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뉴스
농식품부 "브라질산 계란 수입, 전체의 0.8%…시범적 조치"

위키트리
2026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이자 올해 76살인 앤 카슨이 일주일에 세 차례 복싱 수업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8일(현지 시각) 2026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캐나다 작가 앤 카슨은 지난해 영국 문예지 ‘런던 리뷰 오브 북스’ 기고를 통해 "파킨슨병 진단을 받았을 때 내게 가장 굴욕감을 안긴 증상은 필체가 무너져 내린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한때 매일 노트를 채울 만큼 손으로 글쓰는 것을 즐겼지만, 70대에 파킨슨병 진단을 받은 뒤 손 글씨를 쓰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됐다. 그는 손과 눈의 협응력과 동작의 순서를 훈련하는 데 도움이 되는 복싱을 통해 지금까지 몸을 관리해왔다. 앤 카슨은 파킨슨병 진단을 받은 후에도 작품집 ‘롱 노르마(Wrong Norma)’를 출간하고 복싱으로 질환을 관리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복싱은 흔히 과격한 격투 스포츠로 떠올리기 쉽다.하지만 파킨슨병 환자를 위해 재구성한 ‘비타격 복싱(몸을 직접 때리지 않는 권투)’은 뇌와 몸을 동시에 일깨우는 훌륭한 재활 운동으로 주목받고 있다.
파킨슨병은 뇌에서 움직임을 조절하는 신경물질(도파민)이 줄어들면서 생긴다. 이 때문에 몸이 굳고, 행동이 느려지며, 손발이 떨리거나 중심을 잡기 힘들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복싱은 이처럼 느려지고 굳어가는 신체 반응을 다각도로 개선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먼저 글씨체가 갑자기 작아지거나 삐뚤빼뚤해지는 것은 파킨슨병의 대표적인 초기 증상이다. 복싱의 펀치 동작은 샌드백이나 미트의 위치를 눈으로 보고, 뇌에서 신호를 보내 손과 팔을 빠르게 뻗는 '눈과 손의 협응 작용'을 극대화한다. 잽, 스트레이트, 훅 등 다양한 펀치를 연속해서 내지르는 과정에서 손가락과 손목의 미세한 근육들이 자극을 받아 굳어 있던 상체 운동 능력이 다시 살아나게 된다.
또한 복싱은 단순히 몸만 움직이는 운동이 아니다. 스텝을 밝고, 펀치 순서를 머릿속으로 떠올리며, 눈앞의 미트 움직임에 맞춰 순간적으로 반응해야 하는 복합적인 과정이다.
이처럼 머리와 몸을 동시에 쓰는 운동을 하면 뇌가 스스로 새로운 길을 내어 손상된 기능을 우회하고 회복하려는 성질이 강해진다. 쉽게 말해 뇌 속의 고장 난 도로 대신 새 우회도로를 뚫어주는 셈이다. 이 과정에서 뇌 신경이 지속적으로 자극을 받아 운동 능력이 떨어지는 속도를 크게 늦출 수 있다.
파킨슨병 환자들은 걸을 때 발이 바닥에 딱 붙어 떨어지지 않는 '보행 동결'이나 몸의 중심을 잃고 넘어지는 위험에 자주 노출된다. 복싱 특유의 기본 자세(무릎을 살짝 구부리고 발을 넓게 벌리는 자세)와 전후좌우로 재빠르게 움직이는 풋워크 훈련은 하체 근력을 키우고 몸의 중심을 잡는 능력을 높여준다. 또한 상체를 좌우로 비트는 동작은 뻣뻣해진 척추와 골반을 부드럽게 풀어주어 낙상 사고를 예방한다.
