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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들어 아침저녁 공기가 서늘해지고 실내가 건조해지면서, 자고 일어난 입안이 끈적하고 입술이 갈라지는 날이 잦아진다. 목이 칼칼해도 물 한 잔 마시고 넘기기 쉽지만, 입이 마르는 것은 침이 모자란다는 신호일 수 있다. 물 마시는 방식, 오후 음료, 양치 습관, 잠자리 환경을 하루 흐름대로 손보면 불편을 줄일 수 있고, 몇 주 넘게 이어진다면 원인을 따로 확인해야 한다.
침은 침샘(타액샘)에서 만들어지며 음식을 적셔 잘게 분해하고, 치아와 잇몸에 붙은 음식 찌꺼기를 씻어내고, 삼키는 일을 돕는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치의학 연구기관 NIDCR 설명에 따르면 침에는 칼슘과 인산염 같은 미네랄도 들어 있어 치아를 단단하게 지키고 충치와 싸우는 데 쓰인다. 입안이 마른다는 것은 이 방어막이 얇아졌다는 뜻이다.
입마름증(구강건조증)은 입안을 촉촉하게 유지할 만큼 침이 부족한 상태를 말한다. 긴장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처럼 누구에게나 가끔 생길 수 있지만, 오래 이어지면 씹고 삼키고 말하는 일까지 불편해진다. 침은 해로운 세균을 억제하는 역할도 해서 침이 줄면 충치와 입안 곰팡이(진균) 감염 위험이 커진다. NIDCR는 입마름이 노화의 정상 과정이 아니라고 분명히 선을 긋는다.

입이 바짝 마른 뒤 한 번에 벌컥 마시기보다, 마르기 전에 소량씩 자주 마시는 편이 입안 관리에 맞다. NIDCR는 하루 8~12컵, 2~3리터의 물을 마시라고 안내한다. 이 양을 한꺼번에 채우려 하지 말고 책상, 식탁, 가방 옆에 물을 두고 틈틈이 나눠 마시면 된다.
식사 중에도 물이나 무설탕 음료를 한 모금씩 곁들이면 씹고 삼키기가 수월해지고 음식 맛도 나아질 수 있다. 영국 국가보건서비스(NHS)는 차가운 물을 낮 동안 규칙적으로 홀짝이고, 밤에는 침대 옆에 물을 두라고 안내한다. 다만 심장·신장 질환 등으로 수분 섭취를 제한받고 있다면 의료진의 지시가 먼저다.
커피, 차, 일부 탄산음료에 든 카페인은 입을 마르게 하고 탈수로 이어질 수 있다. 커피를 당장 끊기 어렵다면 오후 늦은 시간의 양부터 줄이는 쪽이 현실적이다. 술과 담배도 입안을 말리는 요인이라 줄이거나 피해야 하고, 탄산음료를 많이 마시는 습관도 함께 점검한다.
음식도 영향을 준다. 맵거나 짠 음식은 마른 입안에서 따갑고 화끈거리는 느낌을 키울 수 있다. NHS는 레몬처럼 신 음식과 설탕이 많은 음식도 피하라고 안내한다. 얼큰한 국물이나 짠 반찬이 유난히 따갑게 느껴지는 시기라면 간을 약하게 하고 물을 곁들여 본다.

무설탕 껌을 씹거나 무설탕 사탕을 입에 물면 침 분비가 자극된다. 맛은 민트나 시나몬 계열이 무난하다. 일부 무설탕 껌과 사탕에는 자일리톨이 들어 있어 충치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반대로 설탕이 든 사탕을 자주 먹으면 침이 적은 입안에서 치아 위험만 키우므로 포장지 성분표에서 무설탕 여부를 확인한다.
입마름이 심하다면 약국에서 상담하는 방법도 있다. NHS에 따르면 입안을 촉촉하게 유지해 주는 젤, 스프레이, 입에서 녹여 먹는 정제·알약형 제품이 있지만 모든 제품이 모두에게 맞지는 않는다. 자기 치아가 있다면 산성 인공 침 제품은 쓰지 말라는 것이 NHS 안내이므로, 약사에게 제품 성분을 물어보고 고른다. 코막힘 때문에 입으로 숨을 쉬는 경우라면 약사가 코막힘 완화제를 권할 수 있는데, 코에 뿌리는 약은 라벨에 적힌 사용 기간을 넘기지 않는다.

침이 적으면 치아가 충치에 더 취약해진다. 부드러운 칫솔과 불소 치약으로 하루 두 번 닦고, 가글은 알코올이 들어 있지 않은 제품을 고른다. 거칠게 문지르기보다 칫솔을 천천히 움직여 치아와 잇몸 경계를 꼼꼼히 닦는 쪽이 낫다. 정기적인 치과 검진도 마른 입안을 지키는 기본 관리에 속한다.
틀니를 쓴다면 끼운 채로 자지 않는다. 입술까지 갈라진다면 립밤을 바른다. 끈적한 느낌, 따갑거나 화끈거리는 느낌, 입 냄새, 갈라진 입술은 모두 입마름의 대표 증상이다. 양치를 열심히 해도 이런 증상이 사라지지 않으면 원인이 따로 있는지 살펴야 한다.
난방을 켜고 창문을 닫고 자는 계절에는 잠든 사이 입이 가장 많이 마른다. 머리맡에 물을 한 컵 두고 한밤이나 아침에 깼을 때 한두 모금 마셔 둔다. 가습기도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사용설명서대로 물통을 비우고 씻어 말려야 한다. 습도를 올린다고 입마름의 근본 원인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알아 둔다.
자는 동안 입으로 숨을 쉰다면 코막힘이 원인인지 확인한다. 코가 막힌 채 입을 벌리고 자는 상태를 그대로 두지 말고 코 문제를 안전한 방법으로 풀어야 한다. 약을 쓴다면 라벨에 적힌 사용 기간을 지키고, 오래 써도 낫지 않으면 약사나 의사에게 상의한다.

NIDCR에 따르면 수백 가지 약이 침 분비를 줄일 수 있고, 고혈압·우울증·방광 조절 약이 대표적이다. 쇼그렌병, HIV/AIDS, 당뇨 같은 질환도 입마름을 일으킬 수 있다. 처방약이 의심되더라도 NHS는 의료진 상담 없이 스스로 끊지 말라고 분명히 안내한다. 약을 바꾸거나 용량을 조정하는 판단은 의사나 치과의사의 몫이다.
몇 주 이상 이어지거나 삼키기와 말하기가 힘들어지고, 입안에 상처가 생기고, 맛이 달라지고, 갈증과 소변량이 함께 늘었다면 진료를 받는다. 국내에서도 구강건조가 지속되거나 삼킴 곤란, 구강 통증 같은 증상이 동반되면 의료진의 평가가 필요하다고 안내한다. 진료에서는 병력과 복용 약을 확인하고, 필요하면 혈액검사나 침 분비량을 재는 검사를 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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