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 뚫고 사선 넘은 '골든타임'…동해해경, 울릉도 심근경색 환자 긴급 이송

풍랑주의보·강설로 헬기 발 묶이자 경비함정 급파
10시간 만에 육지 이송 현재 병원서 집중 치료 중


풍랑주의보가 내린 울릉도에서 응급환자를 경비함정으로 편승시키고 있다. /동해해경

[더팩트ㅣ울릉=김성권 기자] 풍랑주의보가 발효된 동해의 거친 파도를 뚫고, 생사의 갈림길에 선 응급환자를 살리기 위한 해양경찰의 긴박한 사투가 펼쳐졌다.

동해해양경찰서는 28일 오후 악천후 속에서도 울릉도에서 발생한 60대 심근경색 환자를 경비함정을 이용해 무사히 육지로 이송했다고 29일 밝혔다.

동해해경에 따르면 사건의 시작은 전날 오후 3시 30분쯤이었다. 울릉의료원으로부터 "지속적인 가슴 통증을 호소하는 심근경색 환자 A 씨(남, 60대)를 긴급 이송해달라"는 신고가 접수됐다. 중증 환자 대응이 가능한 대형 병원으로의 이송이 시급한 상황이었으나 하늘길이 막혀 있었다.

당시 동해 중부 먼바다에는 풍랑주의보가 내려진 상태였으며, 강한 바람과 함께 눈까지 내리고 있어 헬기 운항이 전면 통제된 상황이었다. 일 분 일 초가 급한 '골든타임' 상황에서 동해해경은 즉시 인근 해역에 있던 경비함정을 현장으로 급파했다.

현장에 도착한 경비함정은 높은 파도와 강풍 탓에 울릉도 접안이 쉽지 않았다. 해경은 거친 바다 위에서 단정을 이용해 환자와 보호자를 경비함정으로 안전하게 편승시키는 데 성공했다.

함정 내에서도 의료진과의 교신을 유지하며 환자의 상태를 살핀 끝에 A 씨는 약 10시간 만인 이날 오전 1시 50분쯤 동해 묵호항에 도착했다. 대기 중이던 119구급대에 인계된 A 씨는 현재 인근 병원에서 집중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환경 동해해양경찰서장은 "도서 지역이나 해상에서 발생하는 응급환자는 시간과의 싸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촌음을 다투는 긴급 상황에서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상시 대응 체계를 유지해 국민의 소중한 생명을 보호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이송 작전은 겨울철 동해의 악천후라는 극한 상황 속에서도 해경의 신속한 판단과 대처가 한 시민의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t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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