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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로윈(10월 31일)이 3주가량 앞으로 다가오면서 어린이집과 유치원, 아파트 단지 행사에서 사탕 주머니를 채우는 집이 늘고 있다. 아이들은 받은 사탕을 그 자리에서 뜯어 입에 넣고 친구와 바꿔 먹기도 한다. 이때 사탕 포장지는 쓰레기로 먼저 사라지지만, 알레르기와 질식 위험을 가르는 정보는 대부분 그 포장지에 적혀 있다.
알레르기가 있는 아이에게 소량이니 괜찮다는 판단은 성립하지 않는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알레르기가 알려진 아이에게 사탕을 줄 때 라벨에 적힌 주요 알레르기 유발물질을 확인하고, 보호자에게 직접 물어보라고 안내한다. 적은 양이면 안전하다고 단정해서도 안 된다는 점 역시 강조된다.
알레르기 여부를 모르는 아이도 마찬가지다. 직접 만든 쿠키나 포장 없는 간식은 무엇이 들어갔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으므로, 알레르기 정보를 모르는 아이에게는 나누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이웃 아이에게 줄 간식은 성분표가 붙은 시판 제품으로 고르면 된다.
이 원칙은 어른이 나눠주는 쪽과 아이가 받는 쪽 모두에 적용된다. 나눠주는 쪽은 성분을 모르는 간식을 건네지 않고, 받는 쪽은 부모가 확인하기 전에 먹지 않는다. 두 가지가 함께 지켜져야 사고 가능성이 크게 줄어든다.

CDC는 공장에서 밀봉된 사탕은 원래 포장지에 그대로 둬서 성분과 알레르기 표시를 계속 볼 수 있게 하라고 안내한다. 큰 봉지를 뜯어 낱개를 투명 비닐에 섞어 담아 나눠주면 이 정보가 사라진다. 낱개 포장에는 표시가 생략되고 큰 봉지 겉면에만 적힌 경우도 있으니, 소분하기 전에 봉지 겉면의 원재료명 표시란을 사진으로 남겨 두는 편이 안전하다.
국내에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알레르기 유발물질 표시 대상을 정해 관리하며, 시판 식품 포장에는 우유·땅콩·대두·밀 같은 유발물질을 알리는 표시가 들어간다. 표시란에서는 이름이 드러난 성분만 보지 말고, 같은 제조시설에서 다른 알레르기 유발 식품을 만들었다는 취지의 주의 문구도 함께 읽어야 한다.
라벨은 제조사 사정에 따라 바뀔 수 있다. 예전에 정리해 둔 온라인 목록 대신 지금 손에 든 포장을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작년에 괜찮았던 같은 이름의 사탕이라도 올해 포장지를 다시 읽어야 하는 이유다.

