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성 없다더니?" "보신탕집 사장이 애견회장?"… 가스전·원전 대박 나자 시작된 역대급 '숟가락 얹기'

과거 국가 핵심 에너지 사업에 거세게 반대하며 제동을 걸었던 야권 인사들이, 최근 해당 사업들이 이른바 '대박' 조짐을 보이자 은근슬쩍 숟가락을 얹으려 한다는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 사업성이 없다며 가스전 예산을 전액 삭감했던 더불어민주당이 태도를 바꾸고, 평생 '탈원전'을 외치던 인사가 원전 공기업 이사직에 지원하면서 도를 넘은 '내로남불'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8일 동해 심해가스전 개발 사업인 '대왕고래 프로젝트'와 관련해 민주당의 태도 돌변을 강하게 비판했다. 장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한국석유공사가 영국 에너지 기업 BP를 동해 심해가스전 공동개발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대왕고래 프로젝트가 부활한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정권 때는 사업성 없다고 고함지르면서 예산까지 전액 삭감했던 이재명과 민주당"이라며 "그러고 이제 와서 (태도를 바꾸고 있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일은 국민의힘이 하고 광은 민주당이 낸다. 국민의힘이 벌어놓으면 민주당이 탕진한다"며 "동해에서 석유가 나오면 이재명 공이라고 할 것"이라고 직격했다.

또한 장 대표는 민주당을 향해 "선동과 반대의 역사가 참 유구하다"며 맹공을 퍼부었다. 경부고속도로 건설 당시 "차도 없는데 길을 왜 내냐"고 반대했던 일, 포항제철 설립 때 "농업 투자가 먼저"라고 주장했던 일뿐만 아니라 영화 한 편을 보고 탈원전을 추진했던 문재인 정부의 사례를 거론했다. 청계천 복원, 버스환승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등도 민주당이 계속 서울시장이었다면 지금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체코 신규 원전 수주를 계기로 해외 사업 확대에 나선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에서도 기막힌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탈원전' 인사로 꼽히는 양이원영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수원 비상임이사 공모에 지원한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시민단체 환경운동연합 출신인 양 전 의원은 문재인 정부 시절 월성 1호기 조기 폐쇄를 옹호하고 신규 원전 백지화를 강하게 주장했던 인물로, 원자력에 반대하며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를 지지해 왔다.

한수원이 체코 원전 수주라는 쾌거를 이루며 26조 원 규모의 대박을 터뜨린 가운데, 원전 퇴출에 앞장섰던 인사가 슬그머니 경영진에 합류하려 하자 거센 반발이 터져 나왔다. 보수 논객인 노정태 경제사회연구원 전문위원은 이를 두고 "보신탕집 사장이 애견협회 회장으로 임명되는 꼴"이라며 "한수원 비상임이사 공모에서 자진 사퇴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한수원 노조 역시 "원전을 퇴출해야 한다고 주장해 온 인사가 한수원 경영진에 합류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결사반대하던 국가적 프로젝트가 성공 궤도에 오르자 뒤늦게 공로를 가로채거나 자리를 꿰차려는 이들의 뻔뻔한 행태를 두고, 정치권 안팎에서는 '무임승차의 극치'라는 씁쓸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 한편 장 대표는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투표용지를 당일 이송한 투표구가 67곳에 달하고 22곳에서 투표 지연이 벌어졌다며, "국정조사보다 특검이 우선이고, 특검보다 재선거가 먼저"라며 재선거 실시를 거듭 촉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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