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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시대 문신 이륙이 기록한 '청파극담'에는 먹으면 이성을 잃고 미친 듯이 웃으며 춤을 추게 만든다는 공포의 버섯, 일명 ‘시시버섯’에 관한 기이한 기록이 전해 내려오고 있습니다.
사건은 광주의 한 시골 마을에 살던 성실한 농사꾼 청년이 사람의 눈, 호랑이의 코, 사슴의 뿔이 섞인듯한 나무 가면을 주워 집으로 가져오면서 시작되었습니다. 가면을 쓴 청년이 밭일과 식사도 잊은 채 웃으며 하루 종일 춤을 추다 앓아눕게 되고, 청년의 가족들이 무당의 나무가면이 원인이라는 경고에 따라 가면을 멀리 들판에 내다버립니다. 이후 청년은 원래의 모습대로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수개월 후, 이런 사실을 알지 못하던 사람들이 들판에서 반쯤 썩어가는 나무 가면 틈새로 자란 버섯을 발견하고 따먹게 됩니다. 그리고 청년이 그랬듯 멈추고 싶어도 멈출 수 없는 광란의 춤을 추며 미친 듯이 웃기 시작합니다. 당시 기록에 따르면 “저절로 웃음이 나고 기분이 좋아져 춤을 그만두려 해도 멈출 수가 없었다”라고 전해지며, 먹으면 '시시덕 웃게한다'하여 ‘시시심’이라는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현대에서는 웃음버섯이라고도 불리며 일종의 독버섯일 것이라 추정할 뿐 그 정확한 정체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현대 과학의 관점에서는 이 시시버섯의 정체를 환각 작용을 일으키는 유독 성분인 ‘실로시빈(Psilocybin)’이 다량 함유된 마약류 독버섯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주로 자연 상태에서 발견되는 ‘갈황색미치광이버섯’이나 ‘말똥버섯’ 종류가 이에 해당하며, 해당 성분이 체내에 들어오면 중추신경계를 강하게 교란시켜 본인의 의지와는 전혀 상관없이 얼굴 근육이 기괴하게 뒤틀려 웃는 표정이 만들어지고 몸이 비틀거리게 됩니다. 이 모습이 마치 시시버섯을 먹은 사람들의 증상과 비슷하다 여겨지는 것이죠.
기이한 의문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환각 작용을 일으키는 기괴한 나무 가면의 존재와, 그 가면의 틈새에서 하필이면 버섯이 자라난 것이 과연 우연의 일치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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