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폭식 아니다...의사가 살고 싶으면 제발 좀 하지 말라는 '2가지'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다면 평소 식습관과 운동뿐 아니라 암과 심혈관 질환, 교통사고처럼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위험 요인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

여의도성모병원 응급의학과 최석재 교수는 평생 후회할 수 있는 두 가지로 술과 오토바이를 꼽으며 각각의 위험성을 강조했다.

술은 여러 종류의 암과 관련이 있고, 오토바이는 사고가 발생했을 때 운전자를 보호해 줄 차체가 없어 심각한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두 가지 모두 일상에서 접할 수 있지만, 건강과 안전에 미치는 영향을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2가지를 조심하면 일단 응급실 갈 일은 없을지 모른다. / AI 생성 이미지

술 한 잔도 건강 위험과 무관하지 않은 이유

술을 마실 때 흔히 떠올리는 건강 문제는 간 손상이다. 하지만 알코올이 영향을 미치는 곳은 간에 그치지 않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알코올 섭취가 구강암과 인두암, 후두암, 식도암, 간암, 대장암, 유방암 등 최소 7가지 암의 발생 위험을 높인다고 설명한다.

술이 몸속에서 분해되는 과정도 중요하다. 알코올은 체내에서 아세트알데히드로 대사되는데, 이 물질은 DNA를 손상시키고 암 발생 과정에 관여할 수 있다. 알코올은 호르몬 변화와 세포 손상 등 여러 경로를 통해 암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만 주의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WHO는 알코올 섭취와 암 위험에 관해 완전히 안전하다고 입증된 음주량은 없다는 입장이다. 적은 양을 마셔도 위험이 전혀 없다고 볼 수 없으며, 일반적으로 섭취량이 많아질수록 관련 건강 위험도 커진다. 술을 줄이면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되고, 암 예방 측면에서는 마시지 않는 것이 가장 안전한 선택이다.

최석재 교수도 술의 위험성을 강하게 경고했다. 그는 술을 '진짜 악마'라고 표현하며 “술은 최소 일곱 가지의 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췌장염과 급성 심근경색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알코올은 암뿐 아니라 여러 장기의 질환과도 관련이 있다. 과도한 음주는 급성 췌장염의 원인이 될 수 있고, 장기간의 음주는 간 질환과 고혈압 등 다양한 건강 문제의 위험을 높인다. 음주 직후에도 심장 박동과 혈압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많은 양을 마시는 행동은 심혈관계에 부담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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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과 뇌혈관에도 영향을 주는 음주

최 교수는 음주와 관련한 문제로 심방세동도 언급했다. 심방세동은 심장의 윗부분인 심방이 불규칙하고 빠르게 뛰는 부정맥이다. 심방이 제대로 수축하지 못하면 혈액이 심장 안에 정체될 수 있고, 이 과정에서 혈전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커진다.

혈전이 혈류를 타고 이동해 뇌혈관을 막으면 허혈성 뇌졸중, 즉 뇌경색을 일으킬 수 있다. 심방세동이 있는 사람에게 뇌졸중 예방이 중요한 이유다. 음주는 일부 사람에게 심방세동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으며, 한 번에 많은 양을 마시는 폭음도 심장 리듬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심근경색과 뇌경색은 모두 혈관이 막혀 발생할 수 있지만, 발생 과정이 항상 같은 것은 아니다. 심근경색은 주로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막히면서 발생하고, 심방세동과 관련한 혈전은 뇌혈관을 막아 뇌경색을 일으킬 수 있다. 음주가 심장과 혈관에 미치는 영향을 한 가지 경로로만 이해하기보다 여러 질환의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음주 습관을 줄이려면 술을 마시는 횟수와 한 번에 마시는 양부터 살펴보는 것이 좋다. 술을 마시지 않는 날을 늘리고, 폭음을 피하며, 술로 잠을 청하거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습관을 반복하지 않는 것이 도움이 된다. 술을 마신 뒤 가슴 통증이나 호흡곤란, 실신할 것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단순한 숙취로 넘기지 말고 즉시 응급 진료를 받아야 한다.

