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지민 팬덤, 지민 생일에 소나무 100그루 심고 '이 멸종위기 동물' 후원까지

그룹 방탄소년단(BTS) 지민의 생일을 맞아 전 세계 팬들이 멸종위기 동물 보호와 환경 보전을 위한 기부에 나섰다.

지난 6월 BTS 지민이 부산시 연제구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BTS 월드투어 아리랑 인 부산' 콘서트에서 멋진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 빅히트(하이브)

지민의 라틴아메리카 팬들은 ‘그로우 위드 지민(Grow with Jimin)’ 프로젝트를 통해 멕시코 미초아칸주 파탐반 지역에 데보니아 소나무 100그루를 심었다고 밝혔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커지는 선물을 전하자는 취지로 마련한 프로젝트다.

멕시코 팬들은 태평양 혹등고래를 상징적으로 입양하는 후원에도 참여했다. 평소 고양이를 좋아하는 지민에게서 영감을 받아 새끼 고양이들에게 사료와 물품을 전달하는 활동도 펼쳤다.

아르헨티나 팬들은 야생 조류와 자연을 보호하는 단체 ‘아베스 아르헨티나스(Aves Argentinas)’ 후원을 이어간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참여하며 고지대 생태계와 수계 유역 복원을 위한 활동에도 힘을 보탤 계획이다.

유럽 팬들도 동참했다. 스위스 팬들은 파네코(PanEco) 재단이 운영하는 맹금류 보호구역에 기부했고, 포르투갈 팬들은 리스본 동물원의 케이프펭귄 후원에 나섰다.

단순한 생일 축하를 넘어 나무와 바다, 야생동물과 유기동물까지 아우르는 환경 보호 활동으로 확장된 셈이다. 세계 각국의 팬들이 지민의 생일을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기념하면서 글로벌 팬덤의 선한 영향력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이외에도 지민이 속한 방탄소년단은 전 세계적인 팬덤을 기반으로 글로벌 영향력을 이어가고 있다. 방탄소년단 지민의 팬들이 전 세계 각지에서 진행한 환경 보호 및 야생동물 후원 활동은 단순한 팬덤 이벤트를 넘어, 혹등고래와 케이프펭귄처럼 인간의 영향으로 위기에 처한 지구상의 소중한 생물종과 그들의 서식지를 보존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는 점에서 깊은 의미를 지닌다.

멕시코 팬들이 후원한 혹등고래는 어떤 동물?

지난 2018년 울산해역에서 대형고래 2마리가 조업어선에 의해 혼획됐다. 혼획된 고래는 길이 10.4m, 둘레 6.4m, 무게 약 12.1톤으로 보호대상 고래로 지정된 혹등고래로 확인됐다 / 울산해양경찰서

멕시코 팬들이 입양 후원으로 마음을 보탠 혹등고래는 수염고래과 혹등고래속에 속하는 대형 해양 포유류다.

성체의 몸길이는 보통 12~16m에 달하며, 무게는 30~40톤에 이른다. '혹등고래'라는 이름은 등지느러미 아래에 혹 같은 돌기가 있고, 물속으로 깊이 잠수할 때 등 부분이 구부러지며 커다란 혹처럼 보이는 모습에서 유래했다.

혹등고래는 전 세계의 모든 주요 해양에 분포하지만, 계절에 따라 명확한 이동 경로를 보인다. 여름철에는 먹이가 풍부한 극지방의 차가운 바다에서 거주하며 막대한 양의 먹이를 섭취하고, 겨울철이 되면 번식과 출산을 위해 적도 인근의 따뜻한 열대 또는 아열대 바다로 수천 킬로미터를 이동한다. 이번에 멕시코 팬들이 후원한 태평양 개체군 역시 매년 태평양 연안을 따라 수천 킬로미터에 달하는 대장정을 펼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들의 대표적인 생태적 특징 중 하나는 극적이면서도 지능적인 수중 포식 행동이다. 혹등고래는 주로 크릴새우나 소형 집단 소형 어류(청어, 멸치 등)를 먹이로 삼는다. 특히 여러 마리가 무리를 지어 먹이군 둘레를 원형으로 헤엄치며 공기 방울을 뿜어 올려 먹잇감을 한곳으로 몰아넣은 뒤 한 번에 삼키는 '버블넷(Bubble-net) 피딩'이라는 고도의 협동 수렵 기술을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또한 수면 위로 몸의 절반 이상을 튀어 올리는 '브리칭(Breaching)' 행동이나 긴 가슴지느러미로 수면을 내리치는 모습은 혹등고래가 지닌 특유의 역동성을 보여준다.

