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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 가격이 한 달 만에 40% 넘게 뛰고 쇠고기 가격도 10% 이상 상승했다. 추석을 앞두고 농축산물 수요가 늘어난 데다 주택용 전기요금까지 오르면서 생산자물가가 두 달 연속 상승했다. 특히 쇠고기 생산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20% 넘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9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29.78(2020년=100)로 전월보다 0.2%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7.7% 높은 수준이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 7월 0.4% 하락한 뒤 8월 0.1% 상승했고 9월에도 오름세를 이어갔다.
생산자물가는 국내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나타내는 지표다. 생산 단계에서 발생한 가격 변화는 일정한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지난달 생산자물가 상승에는 농축산물 가격의 영향이 컸다.
농림수산품은 전월 대비 2.6% 상승했다. 농산물이 3.7% 올랐고 축산물과 수산물도 각각 2.7%, 1.0% 상승했다.


품목별로는 배추의 상승 폭이 가장 두드러졌다. 배추 생산자물가는 한 달 사이 42.9% 급등했다. 쇠고기는 10.4%, 넙치는 7.5% 올랐다.
쇠고기 가격 상승은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더욱 뚜렷하다. 9월 쇠고기 생산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0.4%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은행은 올해 추석이 지난해보다 일찍 찾아오면서 명절 수요가 9월에 집중된 점을 주요 원인으로 설명했다.
이흥후 한국은행 물가통계팀장은 9월 한우 도축 마릿수가 전월보다 증가했지만 명절 수요가 몰리면서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분석했다.
공급 여건도 영향을 미쳤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9월 한우 사육 마릿수는 321만 8000마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감소했다. 올해 한우 도축 마릿수도 전년보다 8.8% 줄어든 86만 4000마리로 전망됐다.
추석이 지난 뒤에도 쇠고기 소매가격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20일 기준 소 안심 100g 가격은 1만 5864원으로 한 달 전 1만 5792원과 비슷했다. 등심은 같은 기간 1만 1252원에서 1만 2329원으로 올랐으며 양지도 5500원에서 6587원으로 상승했다.
농축산물뿐 아니라 에너지 관련 가격도 올랐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 부문은 전월보다 1.3% 상승했다. 주택용 전력 가격이 13.4% 올랐고 산업용 도시가스도 6.6% 상승했다.
주택용 전력 가격 상승에는 여름철 전기요금 누진제 감면 종료가 영향을 미쳤다.
반면 공산품 생산자물가는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화학제품과 석탄·석유제품이 각각 1.0%, 0.9% 상승했지만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가 1.7% 하락했다.
세부 품목에서는 나프타가 10.0%, 에틸렌이 8.2% 올랐다. 반대로 컴퓨터기억장치는 11.8%, OLED는 4.0% 하락했다.
서비스 생산자물가는 전월 대비 0.1% 떨어졌다. 여름 휴가철이 끝나면서 숙박 관련 가격이 내려간 영향이다.
관광숙박시설 이용료는 15.8%, 호텔 숙박료는 6.6% 하락했다. 음식점 및 숙박서비스는 전체적으로 0.6% 내렸다.
지난달 전체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0.2%에 그쳤지만 일부 중간재 가격은 지난해보다 크게 오른 상태다.
석탄·석유제품 생산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53.6% 상승했다. 화학제품도 17.5%, 산업용 도시가스는 38.9% 올랐다.
이 팀장은 석탄·석유제품과 화학제품 등 중간재 가격 상승으로 생산비용 부담이 누적되고 있으며 향후 소비자물가에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 공급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을 나타내는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월과 같았다. 원재료 가격은 3.2% 상승했지만 중간재와 최종재 가격이 각각 0.3% 하락했다.
수출품까지 포함한 총산출물가지수는 전월보다 0.1% 내렸다. 공산품 수출가격이 하락한 영향이다.
10월 생산자물가에는 가격을 올리는 요인과 내리는 요인이 함께 작용할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이달 중순까지 국제유가가 하락한 점을 물가 하락 요인으로 꼽았다. 반면 산업용 도시가스 도매요금과 항공 유류할증료 인상은 물가 상승 요인으로 분석했다.

배추는 한국인의 식탁에서 빼놓기 어려운 식재료 중 하나다. 대표적인 반찬인 김치의 주재료일 뿐 아니라 국과 찌개, 전, 쌈 등 다양한 음식에도 쓰인다. 특히 김장철에는 여러 포기의 배추를 한꺼번에 구매해 김치를 담그는 가정이 있어 배추 가격 변화가 장보기 부담과도 연결된다.
배추가 한국인의 주요 식재료로 꼽히는 가장 큰 이유는 김치와의 관계다.
배추김치는 소금에 절인 배추에 고춧가루와 마늘, 생강, 젓갈 등의 양념을 더해 발효시킨 음식이다. 한국에서는 가정식부터 음식점 식사까지 여러 형태의 배추김치를 접할 수 있다.
특히 늦가을부터 초겨울까지 이어지는 김장 문화는 배추 소비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김장은 추운 계절에 먹을 김치를 한꺼번에 담그는 전통적인 식생활 방식이다. 배추를 절이고 양념을 준비한 뒤 여러 사람이 함께 김치를 담그기도 한다.
배추김치는 숙성 정도에 따라 활용법도 달라진다. 갓 담근 김치는 반찬으로 먹고 충분히 익은 김치는 김치찌개나 김치볶음밥, 김치전 등의 재료로 사용할 수 있다.
배추는 김치를 담그지 않아도 여러 음식에 사용할 수 있다.
대표적인 음식은 배추된장국이다. 배추를 된장과 함께 끓이면 잎과 줄기가 부드러워지면서 국물에 채소의 단맛이 더해진다. 배추의 겉잎을 삶아 우거지국이나 된장무침으로 만들기도 한다.
배추전도 익숙한 음식이다. 배추잎에 밀가루 반죽을 얇게 묻혀 기름에 부치는 방식으로 특히 경상도 지역에서 즐겨 먹는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속이 노란 알배기배추는 쌈 채소로도 사용된다. 생으로 먹거나 살짝 데쳐 쌈장과 곁들일 수 있으며 전골과 샤부샤부에도 넣는다.
배추는 잎과 줄기의 식감이 다른 것도 특징이다. 잎 부분은 비교적 얇고 부드러우며 흰 줄기는 수분이 많아 아삭한 식감을 낸다. 가열하면 조직이 부드러워지고 생으로 먹을 때와 다른 식감을 느낄 수 있다.
이처럼 배추는 김장용 채소에 머무르지 않고 반찬과 국물 요리, 구이용 곁들임 채소까지 폭넓게 사용된다. 한국 식생활에서 배추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이유도 이러한 활용 범위와 김치 문화에서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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