초콜릿 계열은 특히 꼼꼼히 봐야 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따르면 2009년 9월부터 2014년 9월까지 업계 신고 제도(Reportable Food Registry)를 통해 심각한 건강 위험으로 접수된 식품 가운데 약 3분의 1이 표시되지 않은 알레르기 유발물질과 관련돼 있었다. 주요 유발물질 중에서는 우유가 표시 누락 리콜의 가장 흔한 원인이었고, 리콜이 잦은 식품군 다섯 가지에 사탕이 들어 있었다.
FDA는 사탕류 중에서도 다크초콜릿 제품에서 표시되지 않은 우유가 들어 있다는 신고를 여러 건 받았다고 밝혔다. 우유 알레르기가 있는 소비자에게는 위험도가 높은 품목이라는 설명이다. 또 우유 없음으로 표시된 다크초콜릿 제품에서 의도하지 않은 우유가 검출되는지 조사한 적도 있다. 어두운 색 초콜릿이라고 우유가 없을 것이라는 짐작은 접어 두는 것이 맞다.
이는 미국의 신고·리콜 사례이므로 국내 상황에 그대로 옮길 수는 없다. 다만 표시를 믿되 손에 든 포장으로 직접 확인하라는 결론은 같다. 국내 제품의 회수·판매 중단 정보는 식약처 식품안전나라에서 확인할 수 있어, 알레르기 아이를 키우는 집이라면 행사 전에 한 번 들여다볼 만하다.
영국 국가보건서비스(NHS)는 식품 알레르기 증상이 몸의 여러 부위에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어지럼증, 가려움이나 두드러기, 입술·얼굴·눈의 부음, 기침과 쌕쌕거림, 숨 가쁨, 구토, 복통, 설사가 대표적이다. 증상은 먹은 직후에 나타날 수도 있고 며칠 뒤에 나타날 수도 있다.
응급 신호는 다르게 대응해야 한다. NHS 안내에 따르면 입술·입·목·혀가 갑자기 붓거나, 숨을 매우 빠르게 쉬거나 숨쉬기 힘들어하거나, 목이 조이고 삼키기 어렵거나, 피부·혀·입술이 푸르거나 창백해지거나, 갑자기 심하게 혼란스러워하거나 의식이 흐려지는 경우가 해당한다. 아이가 축 늘어져 평소처럼 반응하지 않을 때도 포함된다. 국내라면 119에 바로 연락하는 상황이다.
두드러기, 부종, 호흡곤란, 반복되는 구토, 갑작스러운 기력 저하가 나타나면 처방받은 응급 약이 있을 때 사용하고 응급 서비스에 연락해야 한다. NHS는 에피네프린 자동주사기 같은 응급 약을 쓴 뒤에도 상태가 나아진 것처럼 보여도 구급차를 불러야 한다고 덧붙인다. 증상이 가벼워 보이더라도 보호자가 아이 곁을 떠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알레르기만큼 놓치기 쉬운 것이 질식이다. 어린 아이에게 간식을 줄 때는 크기와 질감을 살펴야 하며, 단단하고 둥글거나 끈적하거나 쫀득한 음식이 질식 위험을 만들 수 있다. 이 기준을 사탕에 대면 알사탕, 통째로 삼키기 쉬운 작은 젤리, 입천장에 달라붙는 캐러멜과 쫀득한 사탕이 대상이다. 어린 아이에게는 이런 종류를 주지 않거나 부모가 지켜보는 자리에서만 허용한다.
먹는 자세도 규칙으로 정한다. 아이는 달리거나, 입에 음식을 문 채 말하거나, 어두운 의상을 입은 채 먹지 말고 앉아서 먹어야 한다. 할로윈 행사는 의상을 입고 돌아다니며 사탕을 받는 날이라 이 부분이 특히 해당한다. 사탕은 걸으면서 먹지 말고 집이나 행사장 의자에 앉아서 먹기로 미리 약속해 둔다.
사탕과 다른 물건이 섞이지 않게 하는 것도 방법이다. 사탕은 장난감, 동전, 작은 장식물과 따로 두는 것이 좋다. 사탕 주머니에 장식 소품이나 작은 부품이 섞여 있으면 아이가 사탕으로 착각해 입에 넣을 수 있다. 행사를 준비하는 쪽에서 사탕과 소품을 담는 주머니를 따로 나누면 간단히 막을 수 있다.

아이가 받아 온 사탕은 부모가 확인한 뒤에 먹는다는 규칙이 가장 효과적이다. 부모나 보호자가 확인하기 전에는 음식을 서로 바꾸지 않도록 가르쳐야 한다. 할로윈에는 친구끼리 사탕을 교환하는 일이 흔하기 때문에, 교환한 사탕도 다시 부모에게 보여주는 단계를 습관으로 만든다.
집에 돌아오면 사탕을 한꺼번에 쏟아 놓고 하나씩 확인하는 순서를 만들어 둔다. 먼저 포장이 뜯겼거나 포장이 없는 간식을 따로 빼고, 남은 사탕은 원재료명 표시란에서 아이가 먹으면 안 되는 성분을 찾는다. 이어 어린 아이에게 위험한 단단하거나 끈적한 사탕을 따로 분류하고, 나머지는 아이가 앉아서 먹을 몫으로 정해 주면 된다.
NHS는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이 성분을 확인하지 않은 음식을 먹지 않도록 안내하고, 주변 사람에게 알레르기 사실을 알리라고 설명한다. 아이가 알레르기가 있다면 이웃이나 행사 주최 측에게 미리 알려 두면 사탕을 건네는 쪽에서도 신경 쓸 수 있다. 나눠 주는 입장이라면 알레르기가 있는 아이를 위해 식품이 아닌 선물을 준비하는 방법도 있는데, 이때는 작은 부품이 없는 물건으로 골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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