혹등고래 / 서울대학교 해양저서생태학연구실

무엇보다 혹등고래는 바닷속에서 유기적이고 복잡한 패턴의 소리를 내는 '고래의 노래(Whale Song)'로 유명하다. 특히 수컷 혹등고래가 번식기에 부르는 노래는 몇 시간 동안 지속되기도 하며, 같은 지역에 거주하는 개체들 사이에서 일종의 문화를 형성하여 함께 변형되고 전파된다.

과거 19세기와 20세기 초반까지 이어진 무분별한 상업적 포경으로 인해 혹등고래의 개체 수는 전 세계적으로 90% 이상 급감하며 심각한 멸종 위기에 처했었다. 이후 1966년 국제포경위원회(IWC)를 통한 포경 금지 조치와 전 세계적인 보호 노력 덕분에 개체 수가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해양 쓰레기 및 폐어구에 의한 얽힘 사고, 대형 선박과의 충돌, 그리고 기후변화로 인한 먹이 자원 감소와 바다 산성화 등 생존을 위협하는 요소들이 상존하고 있어 지속적인 관심과 보호가 필요한 실정이다.

아프리카 남부 연안의 유일한 깃대종, 케이프펭귄

케이프펭귄 / 픽사베이 Wolfgang_Hasselmann

포르투갈 팬들이 리스본 동물원을 통해 후원에 나선 케이프펭귄(Cape Penguin)은 아프리카 대륙에 유일하게 서식하는 펭귄 종이다. 흔히 '아프리카펭귄' 또는 '자카스펭귄(Jackass Penguin)'이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여기서 '자카스'라는 이름은 이들이 번식기나 영역을 지킬 때 울부짖는 소리가 마치 수컷 당나귀(Jackass)의 울음소리와 매우 유사하다고 해서 붙여졌다.

케이프펭귄은 키 60~70cm, 몸무게 2.2~3.5kg 정도의 비교적 아담한 체구를 가진 중소형 펭귄이다. 검은색의 등과 흰색의 배를 가지고 있으며, 가슴을 가로지르는 특징적인 C자 모양의 검은 줄무늬와 얼굴 주변의 하얀 테두리가 명확하다. 특히 눈 바로 위에 분홍색의 분비선(피부 조직)이 존재하는데, 이는 체온 조절을 위한 핵심 기관이다. 몸이 overheated(과열)되면 이 분비선으로 혈액이 몰려 체온을 방출하게 되며, 이때 분홍색이 더욱 짙어지는 생리적 특성을 보인다. 이는 추운 극지방이 아닌 아프리카 남부의 뜨거운 기후에 적응한 진화의 결과다.

이들의 주요 서식지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나미비아 연안의 바위섬 및 일부 해안가다. 특히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 인근의 볼더스 비치(Boulders Beach)는 사람이 접근할 수 있는 육상 거주 구역으로 케이프펭귄을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는 세계적인 명소로 꼽힌다. 주로 정어리, 멸치 등 작은 유영성 어류와 오징어 등을 주식으로 하며, 유선형의 몸과 강하게 발달한 날개 지느러미를 이용해 바닷속을 매우 빠르고 민첩하게 헤엄치며 먹이를 포획한다.

현재 케이프펭귄의 생존 상태는 매우 위태롭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서 야생 절멸 직전인 최고 멸종 위기 등급인 '위급(CR, Critically Endangered)' 단계로 분류되어 있으며, 최근 수십 년 동안 개체 수가 급격히 감소했다. 20세기 초반 수백만 마리에 달했던 케이프펭귄 개체 수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1만 쌍 미만(약 2만 마리 미만)에 불과한 수준으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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