술을 자주 마시면 심장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다. / AI 생성 이미지

“시속 80km로 날아가는 철제 의자”…오토바이 사고의 위험성

최 교수가 두 번째로 지목한 위험 요인은 오토바이다. 그는 오토바이를 “시속 80km로 날아가는 철제 의자로 보인다”고 표현했다. 자동차와 달리 오토바이는 운전자를 둘러싸는 차체가 없기 때문에 충돌 순간 몸이 외부로 튕겨 나가거나 도로에 직접 부딪힐 수 있다.

자동차에는 차체 구조와 안전벨트, 에어백 등 충격을 줄이기 위한 장치가 있다. 이 장비들이 모든 사고에서 부상을 막아주는 것은 아니지만, 충돌 때 탑승자가 받는 충격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반면 오토바이 운전자는 차량이 넘어지거나 다른 차량과 충돌하면 머리와 가슴, 복부, 팔다리 등이 도로와 주변 구조물에 노출된다.

속도가 높을수록 충돌 때 발생하는 에너지가 커져 부상이 심해질 수 있다. 짧은 거리를 이동하거나 익숙한 도로를 달리는 상황도 예외는 아니다. 다른 차량의 갑작스러운 차선 변경이나 교차로 진입, 노면 상태, 빗길과 같은 변수는 운전자가 예상하지 못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오토바이 사고에서 머리 손상은 특히 주의해야 할 부상이다. 머리를 강하게 부딪히면 두개골 골절이나 뇌출혈, 외상성 뇌손상 등이 발생할 수 있다. 겉으로 큰 상처가 보이지 않더라도 뇌 손상이 생길 수 있어 사고 후 의식 변화나 반복되는 구토, 심한 두통 등이 나타나면 신속하게 의료진의 평가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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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멧은 턱끈까지…보호 장비와 안전 운전이 기본

오토바이를 이용해야 한다면 헬멧을 올바르게 착용하는 것이 기본이다. WHO는 헬멧을 제대로 착용하면 오토바이 운전자의 사망 위험을 약 42%, 머리 부상 위험을 약 69% 낮출 수 있다고 안내한다. 헬멧은 머리에 맞는 제품을 선택하고, 충격을 흡수할 수 있도록 안전 기준을 충족한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헬멧을 머리에 얹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턱끈을 단단히 조여 사고 순간 헬멧이 벗겨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헬멧이 너무 크거나 헐겁고, 턱끈을 채우지 않은 상태라면 보호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사고로 강한 충격을 받은 헬멧은 외관에 손상이 뚜렷하지 않더라도 교체를 고려해야 한다.

헬멧 외에도 장갑과 보호 기능이 있는 재킷·바지, 발목을 보호하는 신발 등을 착용하면 피부가 도로에 쓸리거나 팔다리를 다치는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다만 보호 장비는 사고를 예방하는 장치가 아니라 사고가 났을 때 부상 정도를 줄이기 위한 수단이다. 안전 장비를 갖췄더라도 과속하거나 교통 법규를 위반하면 사고 위험은 커진다.

오토바이 사고는 '생명'을 좌우한다. / AI 생성 이미지

주행 중에는 제한속도를 지키고 앞차와 충분한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교차로와 차량 사각지대에서는 다른 운전자가 오토바이를 보지 못할 가능성까지 고려해야 한다. 비나 눈이 내리는 날에는 노면이 미끄러워지고 제동거리가 길어질 수 있어 속도를 낮추고 급제동과 급회전을 피하는 편이 안전하다. 음주 후에는 자동차뿐 아니라 오토바이도 운전해서는 안 된다.

술과 오토바이는 위험이 나타나는 방식은 다르지만, 모두 건강과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술은 암과 각종 질환의 위험을 높일 수 있고, 오토바이는 사고 순간 심각한 외상을 일으킬 수 있다. 평소 음주량을 줄이고, 오토바이를 탈 때는 헬멧과 보호 장비를 제대로 착용하며 교통 법규를 지키는 것이 자신을 지키는 기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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