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만평] “경력직 신입 구해요~”신입채용의 모순

[“신입인데 경력부터 묻는다”…청년 취업 막는 ‘첫 경력의 벽’]

청년층의 ‘쉬었음’ 인구는 줄고 있지만 실제 취업으로 이어지는 흐름은 여전히 더디다. 구직 시장에 다시 나서는 청년이 늘어도 기업들이 즉시 투입 가능한 인재를 선호하면서 첫 직장을 구하는 단계부터 ‘경력의 벽’에 부딪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국가데이터처의 ‘2026년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44.1%로 전년 동월보다 1.0%포인트 하락했다. 청년 취업자도 14만3000명 줄어 46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반면 별다른 취업·교육 활동을 하지 않는 ‘쉬었음’ 청년은 39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5만1000명 감소했다.

문제는 노동시장으로 다시 나온 청년들이 실제 채용까지 연결되기 어렵다는 점이다. 최근 기업의 채용은 대규모 공채보다 필요할 때 인력을 뽑는 수시채용 중심으로 이동했고, 신입에게도 실무 경험을 요구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2026년 신규채용 실태조사에서는 기업들이 가장 중요하게 평가하는 요소로 ‘직무 관련 업무경험’을 꼽은 비율이 67.6%에 달했다. 학력이나 자격증보다 실제 업무를 수행해 본 경험을 더 중요하게 본다는 의미다.

기업 입장에서는 별도의 교육 없이 바로 업무에 투입할 수 있는 인력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 나온다. 신입사원을 교육하는 데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필요한 데다, 어렵게 교육한 인력이 조기에 이직할 수 있다는 부담도 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청년 입장에서는 취업해야 경력을 만들 수 있는데, 경력이 없다는 이유로 취업 문턱을 넘지 못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특히 AI·디지털 분야처럼 기술 변화가 빠른 업종에서는 교육 수료만으로는 실무 역량을 증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도 이런 문제를 겨냥해 내년부터 ‘청년 AI 첫 일자리 경력지원’ 사업을 시작한다. AI·반도체·로봇 등 관련 훈련을 받은 청년이 기업 프로젝트에 1~2년 참여할 수 있도록 인건비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145억원을 투입해 750명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청년 고용 문제의 초점이 단순한 직업훈련 확대에서 ‘첫 실무 경험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로 옮겨가는 이유다. 교육과 자격증을 넘어 실제 채용으로 이어지는 경력 사다리를 마련하지 못하면 청년 고용률 회복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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