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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무대행 수수료 불만에 소비자상담 급증…전년 대비 7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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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나들이가 늘고 해가 일찍 지는 요즘, 가족 외출에서 가장 쉽게 지나치는 구간이 횡단보도다. 보행신호가 초록으로 바뀌면 발이 먼저 앞서 나가지만, 신호가 켜졌다는 사실과 달려오는 차가 멈춘다는 사실은 별개다. 보행자의 날을 계기로 우리 가족이 횡단보도 앞에서 어떤 순서로 움직이는지 한 번쯤 점검해 볼 만하다.
도로교통공단은 보행자에게 횡단보도와 보행신호를 지키고, 차량이 접근하는지 확인한 뒤 건너도록 안내한다. 지정된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지키는 것이 출발점이고, 그 위에 주변 차량을 끝까지 살피는 방어적 관찰이 더해지는 구조다. 신호는 건너도 된다는 허락이라기보다 살피면서 건널 수 있는 조건에 가깝다.
그래서 보행신호가 켜져 있어도 차가 설 것이라고 단정하면 안 된다. 신호를 어기는 차량이 아니더라도 보행자를 미처 보지 못한 운전자는 있을 수 있고, 그 순간 피해를 보는 쪽은 언제나 걷는 사람이다. 가족 모두가 신호를 믿되 눈으로 한 번 더 확인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가장 기본이 된다.

횡단보도 앞에서는 연석(인도와 차도를 가르는 턱) 바로 앞에서 일단 멈춘다. 걷던 속도 그대로 차도로 내려서면 접근하는 차를 확인할 시간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멈춘 자리에서 왼쪽, 오른쪽, 다시 왼쪽 순서로 살핀다. 우리나라는 차가 도로 오른쪽으로 다니므로 보행자와 가장 가까운 차로의 차는 왼쪽에서 다가온다. 왼쪽을 먼저 보고 마지막에 한 번 더 보는 순서가 자연스러운 이유다.
가능하다면 다가오는 운전자와 눈을 맞춘다. 운전자와 시선이 마주쳤다면 보행자를 봤다는 신호로 읽을 수 있고, 눈을 맞추기 어렵다면 그만큼 더 조심해야 한다는 뜻이다. 앞 유리에 햇빛이 반사되거나 어두워서 운전자의 얼굴이 보이지 않는 때에는 차가 속도를 줄이고 있는지를 함께 본다.
횡단보도에서 자주 생기는 사각지대는 한 차로의 차가 멈추고 다른 차로의 차는 계속 움직일 때 만들어진다. 정차한 차가 시야를 막아 옆 차로의 움직임이 보이지 않는 사이, 가려진 차로에서 달려오는 차는 보행자가 나타나는 순간을 늦게 발견할 수 있다. 정차한 차가 버스나 트럭처럼 크고 높을수록 가려지는 범위도 넓어진다.
대처는 단순하다. 앞차가 서 줬다는 사실에 안심해 바로 내려서지 말고, 관련된 모든 차로가 비었는지 확인한 뒤에만 건넌다. 정차한 차의 앞쪽으로 몸을 조금 내밀어 살펴야 한다면 차도로 발을 내딛기 전에 먼저 고개를 빼 확인하고, 옆 차로가 보이지 않으면 한 템포 더 기다린다. 정차한 차의 뒤쪽이나 옆에서 다가오는 차량도 같은 방식으로 확인 대상에 넣는다.

도로교통공단 안내가 짚는 또 하나의 확인 지점은 회전 차로다. 보행신호가 켜진 동안에도 우회전이나 좌회전을 하려는 차가 횡단보도 쪽으로 들어올 수 있으므로, 직진 차로만 보고 건너기 시작하지 않는다. 회전하는 차는 보행자보다 앞쪽 도로의 흐름을 보느라 시선이 옆으로 쏠리기 쉽다는 점도 염두에 둔다.
확인은 건너기 전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건너는 내내 이어진다. 중간에 걸음을 멈칫하거나 갑자기 뛰면 운전자가 보행자의 움직임을 예측하기 어려워지므로, 일정한 걸음으로 꾸준히 건너면서 시선은 도로에서 떼지 않는다. 반대편 인도에 발이 닿을 때까지가 횡단이라는 생각으로 끝까지 주변을 본다.

아이와 함께라면 규칙이 하나 더 늘어난다. 아이는 차도에서 먼 안쪽으로 걷게 하고, 주차된 차 사이로 뛰어드는 행동은 평소에 분명히 막아야 한다. 주차 차량 사이는 운전자에게도 아이에게도 서로가 보이지 않는 자리라서, 아이가 갑자기 튀어나왔을 때 운전자가 반응할 시간이 거의 없다. 키가 작은 아이는 운전자 눈에 늦게 들어올 수 있어 어른보다 더 일찍 보이는 위치에 서게 하는 것이 낫다.
공 하나, 강아지 한 마리, 맞은편에서 부르는 친구 때문에 아이가 멈추지 못하고 달려 나가는 장면은 아파트 단지 주변 이면도로에서도 흔히 벌어진다. 횡단보도 앞에서는 아이 손을 잡거나 어깨 가까이에 세우고, 어른이 먼저 좌우를 살피는 모습을 아이가 따라 보게 한다. 말로 설명하기보다 같은 동작을 매번 반복하는 편이 아이에게 오래 남는다.
어두운 밤이나 비 오는 날에는 밝은 색이나 반사 소재 옷이 운전자에게 보행자를 더 잘 보이게 한다. 가방이나 신발에 반사 요소가 있다면 외출 전에 챙겨 두는 것도 방법이다. 하지만 눈에 잘 띄는 옷이 도로를 확인하는 일을 대신하지는 못한다. 운전자가 보행자를 알아본다고 해서 반드시 멈춘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건너는 동안에는 휴대전화와 이어폰을 치운다. 화면을 보거나 소리를 듣고 있으면 다가오는 차의 소리와 움직임을 놓치기 쉽다. 비 오는 날에는 우산이 시야의 위쪽과 옆을 가리므로, 건너기 전에 우산을 살짝 들어 올려 좌우를 확인하는 동작을 더하면 좋다.

규칙이 길면 아이도 어른도 지키지 못한다. 멈춘다, 양쪽을 본다, 회전하는 차를 확인한다, 일정한 걸음으로 건넌다, 반대편 인도에 닿을 때까지 계속 본다. 이 다섯 마디면 도로교통공단이 안내하는 신호 준수와 차량 확인, 방어적 관찰이 모두 들어간다. 현관이나 냉장고에 적어 붙여 두고 외출 전에 한 번 소리 내어 읽어도 좋다.
외우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집 근처 횡단보도를 가족이 함께 걸어 보는 연습도 해 볼 만하다. 신호를 기다리며 정차한 차가 어느 방향의 시야를 가리는지, 회전하는 차는 어디서 들어오는지, 주차 차량이 아이를 가리는 지점은 어디인지를 직접 찾아본다. 우리 동네 횡단보도마다 사각지대의 위치가 다르다는 사실을 눈으로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건널 때의 시선이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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