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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치·살해 시도에도 감형?…수탉 "사람 죽일 듯 패 놨는데" 분노 [투데이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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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가까이 눈이 충혈되고 시야가 흐려지는 증상을 겪던 70대 남성의 양쪽 눈에서 기생충 11마리가 발견됐다. 의료진은 눈꺼풀 안쪽에서 움직이는 기생충을 제거했으며 해당 환자의 진단과 치료 과정은 국제 의학 학술지에 소개됐다.

28일 강원대학교병원에 따르면 안과 송지은 교수 연구팀은 70대 남성 A 씨의 안구 기생충 감염 사례를 국제 의학 학술지 '뉴잉글랜드의학저널(NEJM)'에 발표했다.
이번 증례는 지난 24일 학술지의 '임상 의학 이미지(Images in Clinical Medicine)' 섹션에 'Thelaziasis'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해당 섹션은 실제 환자에게서 관찰된 임상 소견과 진단 과정을 사진이나 영상 등을 통해 소개한다. 연구에는 송지은 교수와 조규성 연구진이 참여했다.
A 씨는 농업에 종사하는 남성으로 약 2개월 동안 양쪽 눈에 이물감과 충혈, 시야 흐림 등의 증상이 나타나 병원을 찾았다.
의료진이 눈 상태를 확인하던 중 눈꺼풀과 안구 사이에 있는 결막낭에서 살아 움직이는 기생충이 발견됐다. 결막낭은 눈꺼풀 안쪽과 안구 사이에 형성된 공간으로 눈물이 고이거나 흐르는 부위다.
의료진은 점안마취제를 사용한 뒤 미세 겸자로 기생충을 제거했다. 양쪽 눈에서 나온 기생충은 모두 11마리였으며 길이는 11~20㎜에 달했다.
제거한 기생충을 현미경으로 검사한 결과 '동양안충(Thelazia callipaeda)'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암컷 기생충 내부에서 충란과 1기 유충을 발견했다. 수컷 기생충에서도 종을 구별하는 데 필요한 형태학적 특징을 확인해 동양안충이라는 진단을 뒷받침했다.
A 씨는 기생충 제거 이후 눈의 이물감과 충혈 등 증상이 호전됐다. 이후 2개월 동안 경과를 관찰했으나 재발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환자에게서 확인된 동양안충은 사람과 동물의 눈에 기생하는 선충류다. 개와 고양이 등 동물에서 발견되며 사람에게도 감염될 수 있다.
동양안충에 감염돼 발생하는 질환은 '동양안충증'이라고 한다. 국내에서도 드물게 보고되는 인수공통감염병이다.
동양안충은 파리를 매개로 전파된다. 감염된 동물의 눈물이나 눈 주변 분비물을 먹은 파리가 기생충의 유충을 섭취하면서 감염 과정이 시작된다.
파리 몸속에서 유충이 감염 가능한 단계로 성장한 뒤 다른 동물이나 사람의 눈물을 먹는 과정에서 눈으로 옮겨갈 수 있다.
눈에 들어온 유충은 결막낭에서 성장할 수 있다. 기생충이 눈 표면을 자극하면 이물감이나 충혈, 가려움증, 눈물 흘림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경우에 따라 결막이나 각막에 염증 또는 손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동양안충증 치료에서는 눈에 있는 기생충을 빠짐없이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의료진은 기생충 제거 후에도 증상이 다시 나타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눈이 뻑뻑하거나 충혈되는 증상이 모두 기생충 감염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이물감과 시야 흐림 등은 다양한 안과 질환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다만 증상이 오랫동안 이어지거나 쉽게 호전되지 않는다면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증례 역시 환자 1명의 감염과 치료 경과를 기록한 사례다. 기생충 제거 이후 증상이 호전됐다는 사실은 확인됐지만 모든 환자가 동일한 치료 경과를 보인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연구팀은 이번 사례가 지속적인 안구 증상을 진단할 때 기생충 감염 가능성을 살펴보고 기생충의 형태학적 특징을 통해 원인 종을 확인하는 데 참고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송 교수는 "동양안충증은 드물지만, 국내에서도 간헐적으로 보고되는 질환"이라며 "야외활동 시 해충이 눈 주위에 접근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안구 이물감이나 충혈이 지속된다면 안과 진료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NEJM의 주요 임상 사례를 소개하는 '위켄드 브리핑(Weekend Briefing)' 소식지에도 소개됐다.

눈이 충혈되면서 시야까지 흐려진다면 단순한 피로로 여기지 말아야 한다. 눈이 건조하거나 결막에 염증이 생겼을 때도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지만 각막 질환이나 안압 이상 등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 원인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눈이 빨갛게 변하는 충혈은 눈 표면의 혈관이 확장되면서 나타나는 증상이다. 안구건조증과 결막염 등이 대표적인 원인이며 각막염이나 포도막염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안구건조증이 있으면 눈이 뻑뻑하고 따가우며 일시적으로 시야가 흐려질 수 있다. 결막염은 충혈과 함께 가려움증이나 눈곱이 나타나기도 한다. 각막염은 눈의 통증과 눈부심, 시력 저하를 동반할 수 있다.
특히 한쪽 또는 양쪽 눈의 시야가 갑자기 흐려지거나 시력이 떨어졌다면 신속하게 안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 심한 눈 통증이나 두통, 구역질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에는 응급 진료가 필요하다.
눈이 충혈됐을 때는 손으로 비비거나 자주 만지는 행동을 피해야 한다. 눈을 반복해서 문지르면 표면에 자극을 주고 염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
콘택트렌즈를 착용하고 있다면 즉시 빼는 것이 좋다. 렌즈 착용 중 충혈과 통증, 시야 흐림이 발생했다면 각막 감염 가능성이 있어 빠른 진료가 필요하다.
눈의 건조함이 원인이라면 인공눈물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충혈과 시야 흐림이 함께 나타났다면 인공눈물만 사용하며 진료를 미뤄서는 안 된다.
스테로이드 성분이 포함된 안약도 임의로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원인 질환에 따라 감염을 악화시키거나 안압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안과에서는 시력과 안압을 확인하고 세극등현미경 검사 등을 통해 각막과 결막 상태를 살펴볼 수 있다. 검사 결과에 따라 추가 진단이나 치료가 진행된다.
평소 눈 건강을 위해서는 손을 깨끗하게 씻고 콘택트렌즈의 세척과 보관 수칙을 지켜야 한다. 장시간 화면을 바라볼 때는 주기적으로 눈을 쉬게 하는 것도 건조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눈의 충혈과 시야 흐림은 원인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다르다. 특히 갑작스러운 시력 저하나 심한 통증이 발생하면 즉시 진료받아야 하며 가벼운 증상이라도 반복되거나 오래 지속된다면 안과에서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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