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나는 밥상] 취사병의 하루는 어떻게 돌아갈까?

[군대 속 식탁] "요리인가, 훈련인가"… 수천 명의 끼니를 책임지는 '전설의 취사병'의 하루

나폴레옹이 '군대는 잘 먹어야 진격한다'며 군대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통조림의 시초인 병조림을 탄생시켰듯, 군대 식단은 단순한 배고픔 해결을 넘어 혁신과 역사를 만들어왔습니다. 그 거대한 역사의 중심에서 수십 명에서 많게는 수천 명에 이르는 장병들의 매 끼니를 책임지며, 말 그대로 '전설'을 써 내려가는 이들이 있습니다. 바로 부대의 사기를 결정짓는 '취사병'입니다.

■ 수십, 수천 인분을 조리하다

취사병의 업무는 일반적인 요리의 범주를 넘어선 '훈련'에 가깝습니다. 이들이 사용하는 주방 기구는 일반 가정용과는 차원이 다른 거대한 크기를 자랑합니다. 커다란 가마솥 가득 담긴 요리를 만들기 위해 취사병들은 요리용 삽을 들고 쉴 새 없이 재료를 뒤섞어야 합니다. 특히 음식 배분은 매우 중요한데, 마지막 전우의 식판까지 균등하게 음식이 돌아가게 하는 것은 취사병에게 부여된 매우 막중한 임무입니다.

■ 두 시간 앞선 새벽, 전투와도 같은 하루의 시작

취사병의 아침은 일반 장병들보다 항상 두 시간 빠르게 돌아갑니다. 모두가 단잠을 자는 새벽, 이들은 어김없이 주방으로 향해 거대한 밥솥을 가동하며 하루를 엽니다. 아침 배식이 끝나면 끝인 줄 알았던 전투는 이제 시작일 뿐입니다. 산더미처럼 쌓인 설거지를 마치면 배송된 식재료를 검수하고 옮기는 고된 작업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점심 식사 준비는 뜨거운 열기 속에서 이뤄집니다. 펄펄 끓는 기름과 땀방울이 뒤섞인 식당은 그야말로 전장과 다름없습니다. 큰 삽으로 고기를 볶아내는 이들의 모습은 요리사가 아니라 마치 전장에 나선 병사의 투혼을 연상케 합니다.

■ 찰나의 휴식 뒤, 다시 이어지는 저녁 준비

폭풍 같은 점심시간이 끝나고 나서야 취사병들에게 비로소 짧은 휴식이 주어집니다. 이 짧은 '짬' 시간에 누군가는 쪽잠을 자고, 누군가는 전우들과 장난을 치며 겨우 한숨을 돌립니다. 그러나 휴식은 찰나일 뿐, 곧이어 저녁 준비를 위해 다시 주방으로 복귀해야 합니다.

저녁 배식 후에는 하루 종일 묵은 음식, 기름때와의 마지막 전쟁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청소를 마무리하고, 내일 아침을 위해 식재료를 미리 정성껏 손질해 두면 비로소 길었던 하루가 마무리됩니다.

■ 맺음말

나폴레옹이 말했듯, 취사병들의 손끝은 부대 장병들의 사기를 좌우합니다. 우리가 흔히 '짬밥'이라 부르며 가볍게 여기는 군대 급식 한 판에는, 새벽잠을 반납하고 뜨거운 삽을 휘두르며 전우들의 건강과 사기를 끌어올린 취사병들의 숭고한 땀방울이 녹아 있습니다. 지금 이시간에도 전국의 부대 주방에서 묵묵히 제 몫의 싸움을 하고 있을 모든 취사병에게 존경의 박수를 보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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