울린다. 매콤하고 짭짤한 스팸 양념이 밥에 스며들기 때문에 별도의 국이나 반찬이 많지 않아도 한 끼 식사로 먹기 좋다.
여기에 반숙 달걀 프라이를 하나 올리면 맛이 한층 부드러워진다. 노른자를 터뜨려 스팸고추장볶음과 밥을 함께 비비면 고추장의 매운맛과 스팸의 짠맛이 달걀의 고소함과 어우러진다. 김가루를 조금 뿌리거나 깨를 올려 마무리해도 좋다.
조금 더 매콤한 맛을 원한다면 청양고추를 볶는 과정에서 넣으면 된다. 반대로 아이와 함께 먹거나 매운맛이 부담스럽다면 고춧가루를 절반으로 줄이고 올리고당을 조금 늘리면 된다. 양파를 넉넉하게 넣는 것도 방법이다. 양파가 익으면서 단맛이 올라와 자극적인 맛을 부드럽게 만들어준다.
스팸고추장덮밥의 또 다른 장점은 냉장고 속 자투리 채소를 활용하기 좋다는 점이다. 양파 외에 애호박이나 당근, 버섯 등이 있다면 잘게 썰어 함께 볶아도 된다. 다만 채소를 너무 많이 넣으면 스팸 특유의 맛이 약해질 수 있으므로 스팸과 양념의 비율을 고려해 적당량만 사용하는 것이 좋다.

스팸을 이미 명절에 여러 번 구워 먹었다면 조리법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느낌이 크게 달라진다. 노릇하게 구운 스팸을 그대로 밥과 먹는 방식에서는 스팸의 짠맛과 기름진 맛이 그대로 느껴지지만, 양파와 고추장 양념을 함께 볶으면 매콤하고 달큰한 맛이 더해져 전혀 다른 한 끼가 된다.
다만 스팸은 나트륨과 지방 함량이 높은 편이기 때문에 양념을 만들 때 간장을 많이 넣지 않는 것이 좋다. 스팸 자체에 이미 간이 되어 있는 만큼 고추장과 고춧가루로 맛을 내고 부족한 간만 소량의 간장으로 맞추는 방식이 적당하다. 밥과 함께 먹을 때는 김치나 장아찌처럼 짠 반찬을 여러 가지 곁들이기보다 오이나 양배추 같은 담백한 채소를 함께 먹는 것도 방법이다.
특히 명절 선물로 받은 스팸이 여러 캔 남았다면 한 번에 모든 제품을 같은 방식으로 먹을 필요도 없다. 한 캔은 구워 먹고, 다른 한 캔은 김치찌개에 넣고, 또 다른 한 캔은 양파와 고추장 양념을 넣어 덮밥으로 만들면 같은 스팸이라도 맛의 차이를 줄 수 있다.
스팸고추장덮밥은 조리 시간도 길지 않다. 재료를 써는 시간을 제외하면 팬에서 양파와 스팸을 볶고 양념을 넣어 졸이는 데 10분 정도면 충분하다. 밥 위에 볶은 스팸을 올리고 달걀 프라이까지 더하면 별도의 반찬을 여러 가지 준비하지 않아도 든든한 한 그릇 메뉴가 완성된다.
추석 이후 냉장고에 남은 스팸을 그냥 구워 먹는 데 질렸다면 고추장 양념과 양파를 활용해 매콤한 덮밥으로 바꿔보는 것도 방법이다. 짭짤한 스팸에 매콤달콤한 양념이 더해지고 양파의 단맛과 달걀의 고소함까지 어우러지면서 명절 내내 먹던 스팸과는 다른 맛으로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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