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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에서 수도권으로 옮긴 청년들의 소득이 이주 직후 빠르게 증가해 기존 수도권 거주 청년들보다 높은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이동한 청년들의 평균 연소득은 이주 전 2166만원에서 2023년 4820만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지방에 계속 거주한 청년들의 소득 증가율을 크게 웃돌았다.
수도권으로 옮긴 청년들은 이주 전까지만 해도 비교 대상 중 소득이 가장 낮았다. 하지만 이주한 해부터 소득이 가파르게 늘었고, 1~2년 사이 지방에 남은 청년들을 앞질렀다. 이후에는 기존 수도권 거주 청년들의 평균소득까지 넘어섰다. 수도권의 일자리 여건과 지역 간 소득 격차가 청년층의 이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25일 국가데이터연구원의 ‘청년 인구이동에 따른 소득변화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이주해 이후에도 계속 거주한 청년들의 2023년 평균 연소득은 4820만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해 수도권에 계속 거주한 청년들의 평균 연소득은 4694만원, 비수도권에 남은 청년들은 4329만원이었다. 수도권으로 이주한 청년들이 기존 수도권 거주자보다 126만원(2.7%), 지방에 계속 거주한 청년보다 491만원(11.3%) 더 많이 번 것이다.
이주 청년들의 소득은 처음부터 높았던 것이 아니다. 이들이 수도권으로 옮기기 전인 2017년 평균 연소득은 2166만원이었다. 수도권에 계속 거주한 청년들의 2679만원보다 513만원 적었고, 지방에 남은 청년들의 2633만원과 비교해도 467만원 낮았다.
그러나 이주한 해부터 소득이 빠르게 증가했다. 2018년 평균 연소득은 2738만원으로 전년보다 26.4% 늘었다. 2019년에는 3296만원으로 다시 20.4% 증가했다. 지방에 계속 거주한 청년들의 소득증가율은 같은 기간 각각 12.1%, 8.9%였다.

수도권으로 옮긴 청년들의 소득증가율이 이주 첫해에는 지방 잔류 청년보다 14.3%포인트 높았고, 이듬해에는 격차가 11.5%포인트로 나타났다. 이 같은 증가세에 힘입어 2019년에는 평균소득 3214만원을 기록한 지방 잔류 청년들을 앞질렀다. 수도권으로 옮긴 지 약 1년 만에 소득 순위가 바뀐 셈이다.
2021년에는 평균 연소득이 4026만원으로 늘어 기존 수도권 거주 청년들의 4005만원을 넘어섰다. 이후에도 증가세가 이어져 2023년 4820만원에 도달했다. 2017년과 비교하면 2654만원, 비율로는 122.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도권에 계속 거주한 청년들의 소득은 75.2%, 비수도권에 남은 청년들은 64.4% 늘었다. 이주 청년들의 소득증가율이 각각 47.3%포인트, 58.1%포인트 높았다. 출발 당시 소득이 가장 낮았던 집단이 이후 가장 빠르게 소득을 늘린 것이다.
소득 증가 현상은 2018년 이주자에게만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진이 2019년과 2020년 수도권으로 이동한 청년들을 따로 분석한 결과에서도 이주 직후 소득이 크게 늘어나는 흐름이 확인됐다.
2019년 이주 집단의 평균 연소득은 이주 전인 2018년 2517만원에서 이주한 해 2998만원으로 19.1% 증가했다. 2020년에는 3519만원으로 다시 17.4% 늘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제활동이 위축된 시기에도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당시 수도권에 계속 거주한 청년들의 소득증가율은 7.0%, 지방에 남은 청년들은 6.0%였다. 수도권 이주 청년들의 증가율이 각각 10.4%포인트, 11.4%포인트 높았다.
2019년 이주 집단의 2023년 평균 연소득은 4716만원이었다. 기존 수도권 거주 청년들보다 22만원, 지방 거주 청년들보다 387만원 많은 수준이다.
2020년에 수도권으로 옮긴 청년들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이들의 평균 연소득은 이주 전인 2019년 2825만원에서 2020년 3238만원으로 14.6% 증가했다. 2021년에는 3844만원으로 18.7% 늘었다.
2023년 평균 연소득은 4650만원이었다. 기존 수도권 거주 청년들의 평균소득보다는 44만원 적었지만, 비수도권에 계속 거주한 청년들보다는 321만원 많았다.
이주 시점에 따라 2023년 소득 수준에는 차이가 있었지만, 수도권으로 옮긴 뒤 첫 1~2년 동안 소득이 빠르게 증가하는 흐름은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일정 기간이 지난 뒤에는 소득 증가 속도가 기존 수도권 거주 청년들과 비슷해지는 양상도 관찰됐다.

성별에 따라서도 수도권 이주 이후 소득 변화에 차이가 나타났다. 2018년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이동한 남성의 2023년 평균 연소득은 5496만원이었다. 같은 기간 수도권에 계속 거주한 남성의 평균소득 5374만원보다 122만원, 비율로는 2.3% 많았다.
여성은 수도권 이주 이후 지방에 계속 거주한 여성보다 높은 소득을 기록했지만, 기존 수도권 거주 여성의 평균소득에는 조금 못 미쳤다. 2018년 수도권으로 옮긴 여성의 2023년 평균 연소득은 3804만원이었다.
비수도권에 계속 거주한 여성의 평균소득은 3345만원으로, 이주 여성보다 459만원(13.7%) 적었다. 수도권에 계속 거주한 여성의 평균소득은 3836만원으로, 이주 여성보다 32만원(0.8%) 많았다.
이 같은 차이는 2019년과 2020년 이주 집단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남성은 수도권으로 이동한 뒤 기존 수도권 거주 남성의 평균소득을 넘어섰고, 여성은 지방 거주 여성보다 높은 소득을 올리면서도 기존 수도권 거주 여성의 소득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번 분석은 2017년부터 2023년까지 매년 근로소득이나 사업소득이 발생한 청년들을 추적해 거주 지역에 따른 소득 변화를 비교한 것이다. 분석 대상은 이 기간 소득이 발생한 청년들로 한정됐으며, 분석 기간에 소득이 없었던 청년들은 제외됐다.
학력과 직종, 이직 여부 등 개인별 조건을 동일하게 통제한 분석은 포함되지 않았다. 따라서 수도권으로 이주한 뒤 나타난 소득 증가에는 지역 이동뿐 아니라 취업, 이직, 직종 변화 등 여러 요인이 함께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보고서의 수치는 특정 청년 집단의 소득 변화와 거주 지역 사이의 관계를 보여주지만, 수도권 이주만으로 소득이 증가했다고 단정하는 자료는 아니다.
국가데이터연구원은 청년층의 지역 이동과 소득 변화가 밀접하게 연관돼 있으며, 이동 방향과 성별, 연령대 등에 따라 차이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수도권으로 이주한 청년들의 소득 증가세가 지방에 남은 청년들보다 두드러진 결과는 지역별 일자리 여건이 청년들의 경제적 선택과 연결돼 있음을 보여준다. 비수도권에서도 청년들이 안정적으로 소득을 높일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를 확보하는 문제가 지역균형발전 과제로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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