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만평] 기출문제의 업데이트가 필요합니다

6·3 지방선거 후보자 TV토론에서 지역 현안과 후보 검증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부 토론회에서는 “대한민국의 주적이 누구냐”는 질문이 등장했다. 대구시장 후보 토론회와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토론회에서 보수 성향 후보들이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에게 북한에 대한 인식을 묻는 장면이 연이어 나온 것이다.

대구시장 후보 토론회에서는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가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대한민국의 주적이 누구냐”고 물었다. 김 후보는 “핵과 미사일로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북한 정권과 북한군이 적”이라는 취지로 답하며, 북한이 안보상 위협이라는 점을 인정했다. 이후 토론은 4대강 보 개방, 탈원전 정책, 산업 경쟁력 문제 등으로 이어졌다.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 토론회에서도 비슷한 질문이 나왔다. 무소속 한동훈 후보는 하정우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대한민국 주적은 누구냐”며 즉답을 요구했다. 하 후보는 국방백서에 북한 정권과 북한군이 적으로 규정돼 있다는 취지로 답했다. 다만 안보 환경은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판단해야 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한 후보는 하 후보가 이재명 대통령이나 민주당 입장과 다른 목소리를 내기 어렵지 않느냐는 취지로 공세를 이어갔다. 하 후보는 이에 대해 토론이 정책 검증보다 취조식 질문으로 흐르고 있다며 반박했다. 부산 토론회는 후보들 간 발언이 여러 차례 겹치고 공방이 과열되면서 진행자가 시청자들에게 양해를 구하는 장면도 나왔다.

이번 장면들은 지방선거 전체 판세를 좌우할 핵심 의제라기보다는, 토론 과정에서 후보들의 안보관을 확인하려는 질문으로 부각된 사례에 가깝다. 보수 후보들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민주당 후보들의 대북 인식을 명확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민주당 후보들은 이미 공식 문서상 표현을 근거로 답할 수 있는 사안을 반복적으로 예스 오어 노 방식으로 묻는 것은 이념 검증성 공세로 비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대구와 부산 모두 실제 선거의 중심 의제는 지역 경제, 산업 유치, 청년 일자리, 도시 개발, 후보 검증 등이다. 다만 토론장에서는 지역 현안 공방 사이에 북한과 안보관을 둘러싼 즉답 요구가 끼어들며 후보 간 긴장감을 높였다. 선거 막판 유권자들은 후보들의 안보 인식뿐 아니라 지역 현안을 해결할 정책 능력과 토론 태도까지 함께 비교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핫 뉴스

뉴스 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