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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이 불고 난방이 시작되면 코가 가장 먼저 반응한다. 건조한 실내에서 코가 꽉 막혀 잠을 설치는 날이면 식염수 코세척이 떠오르지만, 세척기와 소금 포장지만 챙기고 물은 수도꼭지에서 바로 받아 쓰고 싶은 유혹이 든다. 그런데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식품의약국(FDA)의 안내에서 코세척의 안전은 소금이 아니라 물과 기구에서 갈린다.
CDC는 코세척에 증류수, 멸균수, 또는 한 번 끓였다가 식힌 물을 쓰라고 안내한다. 처리하지 않은 일반 수돗물은 코세척 기구에 넣어 쓰지 말라는 것이 핵심이다. 코세척은 점액을 씻어내는 데 도움이 되지만, 물과 용기 모두 오염이 들어오는 통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실수는 코세척 기구를 평범한 컵처럼 다루는 것이다. 컵은 수돗물을 받아 마셔도 되지만, 코 안쪽 점막에 흘려 넣는 기구는 물도 용기도 한 단계 더 깨끗해야 한다. 이 내용은 미국 기관의 안내이므로, 국내에서 구입한 제품이라면 설명서에 적힌 사용 물 안내를 먼저 확인하고 아래 순서를 함께 참고하면 된다.

증류수나 멸균수는 따로 사야 하지만, 끓였다 식힌 물은 집에 있는 전기포트만 있으면 만들 수 있다. 요즘처럼 따뜻한 물을 하루에도 여러 번 끓이는 계절이라면 부담도 적다. 먼저 포트 안쪽이 깨끗한지 살핀다. 물때를 식초로 닦아냈다면 맹물을 여러 번 헹궈 냄새가 남지 않게 한 뒤, 새 물을 받아 끓이면 된다.
끓인 물은 곧바로 쓰지 말고 충분히 식혀야 한다. 코 점막은 입안보다 약해서 뜨거운 물이 닿으면 화상을 입을 수 있고, 찬물처럼 느껴질 만큼 식힐 필요도 없이 미지근한 정도면 족하다. 식히겠다고 수돗물을 섞는 것은 끓인 의미를 없애는 일이므로 피한다. 포트째 두거나 깨끗이 씻은 뚜껑 있는 유리 용기에 옮겨 자연스럽게 식히고, 쓸 만큼만 끓여 오래 두지 않는 편이 덜 번거롭다.

손을 씻은 뒤 식염수 포장을 제품 설명서에 맞춰 섞고, 깨끗한 기구를 써야 한다. 여기서 중요한 부분은 배합의 기준이 제품 설명서라는 점이다. 코 점막에 닿는 용액의 농도는 집에서 짐작으로 맞출 수 있는 것이 아니어서, 주방 소금을 한 숟가락씩 넣는 식의 눈대중 배합은 쓰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국내에서는 약국에서 코세척용 소금 분말이 들어 있는 제품이나 시판 생리식염수를 구할 수 있다. 분말 제품이라면 설명서가 정한 양의 물에 정해진 양을 녹이고, 그 물을 위에서 만든 끓여 식힌 물로 쓰면 된다. 이미 녹아 있는 제품은 그대로 쓰되 개봉 후 보관 방법도 설명서를 따른다.
자세는 간단하다. 세면대 위로 몸을 숙이고 고개를 살짝 기울인 채 입으로 숨을 쉰다. 그 상태에서 용액이 한쪽 콧구멍으로 들어가 반대쪽 콧구멍으로 나오도록 천천히 흘려 보낸다. 아파트 욕실처럼 좁은 공간에서도 세면대 하나면 충분하고, 물이 튀기 쉬우니 거울 앞 선반의 물건을 미리 치워 두면 편하다.
코가 심하게 막혔거나 귀가 아플 때는 억지로 세게 짜 넣지 않는다. 힘을 주어 밀어 넣으면 오히려 불편이 커질 수 있어서, 이런 날은 무리하지 말고 멈추는 쪽이 낫다. 숨을 입으로 쉬는 것은 용액이 목 쪽으로 넘어가지 않게 하는 요령이기도 하다.

쓰고 난 뒤의 관리가 코세척의 나머지 절반이다. 사용 후에는 기구를 안전한 물로 헹구고 설명서대로 씻은 다음, 깨끗한 곳에서 완전히 자연 건조해야 한다. 여기서 말하는 안전한 물은 같은 기준이어서, 마지막 헹굼에도 끓여 식힌 물을 쓰는 편이 일관된다. 같은 포트에서 끓인 물 한 번으로 식염수 혼합과 기구 헹굼을 모두 해결할 수 있는 셈이다.
건조 장소도 신경 쓸 부분이다. 습기가 가득 찬 욕실 구석보다는 통풍이 되는 깨끗한 곳에서 물기가 완전히 빠질 때까지 말린다. 안이 덜 마른 상태로 뚜껑을 닫아 두면 물과 용기가 다시 오염 경로가 된다. 또 한 가지는 기구를 함께 쓰지 않는 것이다. 병이든 네티팟이든 공유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므로, 가족이 있다면 기구마다 이름표나 색 스티커로 구분해 둔다.

세척 중이나 직후에 코피가 나거나 심한 얼굴 통증, 열, 귀가 먹먹한 압박감이 생기면 사용을 멈추고 상담을 받아야 한다. 증상이 나빠지는 경우도 같다. 코세척은 증상을 덜어주는 보조 수단일 뿐, 증상이 심하거나 오래가거나 반복해서 돌아오는 상황에서 진료를 대신하지 못한다.
국내라면 이런 신호가 있을 때 이비인후과에서 진료를 받으면 된다. 오늘 밤 코가 막혀 코세척을 하려 한다면 순서는 하나로 정리된다. 전기포트에 새 물을 끓이고, 충분히 식히고, 설명서대로 식염수를 섞은 뒤, 사용한 기구는 같은 물로 헹궈 말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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