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AI연구원, 신소재·신약 개발 돕는 AI '길목 특허' 등록

신물질 연구개발 프로세스 전체 지적재산 등록
구광모 회장이 강조한 '새로운 혁신' 실천 사례


LG AI연구원이 신소재·신약 개발을 지원하는 'AI 연구 동료'의 핵심 기술인 '엑사원 디스커버리'의 특허 등록을 최근 완료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LG 인공지능(AI)연구원이 국가대표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1차 평가에서 전 부문 1위를 달성하며 기술력과 경쟁력을 입증한 가운데 기술 주도권 확보에도 적극 앞장서고 있다.

LG AI연구원은 최근 신소재·신약 개발을 지원하는 'AI 연구 동료'의 핵심 기술인 '엑사원 디스커버리’의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고 3일 밝혔다.

'엑사원 디스커버리'는 AI 기반 신소재·신약 개발 플랫폼으로 논문과 특허, 분자 구조, 이미지 등 다양한 형태의 멀티모달 데이터를 분석해 기존보다 수십배 빠른 속도로 유망한 후보 물질을 발굴하고 개발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다.

LG AI연구원은 이번 특허(등록번호 제2869378호) 등록으로 신물질 연구개발 프로세스 전체를 지적재산으로 보호함과 동시에 기술 주도권을 확보했다.

이번 특허는 비정형 문서에서 분자 구조를 추출해 번호를 부여하고, 연구자 질의에 따라 특정 라벨을 예측한 뒤 실험 설계와 신물질 도출로 이어지는 시스템 전 과정이 청구항에 명시돼 있다. 단순 알고리즘 개선으로는 우회하기 어려운 '길목 특허'로 평가된다.

일반적으로 수식이나 알고리즘에 집중한 다른 AI 특허들과는 달리, 데이터 분석부터 실험 설계와 신물질 예측까지 전체 과정을 보호 대상으로 삼는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경쟁사가 유사한 성능의 AI 모델을 개발하더라도 연구자가 직접 분자 구조·화학식을 입력하거나 수동으로 연결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어 '엑사원 디스커버리'의 핵심 차별 기술력인 속도와 편의성을 따라잡기 쉽지 않다는 게 LG AI연구원의 설명이다.

LG AI연구원은 "연구자가 AI 연구 동료를 활용해 편리하게 질의하고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구조의 시스템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LG AI연구원과의 특허 사용 계약이 필수적"이라며 "이 특허는 LG가 기존 기술을 뛰어넘는 혁신을 실천함과 동시에 이를 보호하기 위한 독점적 권리 장벽을 구축한 대표적 사례"라고 말했다.

LG AI연구원 '엑사원 디스커버리'의 실제 구동 화면. /LG

LG는 '엑사원 디스커버리'를 화장품 소재, 배터리 소재, 신약 개발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적용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4000만건 이상의 물질을 대상으로 합성한 결과물이 화장품에 필요한 물성을 갖췄는지, 합성이 용이한지, 유해 물질이 생성되지 않는지 등을 검증하는 과정에서 기존 22개월이 소요되던 검토 과정을 하루 만에 완료했다.

LG생활건강은 이 기술을 활용해 AI로 개발한 신물질 기반의 화장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LG는 향후 '엑사원 디스커버리'를 배터리, 반도체, 신약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산업 판도를 바꿀 신물질을 찾아내는 역할을 하는 대표 '화학 에이전틱 AI'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이번 특허 등록은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강조한 '기존 성공 방식을 뛰어넘는 새로운 혁신'의 실천 사례로 볼 수 있다.

구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새로운 미래가 열리는 변곡점에서는 지금까지의 성공 방식을 넘어 새로운 혁신으로 도약해야만 한다"며 "혁신을 위해서는 생각과 행동이 변해야 하며 '선택과 집중'이 그 시작"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LG AI연구원은 2022년부터 현재까지 국내 255건, 해외 188건, 국제(PCT) 130건 등 총 573건의 특허를 출원하는 등 독자적으로 개발한 AI 기술과 시스템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유경재 LG AI연구원 IP 리더는 "AI 모델의 성능 평가는 시간이 지나면서 떨어지거나 잊힐 수 있지만, 핵심 프로세스 특허를 선점하는 것은 기술을 법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국가대표 AI를 만드는 기업, 글로벌 AI 경쟁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는 기업으로서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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