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아직 살 만하다" 교통사고 낸 운전자가 감동한 사연

신호 대기 중이던 차량을 뒤에서 들이받은 운전자가 피해 차주에게 사과했다가 예상치 못한 답장을 받은 사연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접촉사고가 발생한 뒤 두 운전자가 차량 사이에서 사고 상황을 두고 대화하는 모습.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지난 25일 자동차 전문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세상에 살다보니 이런날도 있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 씨는 전날 발생한 교통사고를 설명하며 피해 차주와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를 공개했다.

신호 대기 차량 뒤에서 '쾅'…피해 차주가 보인 뜻밖의 반응

A 씨는 지난 24일 비가 내리는 가운데 결혼식에 참석했다가 아내를 만나러 가던 중 사고를 냈다. 운전 미숙으로 빨간 신호에 멈춰 있던 차량을 뒤에서 들이받은 것이다. A 씨는 곧바로 차에서 내려 피해 차주에게 사과하고 다친 곳은 없는지 물었다. 보험회사를 부를 테니 잠시 기다려 달라는 말도 전했다.

그러자 피해 차주는 차량 통행이 많으니 우선 갓길로 이동하자고 했다. 이후 차 뒷부분을 살펴본 그는 별다른 파손이 보이지 않는다며 연락처만 남겨 달라고 했다. 문제가 있으면 추후 연락하겠다는 말을 남긴 채 자리를 떠난 것이다.

A 씨는 사고 당시를 떠올리며 피해 차주를 다시 마주했을 때 머릿속이 하얘지고 말까지 더듬었다고 털어놨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도 보험료가 얼마나 오를지, 아내에게는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걱정이 많았다. 신혼인 데다 곧 아이가 태어날 예정이어서 지출도 많은 상황이었다. 다행히 아내는 사고 소식을 듣고 화를 내지 않았다. 다음부터 조심하자는 말을 들은 A 씨는 피해 차주에게도 다시 사과해야겠다고 생각해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마음 졸이며 기다렸는데…다음 날 아침 도착한 문자 한 통

신호 대기 중이던 차량을 뒤에서 들이받은 운전자 A 씨가 피해 차주와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 피해 차주는 A 씨를 걱정하며 안전운전을 당부했다. / 보배드림 캡처

A 씨는 사고가 난 뒤 하루 동안 마음을 졸였다고 한다. 그런데 다음 날 아침 피해 차주에게서 온 답장은 예상과 달랐다.

피해 차주는 "차도 이상 없고 몸도 괜찮은 것 같다. 많이 놀랐을 텐데 청심환 먹고 안전운전하시라"고 답했다. 차량이나 몸에 별다른 이상이 없다며 오히려 사고를 낸 A 씨를 걱정하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이에 A 씨는 "휴..세상엔 아직 살만 합니다 이런말을 제가 쓸줄이야.."라며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이런 사람을 만난 만큼 앞으로 경각심을 갖고 더욱 안전하게 운전하겠다고 밝혔다.

사연이 알려지자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요즘 잘못해놓고 적반하장 이상한사람들 참많은데 먼저 사과드리고 죄송한마음 전달한게 와닿으셨나보네요"라는 댓글을 남겼다. 다른 누리꾼도 "가는말이 고와야 오는말이곱다. 두분다 점잖으시고 멋지십니다"라며 두 운전자의 태도를 칭찬했다.

비슷한 경험을 공유한 이들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과거 폭설이 내린 날 운전한 지 일주일 된 사회 초년생의 차량에 추돌당했지만, 차에 남은 자국이 지워질 것 같아 보험 처리 없이 보내줬다고 밝혔다. 또 다른 누리꾼은 오래된 차량을 운전하던 시절 뒤차에 받혔지만 상대 운전자가 연신 사과해 별다른 배상 요구 없이 돌려보낸 적이 있다고 했다.

A 씨에게 감사의 뜻으로 작은 선물을 보내라는 의견도 나왔다. 누리꾼들은 "못참겠다, 치킨쿠폰으로 혼내주셔야 할듯", "좋은분 만났네 고마우면 치킨 쿠폰과 아아 커피쿠폰 한번 쏴주길.." 등의 댓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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