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휴가비 늑장 지급 불만에 대구시 "어려운 재정 때문에 어쩔 수 없어"

설 연휴 하루 전 지급 계획에 우려·걱정 쏟아져
대구시 "지급 우선 순위 때문에 늦어지게 됐다"


대구시 동인청사 전경. /더팩트DB

[더팩트┃대구=박병선 기자] 대구시가 직원들에게 설 연휴를 하루 앞둔 13일에 휴가비를 지급하기로 한 것을 두고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4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대구시는 매년 명절을 앞두고 직원 7500여 명(공무직·청경, 기간제 포함)에게 휴가비로 월봉급액의 60%를 지급해왔는데 이번에는 지급 시점이 문제가 됐다.

대구시가 예년에는 추석·설 명절을 5일 이상 앞둔 시점에 지급해 왔으나 이번에 많이 늦어지는 것을 두고 직원들 사이에는 '대구시의 열악한 재정 상황' 등을 두고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대구시청 무기명 토론방에는 휴가비의 지급계획에 대해 불만과 우려를 담은 게시글이 많이 올라왔다.

공무원 A 씨는 "돈이 얼마나 없는지 잔액이 얼마 남아 있고 얼마를 지출하는지 모르겠고 이런 상황을 (직원들과) 공유조차 하지 않는 게 맞나요"라고 썼다.

B 씨는 "대구시에 진짜 돈 없대요. 급여도 겨우 준다는 소문 있던데 명절 휴가비를 연휴 직전에 주는 것은 너무하다"고 불평했다.

C 씨는 "교육 가는 것도 예산이 없다고 하면서 가지 말라고 했대요"라고 썼고, D 씨는 "(돈 없다는) 소문이 사실이라면 연말에 연차 수당에 못 주는 게 아닐까요. 다들 연가 부지런히 쓰세요"라고 했다.

대구시는 올해 지방채 2000억 원을 발행하는 등 재정이 어렵기는 하지만 공무원 급여나 휴가비를 못 줄 정도는 아니라고 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원래 1월부터 2월 초까지는 세입은 거의 없고 세출이 많아 세입·세출의 균형이 맞지 않는 시기여서 시 금고가 비어있다"며 "직원들에게 미안한 일이지만 휴가비보다 복지사업 등 우선 지출 순위에 있는 사업이 많아 휴가비 지급이 늦어지게 됐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공무원 수당 등에 관한 규정'에 '추석·설 명절 휴가비를 보수지급일 또는 지급기준일 전후 15일 이내에 각 기관장이 정하는 날에 지급한다'로 돼 있어 큰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대구시의 설 휴가비 총액은 본청·사업소를 합해 57억 7000여만 원(지난해 10월 추석 기준)으로 직원 1인당 평균 76만 5000원 정도다.

그렇지만 일각에서는 대구시가 재정 상황이 나빠 '폭탄 돌리기'로 겨우 버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등 만성적인 예산 부족 상태로 각종 현안 사업의 차질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t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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