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라시에도 들썩…추가 규제 전 불타오르는 성동·마포

올해 집값 누적 상승률 성수 12.03%·마포 9.37%
'한강벨트' 규제지역 확대 가능성이 매수세 자극


정부가 부동산 추가 규제책을 발표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며 성동구·마포구 등 한강 인근 지역 부동산 시장이 영향을 받고 있다. 사진은 서울 성동구 금호동1가에 위치한 'e편한세상금호파크힐스'다. /공미나 기자

[더팩트 | 공미나 기자] 이재명 정부가 세 번째 부동산 대책 발표를 예고했다. 실수요자들 사이에서는 발표 예고 이전부터 더 센 대책이 나올 것이라는 불안감이 감돌며 '늦기 전에 집을 사야한다'는 인식이 팽배하다. 특히 최근 집값이 급등한 마포구와 성동구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추가 규제 지역 지정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작은 지라시에도 시장이 크게 출렁이고 있다.

1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9월 마지막 주(29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27% 오르며 전주(0.19%)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곳은 성동구(0.78%)다. 성동구는 9월 내내 서울에서 상승률 1위를 기록했고, 올해 들어 누적 상승률이 12.03%에 달한다.

성동구 금호동1가 'e편한세상금호파크힐스'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29일 24억5000만원(18층)에 거래됐다. 동일 면적이 열흘 전 23억원(20층)에 거래돼 신고가를 경신한 뒤, 다시 1억5000만원이 뛰어올라 또 한 번 최고가를 갈아치운 것이다. 같은 단지 전용 59㎡ 역시 지난 27일 20억5000만원(9층)에 거래돼 직전 거래가(19억원·21층)보다 1억5000만원 상승했다. 해당 면적은 지난 1월 15억8500만원(14층)에 거래된 바 있어 8개월 만에 4억6000만원이 오른 셈이다.

인근 금호동2가 '신금호파크자이' 전용면적 59㎡도 연일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6월 21일 18억원(16층)에 거래된 후 대출규제 여파로 지난달 17억원(13층)까지 내려갔지만, 이달 1일 18억1400만원(10층)에 거래되며 반등했다. 이어 17일 18억6000만원(9층), 19일 18억8000만원(14층)으로 잇달아 신고가를 새로 썼다.

마포구도 상황은 비슷하다. 9월 마지막 주 0.69% 상승했고, 올해 들어 누적 상승률이 9.37%를 기록했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를 제외하면 성동구 다음으로 높은 수치다.

업계에서는 정부 규제에 대한 불안 심리가 시장 과열을 부추기고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성동구와 마포구 등 이른바 '한강벨트'가 규제지역으로 확대 지정될 수 있다고 거론되며 매수세를 자극하는 상황이다.

앞서 6·27 대책이 갑작스럽게 발표된 것도 실수요자들을 서두르게 하는데 한목했다. 정부는 지난 6월 26일 각종 지라시와 언론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는 입장문을 냈으나 곧바로 6·27 대책 내고 시행했다. 당시 갑작스레 시행된 규제책에 피해를 본 사례들이 발생하며 실수요자들이 작은 지라시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이다.

성동구 금호동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6·27 대책 이후 주춤하던 거래가 9·7 공급 대책 발표 이후 다시 활발해져 가던 상황"며 "추가 규제가 나온다는 소문이 돌며 서두르던 사람들이 많았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부동산 관계자는 "지금 분위기는 규제의 실체보다 소문이 시장을 움직이고 있다"며 "추가 규제 지역을 어디까지 설정할지가 향후 서울 집값 향방의 분수령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mnmn@tf.co.kr

핫 뉴스

뉴스 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