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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간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된 전남 신안의 한 무인도. 섬 곳곳에 뚫린 좁고 깊은 굴을 살펴보던 중 정체를 알 수 없는 회색 솜털 덩어리가 발견됐다. 먼지가 뭉쳐 있는 듯한 모습이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니 살아 있는 새끼 새였다.

이 생물의 정체는 바닷새인 '바다제비'다. 세계적으로도 중요한 번식지로 꼽히는 칠발도에서는 수많은 바다제비가 땅속에 둥지를 틀고 새끼를 키우고 있다.
유튜브 채널 'TV생물도감'은 '25년간 일반인 출입이 통제된 무인도 땅굴속에서 나온 수상한 먼지덩어리의 정체 ㄷㄷ'라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칠발도에서 진행된 바다제비 생태 조사 현장을 소개했다.
영상 속 출연진은 목포에서 배를 타고 신안 도초도로 이동한 뒤 다시 어선을 이용해 약 30~40분 만에 칠발도에 도착했다.
칠발도는 등대가 설치된 무인도로 정상부의 해발고도는 약 105m다. 섬에 도착한 일행은 바다제비가 번식하는 굴을 확인하기 시작했다.

바다제비는 바위틈이나 땅속 굴에서 번식한다. 번식기에는 한 쌍이 알 하나를 낳으며 어미가 먹이를 구하러 나간 동안 새끼가 굴에 홀로 남아 있기도 한다.

실제로 굴 안에서는 회색 솜털로 뒤덮인 바다제비 새끼들이 잇따라 발견됐다. 처음 확인한 개체는 날개깃이 자라기 시작한 상태로 연구진은 부화한 지 약 30일이 지난 것으로 추정했다.
이어 발견된 새끼는 날개깃이 아직 형성되지 않아 부화 후 약 1~2주가 지난 개체로 추정됐다. 연구진은 확인을 마친 새끼들을 원래 있던 굴에 돌려보냈다.

영상에 따르면 칠발도에서는 바다제비 약 1만~1만 2000쌍이 번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진은 전 세계 바다제비 번식 개체군을 약 13만 쌍으로 추정했으며 칠발도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번식지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조사 과정에서는 다 자란 바다제비도 발견됐다. 연구진은 성조의 신체를 측정하고 가락지와 위치 추적 장치를 부착했다. 당시 확인된 성조의 몸무게는 약 46g이었으며 위치 추적 장치의 무게는 0.7g이었다.
바다제비는 주로 크릴과 작은 물고기를 먹는다. 어미는 먹이를 소화해 만든 기름 성분을 새끼에게 공급한다. 새끼는 성장 과정에서 몸무게가 어미의 약 두 배까지 늘었다가 둥지를 떠나기 전 다시 감소한다.
칠발도의 바다제비가 처한 위협도 소개됐다.
연구진에 따르면 섬에서 새모래덩굴과 가시복분자 등 일부 식물이 확산하면서 바다제비의 번식 환경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특히 덩굴성 식물은 굴을 드나드는 바다제비의 날개를 붙잡을 수 있다. 어미가 식물에 걸려 빠져나오지 못하면 폐사할 위험이 있으며 굴에 남은 새끼도 먹이를 공급받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이를 막기 위해 현장에서는 번식지 상태를 관찰하고 문제가 되는 식물을 제거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바다제비가 둥지를 만드는 데 적합한 밀사초를 다시 심어 서식 환경을 유지하는 관리도 이뤄지고 있다.
바다제비는 7~8월에 산란해 약 40일간 알을 품고 부화 후 약 60일 동안 새끼를 기른다. 영상에서는 새끼들이 성장해 10월 무렵 번식지를 떠날 것으로 설명했다.
바다제비는 슴새목 바다제비과에 속하는 해양성 조류다. 이름에 '제비'가 들어가지만 우리가 흔히 보는 제비와는 생물학적 분류가 다르다. 일반 제비는 참새목 제비과에 속하는 반면 바다제비는 슴새류에 해당한다.
바다제비의 몸길이는 약 19~20cm다. 몸 전체가 어두운 회갈색을 띠며 날개는 길고 가늘다. 부리는 짧고 검은색이며 꼬리 끝부분은 가운데가 살짝 들어간 형태다. 날개를 펼치면 몸집에 비해 길게 뻗은 날개가 두드러진다.

바다제비를 비롯한 슴새류의 특징 중 하나는 부리에 발달한 관 모양의 콧구멍이다. 일반적인 조류와 달리 콧구멍이 관처럼 돌출된 구조를 가지고 있다. 바다제비는 이 구조가 하나로 합쳐진 형태여서 다른 조류와 구별된다.
바다제비는 바다 위를 낮게 날아다니는 모습으로도 알려져 있다. 긴 날개를 이용해 수면 가까이 비행하며 날갯짓과 활공을 반복한다. 작은 몸집으로 바람을 이용해 이동하는 해양성 조류의 비행 특성을 보여준다.
발에는 물갈퀴가 있어 수면에서 생활하는 데 적합한 신체 구조를 갖추고 있다. 다만 갈매기처럼 물 위에 오랫동안 떠 있는 모습보다 바다 위를 날아다니는 모습이 주로 관찰된다.
바다제비는 한국을 비롯해 중국과 일본 등 동아시아 지역에서 번식하는 종이다. 번식기를 제외하면 육지에서 관찰하기 어렵고 대부분의 시간을 바다에서 보낸다.
또한 일반 제비가 건물 처마나 다리 아래 등에 둥지를 만드는 것과 달리 바다제비는 육지의 구조물에 의존하지 않는 해양성 조류다. 두 새는 이름과 작은 몸집 등 일부 공통점이 있지만 생태와 신체 구조에서는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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