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만평] 방구석 심사위원

노숙인과 취약계층을 위한 무료급식소 ‘안나의 집’이 후원받은 케이크를 식사와 함께 제공한 장면을 두고 일부 온라인 이용자들이 조롱성 댓글을 남기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안나의 집을 운영하는 김하종 신부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안나의 집은 매일이 생일”이라며 후원 빵집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급식 현장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는 밥과 닭볶음탕, 김치, 도토리묵 등이 담긴 식판에 케이크 한 조각이 함께 놓인 모습이 담겼다.

그러나 일부 누리꾼은 케이크가 밥 위에 얹힌 장면만을 문제 삼아 “누가 케이크를 밥 위에 얹냐”, “밥에다가 케이크를 왜 주냐”는 반응을 보였다. 일부는 “나중엔 김치찌개에 케이크 넣어서 주겠다”, “개밥이냐”, “저걸 누가 X먹냐” 등 비하와 욕설이 섞인 댓글까지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다른 이용자들은 “무료급식 현장을 한 번이라도 도와봤느냐”, “제한된 공간에서 나눠주는 상황을 모르고 비난한다”, “좋은 일을 하는 사람에게 상처가 될 말”이라며 악성 댓글을 비판했다.

김 신부는 이탈리아 출신으로 1990년대 한국에 와 사목 활동을 시작했고, 외환위기 이후 늘어난 노숙인을 돕기 위해 경기 성남에 안나의 집을 열었다. 안나의 집은 무료급식뿐 아니라 청소년 쉼터와 자활 지원 사업도 운영하고 있다. 이번 논란은 후원과 봉사로 유지되는 복지 현장의 현실을 외면한 채 일부 장면만 소비하는 온라인 조롱 문화의 문제를 드러냈다는 지적을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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