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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생활용품 하나가 뜻밖의 인기를 끌며 품절 대란의 중심에 섰다. 원래 용도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활용하는 방법이 온라인에서 확산하면서 소비자들이 매장마다 재고를 찾아 나서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특히 제작법을 소개한 SNS 영상이 157만 조회 수를 기록하면서 해당 제품을 향한 관심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화제의 제품은 다이소에서 판매하는 '논슬립 U자형 롱집게'다. 신발을 정리할 때 사용하는 집게지만, 최근 인기 캐릭터의 굿즈를 직접 만드는 재료로 주목받으면서 판매량이 급증했다. 일부 매장에서는 일시 품절 사태까지 나타났다.
지난 20일 한국경제 보도에 따르면 다이소의 '논슬립 U자형 롱집게' 매출은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극장판 치이카와: 인어 섬의 비밀' 개봉 전후로 크게 증가했다. 개봉 전 2주와 개봉 후 2주를 비교한 결과 매출이 약 5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매장 재고 상황에서도 인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날 기준 다이소앱에서 해당 제품의 재고가 확인된 서울 지역 매장은 5곳에 불과했다. 구로디지털단지역점, 마리오아울렛점, 신사가로수길점, 청담도산공원점, 포이사거리점에서만 재고가 조회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지점은 '일시품절'로 표시됐다.
일반적인 신발 정리용 생활용품이 갑자기 주목받게 된 배경에는 치이카와 팬들의 적극적인 소비가 자리하고 있다. 인기 캐릭터 굿즈를 직접 제작하는 유행이 번지면서 평범했던 다이소 집게가 팬들 사이에서 꼭 필요한 재료로 떠오른 것이다.
특히 정식 굿즈를 구하기 어려워진 상황과 맞물리면서 대체 재료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났고, 관련 제작법까지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했다.

팬들이 해당 제품을 찾는 이유는 치이카와의 대표 굿즈인 '토벌봉'을 직접 만들기 위해서다. 토벌봉은 애니메이션 속 캐릭터들이 몬스터를 공격할 때 사용하는 도구로, 팬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아이템이다.
제작 방법도 비교적 간단하다. 다이소에서 판매하는 신발 정리 집게에 색깔 클레이를 감싸 캐릭터들이 사용하는 토벌봉처럼 꾸미면 된다. 별도의 복잡한 제작 과정 없이 집게의 형태를 활용해 원하는 모습으로 완성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DIY(직접 만들기) 제작법을 소개한 한 인스타그램 게시물은 조회 수 157만회를 기록했다. 팬들은 완성한 토벌봉을 소장하거나 영화관에 가져가 관람 인증 사진을 남기기도 했다. 인스타그램과 네이버 블로그 등 SNS에서는 직접 만든 토벌봉을 공개하는 게시물도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정식 굿즈를 구매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직접 제작하고 공유하는 과정까지 팬덤 활동의 일부가 된 셈이다.
이 같은 유행은 정식 토벌봉 굿즈의 품절 상황과도 맞물려 있다. 치이카와 토벌봉 볼펜은 온·오프라인에서 모두 품절된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치이카와 지식재산권(IP) 유통을 담당하는 대원미디어의 공식 온라인 쇼핑몰 대원샵과 이커머스 플랫폼 텐바이텐에서도 해당 제품은 구매 불가 상품으로 표시됐다.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 문구점에서도 상황은 비슷했다. 한 아트박스 직원은 "2~3주 전에 다 나갔다"며 "장기 품절이라 언제 입고될지 모른다"고 설명했다. 다른 매장 2곳에서도 일주일 전부터 재고가 소진됐으며, 재입고 일정은 알 수 없다는 답변이 나왔다.
다이소 측도 이러한 소비 현상을 이례적으로 바라봤다. 다이소 관계자는 "다이소 상품으로 DIY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주로 협탁 등 실용품에 집중됐다"며 "부담 없이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통로로 다이소가 작용하면서 굿즈 제작까지 활용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이소 제품의 품절 현상 뒤에는 국내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치이카와 열풍이 있다.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극장판 치이카와: 인어 섬의 비밀'이 극장가에서 흥행을 이어가면서 캐릭터 상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2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극장판 치이카와: 인어 섬의 비밀'은 지난 20일 하루 동안 관객 2만 2474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지난달 30일 개봉한 이후 정상을 지키고 있는 이 작품의 누적 관객 수는 187만 5610명이다.
같은 날 박스오피스 2위는 관객 1만 6148명을 동원한 '암살자(들)'이 차지했다. 누적 관객 수는 328만 1594명이다. 3위는 '타짜: 벨제붑의 노래'로, 일일 관객 1만 1818명과 누적 관객 193만 6724명을 기록했다.
지난 8월 5일 개봉한 '오디세이'는 9152명을 동원해 4위에 올랐다. 누적 관객 수는 1228만 4708명이다. 5위 '웨일폴: 고래에 먹힌 남자'는 4471명이 관람했으며 누적 관객 수는 6만 4803명으로 집계됐다.
예매량에서도 치이카와의 인기가 확인됐다. 21일 오전 7시 36분 기준 '치이카와'는 예매량 6만 3768장으로 1위를 차지했다. 같은 날 개봉하는 연상호 감독의 신작 '실낙원'은 3만 2924장으로 2위에 올랐으며, 한국영화 가운데 가장 높은 예매율을 기록했다.
이어 '클레이페이스'가 2만 2313장으로 3위, 다음 달 4일 개봉하는 '최종면접'이 1만 5838장으로 4위에 올랐다. 22일 개봉하는 '베러티'는 1만 4638장으로 5위를 기록했다.

치이카와의 인기는 극장 관객 수뿐 아니라 온라인 언급량에서도 드러난다. 썸트렌드에 따르면 지난 10월 치이카와 관련 커뮤니티 언급량은 하루 평균 3372건을 기록했다.
지난해 10월에는 한 달 전체 언급량이 3345건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과거 한 달 동안 나왔던 언급량이 올해는 하루 만에 발생하는 수준으로 늘어난 것이다.
치이카와가 젊은 관객들의 관심을 끄는 배경으로는 귀여운 캐릭터의 외형과 대비되는 현실적인 생존 서사가 꼽힌다. 단순히 귀여운 캐릭터를 소비하는 것을 넘어 등장인물들이 겪는 어려움과 생존 과정에 감정을 이입하는 팬들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인기는 영화 관람을 넘어 인형과 협업 디저트 등 관련 상품 소비로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정식 굿즈가 품절되자 다이소 생활용품을 활용해 직접 대체 상품을 만드는 현상은 팬덤 소비가 새로운 방식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평범한 신발 정리 집게가 인기 캐릭터 굿즈의 제작 재료로 떠오르고, 이를 구매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일부 매장에서 품절까지 발생한 것이다. 이번 품절 현상이 단순한 유행을 넘어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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