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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속 음성·양주 공장서 잇따라 큰불…밤샘 진화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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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복날이 되면 수많은 사람들이 장사진을 치며 찾는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의 국민 보양식, 삼계탕. 오랜 옛날 조선 시대부터 선조들이 몸보신을 위해 즐겨 먹었을 법한 예스러운 음식이지만, 의외로 오늘날 우리가 먹는 형태의 삼계탕은 20세기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완성된 비교적 현대적인 음식입니다. 조선 시대 문헌을 아무리 뒤져봐도 ‘삼계탕’이라는 명칭은 찾아볼 수 없다는 사실에서 그 흥미로운 진화의 역사가 시작됩니다.
물론 과거에도 닭을 고아 먹는 백숙이나 닭국 형태의 음식은 존재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 인삼이 결합하기 시작한 것은 조선 후기부터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인삼 재배와 수출이 늘어난 이후였습니다. 당시 부유층을 중심으로 백숙에 백삼 가루를 넣어 먹는 보양식이 유행했고, 1950년대 중반에 이르러 식당에서 닭과 인삼이 들어간 보양식이라는 의미로 ‘계삼탕’이라는 이름을 붙여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에는 메인 재료인 닭을 앞에 두는 것이 당연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닭보다 귀하고 고급스러운 ‘인삼’의 가치를 강조하려는 식당들의 전략이 작용했습니다. 일종의 마케팅 차원에서 인삼을 앞으로 빼어 ‘삼계탕’이라 부르기 시작한 것이 오늘날의 명칭으로 정착된 것입니다.
명칭이 바뀐 뒤에도 한동안은 인삼 가루를 뿌려내는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닭 속을 찹쌀과 통인삼, 대추로 채운 풍성한 비주얼은 1960년대에 들어서야 완성되었습니다. 여기에는 현대 기술인 ‘냉장고의 보급’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수분 함량이 높은 생인삼(수삼)은 쉽게 썩고 보관이 까다로운 식재료입니다. 1960년대 냉장고가 본격적으로 보급되고 유통 환경이 개선되면서 비로소 인삼을 말리지 않고 생 인삼 형태로 통째로 넣는 조리법이 가능해졌습니다. 즉, 삼계탕의 완성에는 전통 식문화뿐만 아니라 현대적인 유통과 냉장 기술의 발달이 필수적이었던 셈입니다.
삼계탕을 먹을 때 흔히 도는 대표적인 오해 중 하나는 "국물 속 대추가 삼계탕의 독소를 흡수했기 때문에 먹으면 안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대추는 독을 흡수한 것이 아니라 국물과 기름을 삼켜 달콤하고 통통해진 것뿐이므로 안심하고 먹어도 무방합니다.
삼계탕 그 이름 자체는 오래되지 않았으나, 조선 시대의 닭백숙이라는 전통적인 뿌리 위에 20세기의 인삼 유행, 그리고 현대의 냉장 유통 기술이 얹어지며 오늘날 삼계탕은 현대인이 즐겨찾는 보양식으로 완성되었습니다. 올해도 진빠지게 뜨거운 여름, 가족 혹은 지인들과 함께 삼계탕 한그릇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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