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만평] 치워진 정책, 터져버린 진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열린 부산시장 후보자 TV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후보,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 개혁신당 정이한 후보가 각종 의혹을 놓고 강하게 충돌했다. 토론회는 부산의 미래 비전과 정책 검증도 다뤘지만, 주요 장면은 후보 간 네거티브 공방에 집중됐다.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보좌진 증거인멸 논란, LCT 관련 의혹, 부산시 광고 집행 문제 등이 잇따라 제기되며 토론 분위기는 초반부터 날카롭게 흘렀다.

가장 먼저 공세에 나선 쪽은 박형준 후보였다. 박 후보는 전재수 후보를 향해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과 관련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특히 전 후보 보좌진들이 수사기관의 압수수색을 앞두고 PC를 초기화하고 저장장치를 훼손했다는 검찰 공소장 내용을 거론하며, 전 후보가 이를 알고 있었는지 설명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박 후보는 보좌진이 형사 책임을 지게 된 상황에 대해 후보 본인의 정치적·도의적 책임도 따져야 한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이에 전 후보는 해당 내용이 아직 재판으로 확정된 사실이 아니라 검찰 공소장에 담긴 주장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이미 관련 수사를 받았고 수사 결과도 나온 사안이라며, 같은 의혹을 반복 제기하는 것은 선거를 앞둔 흑색선전에 가깝다고 맞섰다. 전 후보는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을 사실처럼 단정하는 방식은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전 후보도 박 후보를 향해 역공을 폈다. 그는 박 후보 가족의 LCT 보유 및 사용 문제를 거론하며, 조현화랑 명의 전세권 설정과 실제 주거 사용 관계를 명확히 설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전 후보는 회사 명의의 공간이 개인 주거 목적으로 사용된 것이라면 법적·윤리적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이에 대해 독립 법인의 문제를 자신의 개인 비리처럼 연결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위법 사항이 있다면 법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면 될 일이라고 반박했다.

부산시 광고 집행 문제도 새로운 공방 소재로 떠올랐다. 전 후보는 박 후보 재임 기간 부산시 광고 집행 내역에서 박 후보의 출신 학교나 재직 경력과 관련된 대학이 상위권에 있었다며 이해충돌 가능성을 제기했다. 박 후보는 대학신문 요청에 따른 통상적인 광고 집행이었고 자신이 개입한 사실은 없다고 반박했다. 양측은 공적 예산 집행의 공정성 문제인지, 근거 없는 정치 공세인지에 대해 입장을 달리했다.

정이한 후보는 토론 도중 거짓말 탐지기라고 주장한 기기를 꺼내 들며 전 후보에게 공개 검증을 받을 의향이 있는지 물었다. 정 후보는 의혹 해소를 위해 시민 앞에서 당당함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전 후보는 토론회에서 지켜야 할 선이 있다며 보여주기식 정치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토론 이후 사회자는 해당 물품이 선거방송토론위원회와 사전에 협의되지 않은 물품이라고 공지했다.

이번 토론은 후보들의 정책 차이보다 상호 검증과 의혹 제기가 더 크게 부각된 자리였다. 각 후보는 상대의 도덕성, 책임성, 공직 수행 자격을 문제 삼았고, 이에 대해 당사자는 대부분 사실관계가 확정되지 않았거나 정치 공세라고 반박했다. 선거가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부산시장 선거전은 정책 경쟁과 함께 후보 검증을 둘러싼 네거티브 공방이 더욱 거세지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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