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씨네마] 이재명의 오만한 '신의 한 수'

이재명 대통령이 이스라엘 비판 발언을 둘러싼 야당의 공세에 다시 맞받아치며 논란이 재점화됐다. 이번 논란은 단순한 SNS 설전이 아니라, 대통령의 인권 관련 메시지가 외교 현안으로 번진 뒤 이를 둘러싼 국내 정치 공방이 한층 격화하는 흐름 속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제공한 기사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14일 새벽 엑스(X)에 “오목 좀 둔다고 명인전에 훈수하는 분들, 훈수까지는 좋은데 판에 엎어지시면 안 된다”며 “집안 싸움 집착하다 지구침공 화성인 편들 태세인데, 일단 지구부터 구하고 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적었다. 최근 자신의 이스라엘 비판 글을 문제 삼은 국민의힘과 개혁신당 등 야당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이번 공방의 출발점은 이 대통령이 10일 SNS에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아동을 학대한 뒤 건물 옥상에서 떨어뜨렸다는 취지의 영상을 공유하며 강한 비판 글을 올린 데서 시작됐다. 이에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은 사실관계와 시점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영상을 국가 원수가 직접 퍼 나른 것은 부적절하다고 반발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대한민국이 전쟁 국면에서 사실상 이란 편이냐”고 비판했고, 성일종 의원은 해당 영상이 현재 전쟁 상황과 무관한 과거 장면이라는 점을 거론하며 “가짜뉴스로 타국을 악마화했다”고 주장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대통령이 타국 영상을 공유하며 공개 비난하는 선례를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논란은 곧바로 외교 문제로 번졌다. 이스라엘 외교부는 이 대통령 발언을 정면 반박하며, 홀로코스트를 경시하는 식의 표현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한국 외교부는 11일 대통령 발언은 특정 사안 하나가 아니라 보편적 인권에 대한 신념을 표명한 것이며, 이스라엘 측이 그 취지를 잘못 이해했다고 유감을 표했다. 외교부는 동시에 한국 정부가 테러를 포함한 모든 형태의 폭력과 반인권적 행태를 반대하고, 국제인도법과 인권 원칙 준수를 일관되게 견지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도 한발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11일 다시 엑스에 글을 올려, 이스라엘이 전 세계인의 반인권적·반국제법적 행태 지적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비판했다. 또 최근 중동 전쟁 여파로 유가와 환율이 급등하면서 “아무 잘못 없는 우리 국민들이 뜬금없이 겪고 있는 국가적 어려움을 지켜보는 마음이 매우 불편하다”고 밝혔다. 이는 자신의 발언이 단순한 해외 이슈 개입이 아니라, 인권 원칙과 국내 경제에 미치는 전쟁 파장을 함께 염두에 둔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 메시지로 풀이됐다.

이런 흐름 속에서 나온 14일의 “오목” 발언은 외교 논란에 대한 직접 해명이라기보다, 이를 국내 정치 쟁점으로 키운 야당을 향한 재반격에 가까워 보인다. 제공한 기사에 따르면 전날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야당 비판을 두고 “오목을 두는 수준이라면 이 대통령은 늘 고수의 국수전을 펼친다”고 말했는데, 이 대통령의 이번 표현은 그 연장선에서 나온 셈이다. 결국 이번 논란은 이스라엘 비판 자체의 옳고 그름만이 아니라, 대통령의 SNS 메시지가 외교·인권·국내 정치의 경계를 어떻게 넘나들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가 됐다. 인권 문제에 대한 원칙적 발언이라는 청와대 설명과, 검증되지 않은 표현이 외교 리스크를 키웠다는 야당 비판이 정면으로 부딪히는 구도는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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