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만평] K-교육 RPG '내신 리셋'

대입에서 학교 내신의 영향력이 커졌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고교 1학년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학생들이 자퇴 후 이듬해 재입학을 검토하는 이른바 ‘내신 리셋’ 현상이 교육 현장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내신 리셋은 고1 때 받은 성적을 사실상 포기하고 다시 고등학교에 들어가 새 내신을 쌓겠다는 방식이다. 과거 고교 자퇴가 검정고시나 대안교육 선택과 연결되는 경우가 많았다면, 최근에는 대입 전략의 하나로 재입학을 상담하는 사례까지 등장했다는 점에서 입시 과열의 또 다른 단면으로 평가된다.

AI로 제작한 이미지

입시업계가 학교알리미 공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전국 일반고에서 학업을 중단한 학생 가운데 고1 비중이 절반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1 학업중단자가 1만 명을 넘어선 것은 관련 집계 이후 처음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다만 이 가운데 실제로 내신 리셋을 목적으로 자퇴한 학생이 얼마나 되는지는 공식 통계로 확인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고1 초반 성적이 향후 대입 전형 전체를 좌우할 수 있다는 불안이 학생과 학부모를 조기 자퇴 선택지로 몰아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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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에는 2028학년도 대입 개편과 고교학점제가 있다. 현 고교생부터 내신 5등급 체제가 적용되면서 1등급 범위는 넓어졌지만, 상위권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 사이에서는 오히려 한 번의 성적 하락이 회복하기 어렵다는 압박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고교학점제 도입으로 과목 선택과 수강 인원, 평가 방식까지 고려해야 하는 부담이 더해졌다. 교육계에서는 재입학 전략이 일부 학생에게 기회처럼 보일 수 있지만,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중도에 끊도록 부추기고 입시 경쟁을 앞당기는 부작용이 더 크다며 제도 변화에 따른 학생 불안을 줄일 대책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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