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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을 이용한 뒤 손을 씻는 성인은 10명 중 8명 이상이지만, 비누를 사용해 30초 이상 제대로 손을 씻는 사람은 비누 사용자 10명 중 1명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이 15일 발표한 '2026년 상반기 감염병 예방행태 실태조사'에 따르면 공중화장실 이용객의 손씻기 실천율은 86.0%로 집계됐다. 지난해 84.1%보다 1.9%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물로만 손을 헹구거나 비누를 사용하더라도 충분한 시간 동안 씻지 않는 사람이 상당수였다.
이번 조사는 질병관리청과 국립중앙의료원이 지난 5월 28일부터 6월 30일까지 전국 다중이용시설 내 공중화장실 120곳에서 진행했다. 19세 이상 성인 4560명의 손씻기 행동을 직접 관찰했으며, 이 중 1800명을 대상으로 평소 손씻기 습관에 관한 설문조사도 실시했다.

조사 결과 화장실을 다녀온 뒤 비누를 사용해 손을 씻은 사람은 전체의 46.7%였다. 절반이 넘는 53.3%는 비누를 사용하지 않은 셈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39.3%는 비누 없이 물로만 손을 헹궜고, 14.0%는 손을 아예 씻지 않았다. 비누 사용률은 지난해 45.0%에서 올해 46.7%로 소폭 높아졌지만 여전히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손을 씻는 시간도 충분하지 않았다. 실제 관찰 결과 화장실 이용 후 손을 씻는 데 걸린 시간은 평균 13.9초였다. 질병관리청이 권장하는 30초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특히 비누를 사용한 사람들이 손에 거품을 내고 비벼 닦는 시간은 평균 5.8초에 불과했다. 비누를 사용하더라도 손을 충분히 문지르지 않고 빠르게 씻어내는 경우가 많다는 의미다.
다만 손씻기 시간은 지난해보다 조금 늘었다. 전체 손씻기 시간은 지난해 12.2초에서 올해 13.9초로 1.7초 증가했고, 비누 거품으로 손을 비비는 시간은 4.8초에서 5.8초로 1초 늘었다.

질병관리청은 흐르는 물과 비누를 사용해 손의 모든 표면을 30초 이상 문질러 씻는 것을 '올바른 손씻기'로 정의한다.
이 기준을 충족한 사람은 비누를 사용해 손을 씻은 사람 가운데 11.4%에 그쳤다. 비누를 사용한 사람 10명 중 약 9명이 권장 기준대로 손을 씻지 않았다는 뜻이다.
올바른 손씻기 실천율은 2024년 10.5%, 2025년 10.3%, 올해 상반기 11.4%로 최근 3년간 10%대 초반에 머물렀다.
흥미로운 점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자신의 손씻기 습관과 실제 행동 사이에 차이가 있었다는 것이다.
화장실 이용객을 대상으로 진행한 출구조사에서는 응답자의 51.2%가 평소 올바른 손씻기를 실천한다고 답했다. 반면 실제 관찰조사에서는 비누 사용자 중 11.4%만 30초 이상 손을 씻었다.
다만 두 수치는 조사 방식과 산출 대상이 다르다. 51.2%는 출구조사 응답자의 자기평가이고, 11.4%는 비누 사용자 가운데 올바른 손씻기 기준을 충족한 비율이다. 질병관리청은 이를 통해 올바른 손씻기에 대한 인식이 실제 생활 속 행동으로 충분히 이어지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질병관리청이 권장하는 손씻기의 핵심은 비누를 사용하는 것과 손 구석구석을 충분한 시간 동안 문지르는 것이다.
먼저 흐르는 물에 손을 적신 뒤 비누로 거품을 낸다. 손바닥끼리 문지르는 데서 그치지 않고 손등과 손가락 사이, 손가락 마디, 엄지손가락, 손톱 밑까지 꼼꼼하게 닦아야 한다.
특히 손가락 사이와 손톱 주변은 손바닥만 문지를 때 놓치기 쉬운 부위다. 손을 비누로 충분히 문지른 다음 흐르는 물에 거품을 헹구고 깨끗한 수건이나 종이타월로 물기를 닦아내면 된다.
손씻기는 화장실 이용 후뿐 아니라 음식을 준비하거나 먹기 전후에도 중요하다. 외출하고 돌아왔을 때도 물과 비누를 사용해 손을 씻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손을 제대로 씻으면 손에 묻은 병원체가 음식이나 입·코·눈 등을 통해 몸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줄일 수 있다. 특히 인플루엔자 등 호흡기 감염병이 유행하기 쉬운 계절에는 손씻기와 함께 기침 예절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질병관리청은 손씻기를 비롯한 감염병 예방 습관이 계절과 감염병 유행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올해부터 실태조사를 연 2회로 확대했다.
지난해까지는 연 1회 조사를 실시했으나 올해부터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눠 진행한다. 하반기 조사는 지난 6일 시작됐으며 다음 달 6일까지 이어진다. 상반기 결과와 합산한 최종 조사 결과는 오는 12월 발표할 예정이다.
15일 '세계 손씻기의 날'을 맞아 대국민 홍보 활동도 진행한다. 오는 31일까지 SNS에서 '올바른 손씻기 챌린지 이벤트'를 운영하고, 23~25일 열리는 김천 김밥축제에서는 손씻기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손씻기는 누구나 일상에서 비용 부담 없이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기본적인 감염병 예방수단"이라며 "특히 인플루엔자 등 동절기 호흡기 감염병 유행 등에 대비해 손씻기와 기침예절 등 개인위생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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