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벌 받는 줄 알았다' 요즘 6070이 제사 없애는 뜻밖의 이유 '1위'

평생 부모와 조상의 제사를 지내온 70대가 자녀보다 먼저 제사를 그만두자고 말하는 사례가 있다. 젊은 시절에는 제삿날을 어기는 것조차 죄스럽게 여겼지만, 노년에 접어들면서 생각이 달라진 것이다.

3위. 제사 비용보다 병원비와 노후 생활비가 더 중요해져서

은퇴 후에는 돈을 쓰는 기준부터 달라진다. 직장에 다닐 때는 제사에 들어가는 비용을 해마다 지출하는 가계비로 여겼지만, 정기적인 소득이 줄어든 노년에는 적지 않은 부담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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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국민연금이나 개인연금으로 생활하는 가정이라면 식재료 가격이 오르는 것만으로도 지출 계획을 다시 세워야 한다. 과일과 고기, 생선, 나물 등을 준비하는 데 들어가는 돈에 친척들이 함께 먹을 음식값까지 더하면 비용은 더욱 커진다.

명절과 기일이 겹치는 시기에는 지출이 짧은 기간에 몰리기도 한다. 연금 수령액은 일정한데 식료품비와 관리비, 의료비가 올라가면 제사 비용을 예전처럼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70대에게 병원비는 언제 얼마나 지출될지 예상하기 어려운 항목이다. 정기적인 진료비와 약값뿐 아니라 갑작스러운 검사나 치료에 대비할 여윳돈도 마련해야 한다.

이 때문에 자녀에게 제사 비용을 부탁하기보다 음식 가짓수를 줄이거나 별도의 제사상을 차리지 않는 방식을 선택하는 가정도 있다.

2위. 제삿날마다 가족들이 다투는 모습을 더는 보고 싶지 않아서

가족이 함께 고인을 기억하려는 날이 오히려 갈등의 원인이 되는 가정도 있다. 제사 준비를 누가 맡을지, 비용을 얼마나 나눌지, 친척들이 언제 모일지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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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오랫동안 한 사람이 음식 준비를 도맡은 경우에는 불만이 쌓이기 쉽다. 며느리나 딸이 전날부터 장을 보고 음식을 마련하는 동안 다른 가족은 제삿날에만 참석한다면 부담의 차이가 커질 수 있다.

형제자매 사이에서도 마찬가지다. 먼 곳에 사는 자녀는 교통편을 구하고 휴가를 내야 하지만 가까이 사는 자녀는 음식 준비와 손님맞이를 맡는 경우가 있다. 누구의 수고가 더 큰지를 따지는 일이 반복되면 가족 모임 자체가 부담스러워진다.

부모 입장에서는 이런 모습을 지켜보는 일이 편하지 않다. 조상을 기리기 위해 모인 가족이 제사가 끝난 뒤에는 서로 서운함을 드러내고 연락까지 끊는다면 제사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

제사 시간을 바꾸는 방법도 제시했다. 반드시 깊은 밤에 지내야 한다고 고집하기보다 가족이 협의해 기일의 초저녁에 진행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제사 방식을 바꾸려는 부모들은 가족이 모이는 일 자체를 거부하는 것이 아니다. 제사 때문에 누군가가 희생하거나 서로를 원망하는 상황을 피하고 싶어 하는 경우가 있다.

1위. 자신이 세상을 떠난 뒤 자녀들이 같은 고생을 반복하지 않기를 바라서

70대가 제사를 줄이거나 없애려는 이유 가운데 자녀의 장래를 생각하는 마음도 빼놓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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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부모와 조상의 제사를 지낸 사람은 그 일을 유지하는 데 얼마나 많은 시간이 들어가는지 잘 알고 있다. 음식을 마련하고 친척들에게 연락하며 날짜를 맞추는 일은 해마다 반복된다.

젊었을 때는 자신이 그 일을 계속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노년에는 상황이 달라진다. 건강과 체력이 예전 같지 않고, 언젠가는 자녀들이 제사 준비를 이어받아야 한다는 현실도 생각하게 된다.

특히 맞벌이하는 자녀나 어린 손주를 키우는 자녀를 보면 부담을 물려주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 수 있다. 직장 일을 마친 뒤 먼 거리를 이동하고, 휴일에는 음식을 준비하느라 쉬지 못하는 생활을 자녀들이 되풀이하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다.

자신이 세상을 떠난 뒤의 일까지 미리 이야기하는 부모도 있다. 복잡한 제사 절차를 지키지 않아도 괜찮으니 가족들이 서로 편안하게 지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예전에는 자녀가 부모의 제사를 이어받는 것을 효도의 표현으로 여기는 집안이 많았다. 그러나 부모가 먼저 형식을 줄이자고 말한다면 자녀에게 의무를 남기지 않겠다는 뜻일 수 있다.

고인을 기억하는 방법도 한 가지로 제한되지 않는다. 생전에 찍은 사진을 함께 보거나 추억을 이야기할 수 있다. 기일에 가족끼리 식사하거나 고인이 좋아하던 장소를 찾는 방식도 선택할 수 있다.

제사의 형식은 종교와 집안의 관습에 따라 다르다. 따라서 모든 가정이 제사를 없애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다만 부모가 살아 있을 때 가족과 충분히 상의해 앞으로의 추모 방식을 결정하면 자녀들 사이의 갈등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제사를 유지하는 가족과 방식을 바꾸는 가족

제사를 오랫동안 지켜온 가정에는 조상과 가족에 관한 기억이 쌓여 있다. 반면 제사를 간소화하거나 없애는 가정에서는 살아 있는 가족의 형편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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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사상을 유지하며 고인을 기억하는 가족이 있는가 하면, 사진 한 장과 가족의 대화로 고인을 추모하는 가족도 있다. 서로 다른 두 방식이 지향하는 것은 가족의 기억을 이어가는 일이다.

70대 부모가 먼저 제사를 없애자고 말하는 데에는 평생 지켜온 의무보다 자녀들이 앞으로 살아갈 시간을 더 소중히 여기게 된 사정이 담겨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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