전신 유산소 효과도 있다. 샌드백을 힘껏 치는 동작은 전신 근육을 사용하는 고강도 유산소 운동이다. 심폐 기능이 좋아질 뿐만 아니라, 샌드백이 터지는 소리와 함께 펀치를 날리며 파킨슨병 환자들이 자주 느끼는 우울감과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다. 또한 뇌를 보호하는 영양 물질의 분비가 늘어나 전반적인 뇌 건강을 유지하는 데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파킨슨병 환자가 복싱을 할 때는 상대방과 직접 공격을 주고받는 스파링을 절대 진행해서는 안 된다. 환자의 신체 상태에 맞춰 안전하게 재구성된 '재활 복싱 프로그램' 형태로 운동을 이어가야 하며, 단계별 핵심 운동법을 바탕으로 차근차근 동작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스텝과 기본 자세 훈련으로 균형 감각 잡기
가장 먼저 몸의 중심을 안정적으로 잡는 기본 자세와 스텝 훈련을 진행해야 한다. 양발을 어깨너비보다 살짝 넓게 벌린 뒤 무릎을 유연하게 구부려 신체 중심을 바닥 쪽으로 낮추는 연습을 한다. 발을 옮길 때는 앞뒤나 좌우로 단순히 일자를 그리며 걷지 않고, 지그재그 모양이나 원을 그리며 무빙 스텝을 밟아주는 것이 좋다. 이러한 스텝 방식은 파킨슨병 환자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발이 바닥에 딱 붙어 굳어버리는 현상'을 방지하고 전반적인 균형 감각을 키우는 데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다.
샌드백 타격 훈련으로 순발력과 집중력 강화하기
기본 자세가 잡아졌다면 샌드백이나 미트를 치며 순발력과 집중력을 일깨우는 훈련으로 넘어간다. 이때 지도자나 보호자가 "1번(잽)", "2번(스트레이트)"과 같이 숫자인 구호를 외쳐주면, 환자가 해당 구호를 듣고 생각함과 동시에 즉각 펀치를 내지르는 연습을 한다. 이는 뇌에서 신호를 보내 몸을 움직이는 신경 자극 훈련이 된다. 또한 템포가 빠른 음악에 맞춰 리드미컬하게 샌드백을 치거나 핑퐁처럼 튀어 오르는 스피드백을 타격하면, 둔화되었던 손목과 팔꿈치 관절의 유연성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다.
상체 비틀기 동작으로 신체 강직 완화하기
마지막으로 뻣뻣하게 굳어가는 몸을 부드럽게 풀어주는 상체 회전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 상체를 U자 모양으로 숙이거나 좌우로 비트는 '위빙'과 '닥킹' 동작은 파킨슨병으로 인해 쉽게 강직되는 옆구리, 등, 척추 주변 근육을 유연하게 이완해 준다. 펀치를 날릴 때는 자주 쓰는 손만 계속 사용하는 것을 피하고, 상대적으로 약해지거나 움직임이 어색한 반대쪽 손도 동일한 횟수로 내질러야 한다. 양손을 대칭적으로 사용하는 과정에서 좌우 뇌반구가 균형 있게 자극받아 운동 기능 회복에 도움을 준다.

복싱이 재활에 매우 효과적이지만, 안전 수칙을 지키지 않으면 오히려 다치거나 상태가 악화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몸을 때리는 스파링은 금물
머리나 몸에 직접 충격이 가해지는 스파링은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 머리에 충격을 받으면 뇌 손상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반드시 샌드백이나 지도자가 받아주는 패드만 치는 방식으로 운동해야 한다.
넘어지지 않는 환경 만들기
균형 감각이 떨어진 상태에서 무리하게 움직이면 넘어질 수 있다. 운동하는 공간 바닥에는 폭신한 매트를 깔아두고, 필요한 경우 의자나 벽을 잡고 안전하게 진행한다.
손목과 관절 보호하기
펀치를 칠 때 손목이 꺾이거나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반드시 손목 붕대(핸드랩)와 글러브를 착용해야 한다.
의사 및 전문가와 상담하기
질환의 진행 정도에 따라 운동 강도를 다르게 맞춰야 하므로, 시작하기 전 반드시 담당 주치의나 재활 전문가와 상의하여 자신에게 맞는 루틴을 짜는 것이 좋다.

관심 없음
{카테고리}에 관심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