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우 대전시장, 김민석 총리 발언에 "왜 2월 말까지 반드시 통합 특별법 통과시켜야 하나"

"통합의 전제는 지방분권 철학이 담긴 완성도 높은 법안"

이장우 대전시장이 12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11일 진행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위원회 회의 내용에 대해 브리핑했다. /정예준 기자

[더팩트ㅣ대전=정예준 기자] 이장우 대전시장이 "대전충남 행정통합 특별법 통과 시한을 정해놓는 경우가 어디에 있느냐"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는 김민석 국무총리가 지난 11일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2월 말까지 관련 법 통과 안 되면 통합 못하는 결과가 있을 수 있다"는 발언에 대한 반발로 해석된다.

이 시장은 12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왜 2월 말까지 반드시 통과시켜야 하느냐"며 "지방자치의 미래가 걸린 중대한 사안을 벼락치기하듯 처리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법안을 제출한 지 한 달 만에 일사천리로 통과시키겠다는 것은 정상적인 입법 절차가 아니다"라며 "충분한 숙의와 공론화 없이 물리적 통합만 서두르면 이후 벌어질 혼란과 갈등은 누가 책임질 것이냐"고 반문했다.

이 시장은 전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소위 심사 결과에 대해서도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특별지방행정기관 이관, 국세 교부 특례, 통합 비용 지원 등 핵심 사안이 '의무'에서 '재량'으로 후퇴하거나 세부 대상이 명시되지 않은 채 정리됐다"며 "지방분권의 가치를 실현하기는커녕 오히려 현재보다 자치권이 더 축소될 수 있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통합자치단체 명칭과 설치 목적, 국세 특례, 특별지방행정기관 기준 등 30여 건의 쟁점이 유보된 점도 문제로 지적했다. 그는 "쟁점은 그대로 남겨둔 채 형식적 통합만 추진하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지적했다.

이 시장은 또 지역 국회의원들의 역할 부재도 직격했다. 그는 "충청과 대전을 대표하는 국회의원들이 행안위 소위에 단 한 명도 들어가 있지 않다"며 "지역의 이익을 대변해야 할 의원들이 보이지 않는 현실이 개탄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최소 조건이 아니라 최대한의 특례와 자치권을 확보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다만 이 시장은 통합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통합은 미래를 위한 큰 방향이 될 수 있지만, 전제는 지방분권의 철학이 담긴 완성도 높은 법안"이라며 "졸속 법안 통과를 위해 시한을 정해 압박하는 방식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tfcc202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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