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경희 청송군수, '고가 그림' 수수 의혹…"돌려줬다는데 화가는 못 받아"

화가 A 씨, 경북경찰청에 윤 군수 등 2명 "수사해 달라" 진정
윤 군수 "누군가 집 앞에 갖다 놨기에 돌려줬다" 공개 해명


지난달 군민과 대화의 날 행사에서 발언하는 윤경희 청송군수. /더팩트 DB

[더팩트┃청송=박병선 기자] 윤경희 경북 청송군수가 화가에게 고가의 그림을 받았다가 말썽이 나자 돌려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림을 건넨 쪽과 받은 쪽의 주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경찰 수사를 통해 진실이 가려질 전망이다.

화가 A 씨는 11일 경북경찰청에 진정서를 내고, 그림을 받은 윤 군수와 자신이 그림값을 대납하겠다며 군수에게 선물할 것을 권했던 업자 B 씨에 대해 수사해 달라고 요청했다.

진정서에 따르면 A 씨는 2022년 7~8월 청송 군립 야송미술관에서 개인전을 하던 중 윤 군수가 방문해 자신의 작품인 '빨간 장미'(60호)에 대해 관심을 보였는데 이 사실을 안 B 씨가 그림값 1000만 원을 자신이 부담하는 조건으로 윤 군수에게 전달할 것을 권했다.

B 씨는 당시 주왕산면에 토석 채취(석산) 허가를 기다리는 상황이었고 2024년 허가를 받았다.

B 씨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전시회 때 화가와 우연히 만나 군수에게 선물을 권한 것은 맞지만 석산 허가와는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A 씨는 전시회가 끝난 뒤 그 그림을 포장해 야송미술관에 맡겼고, 한 달 뒤인 9월 말쯤 윤 군수가 비서를 통해 '작품을 늦게 가져가 미안하다'라는 말을 전하고 그림을 가져갔다고 밝혔다.

윤 군수에게 그림이 전달된 정황은 A 씨와 B 씨가 카톡을 주고받으면서 2022년 9월 29일과 10월 7일에 '오늘 군청 비서가 군수님 그림 가져갔다 하네요', '(비서가) 군수님이 그림을 늦게 주셨다고 뭐라 하고 가져가셨대요' 등의 대화 내용을 통해 알 수 있다.

이에 대해 윤 군수는 한 주민이 그림 선물과 관련해 2024년 검찰에 진정하자 그 당시에 바로 돌려줘 문제가 없다고 해명해 왔다.

윤 군수는 지난해 7월 취임 7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누군가 그림을 집 대문 앞에 갖다 놓았는데 창고에 보관하다 이튿날 공무원을 시켜 야송미술관에 돌려줬다"며 "무슨 그림인지 모르고 포장을 뜯지도 않았다"고 공개적으로 말했다.

그러나 화가 A 씨는 그림을 전달한 뒤인 2022년 10월쯤 '산소카페 청송정원' 행사장에서 만난 윤 군수가 자신에게 "아내가 그 그림을 너무 좋아한다. 고맙고 밥 한 끼 사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윤 군수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검찰 조사에서 공무원들이 불려 가 조사받고 '혐의없음'으로 결론 난 사안이고 저와는 관계없다"라며 "지방선거 때가 되면 과거 일을 끄집어내 흠집 내려는 모략"이라고 말했다.

윤 군수와 화가가 그림을 전달한 정황, 돌려준 시점 등을 엇갈리게 진술하는 부분은 향후 경찰 조사 과정에서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A 씨는 "당시 업자 B 씨는 윤 군수를 만나면 자신이 그림값을 낸 것이라고 말해달라고 여러 차례 부탁해 놓고는 지급을 계속 미루다가 끝내 하지 않았다. 거기다 윤 군수가 검찰 조사로 말썽이 난 뒤 그림을 두고 '작품값이 몇십만 원에 불과하다', '이름 없는 작가다'라고 평가절하해 그림을 회수하려 했으나 아직 찾지 못했다"고 진정 이유를 밝혔다.

A 씨는 그림을 호당 20만 원 안팎에 판매하고 있으며 개인전을 할 당시 윤 군수에게 전달한 해당 작품 가격을 1000만 원으로 책정했다고 밝혔다.

A 씨는 각종 미술대회에서 8차례 수상 경력을 갖고 있으며, 14회의 개인전을 가진 중견 여류 화가다.

윤경희 청송군수가 선물을 받은 의혹을 사는 그림 '빨간 장미'. /화가 A 씨 제공

t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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