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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이한림 기자] 공식 석상에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은둔형 경영자로 불린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역대 처음으로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했으나 진땀을 뺐다. 김 회장을 향한 의원들의 질의는 홈플러스 기업회생 사태의 심각성을 대변하듯 질타에 가까웠던 탓이다.
김 회장은 자신이 MBK파트너스라는 법인을 구성하는 여러 부분 중 한 개체로서 홈플러스 투자 등에 대한 의사결정에는 관여하지 않았으나, 법인을 대표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반드시 매각을 이루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14일 김병주 회장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공정거래위원회,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등에 대한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참석했다. 홈플러스 공동 대표도 맡고 있는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 윤종하 부회장과 함께했다.
의원들의 마이크는 김 회장에 집중됐다. 이날 정무위 국정감사에서는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겪은 KT의 김영석 대표를 비롯해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 김명규 쿠팡이츠 대표, 김범석 우아한형제들 대표, 조주연 홈플러스 대표, 황성혜 구글코리아 부사장, 노진서 LX하우시스 대표 등 각 기업 수장이 올해 경제계를 관통하는 논란들과 함께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돼 국회에 불려 갔으나 최초로 국회에 발을 들인 김 회장을 향한 관심에는 미치지 못했다.
김 회장은 우선 머리를 숙였다. 홈플러스 임직원들과 이해관계자를 위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말도 지난달 24일 발표한 대국민 사과문에서 언급한 것처럼 아끼지 않았다.
동시에 MBK파트너스의 사회적 책임론에 대해서는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강일, 한창민, 김남근, 박상혁, 유영하, 김현정, 민병덕, 이인영 등 정무위 소속 의원들이 여야를 막론하고 김 회장을 불러 책임론을 물었으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5월 홈플러스를 위해 사재를 출연했다고 밝힌 1000억원에 대한 세부 내역도 향후 제출하겠다고 답했다.
아울러 김 회장은 MBK파트너스가 자신의 개인 회사나 대기업이 아니고, 자신 역시 기업 총수가 아니라고 잘라 말했다. 그가 국내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를 이루는 13명의 파트너 중 담당하는 분야는 펀드레이징이며, 자금 모집이나 거시적 투자처 관리 외에는 투자사에 대한 경영이나 투자사의 투자처 관리 등은 전혀 관여하지 않는다는 태도로 일관했다.
그러나 김 회장의 이런 태도는 일순간 국정감사장에 고성이 오가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김 회장이 홈플러스 관련 투자나 MBK파트너스가 최대주주로 있는 롯데카드의 해킹 사고 등에 대한 질문이나 책임을 묻는 말에 대해 "제 분야가 아니라 관여하지 않았다"는 답변만 반복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날 정무위 국정감사에는 홈플러스 전단채피해자 대표, 홈플러스 입점점포점주 대표 등 홈플러스 회생 사태와 관련한 피해자들도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했다. 의원들도 김 회장을 향해 모든 국민이 공감하고 우려하는 홈플러스 사태를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약속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가 청산되는 것이 아닌 매각을 통해 기업을 살리겠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이를 위해 약 10년여의 투자 기간 동안 성과보수를 받지 않았고 김 회장은 사재를 출연했다. 다만 매각보다 청산 후 기업가치가 더 높다는 인식이 시장에 깔리면서 쉽사리 원매자를 구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MBK파트너스도 이날 자리에서 홈플러스 매각 기상도가 어둡다는 것을 인정했다. 김광일 부회장이 밝힌 매각 성사 확률은 '반반'이다. 김 회장도 "인가적 인수합병(M&A)에 대한 의지는 확고하다. 회생해야 한다. 무조건 해야 한다"며 청산이 아닌 매각을 통해 홈플러스를 살리겠다고 확언했다.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계획안 제출 마감 기한(11월 10일)은 한 달여가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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